[크리스천투데이]
자유 북한 방송 김성민 대표 인터뷰
|
▲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김성민 대표
|
'자유 북한 방송'은 뜻있는 탈북자들이 만든 인터넷 방송으로, 4월 21일 개국 이래 그간 북 정권과 좌익 단체들의 온갖 위협과 재정적 어려움을 꿋꿋이 견디며 북한의 실체와 탈북자들의 진솔한 목소리들을 가감없이 알려왔다. 방송국 운영진이 대부분 탈북자 출신이기에 이들은 누구보다도 자유와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북 정권과 공산주의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북한이 얼마나 복음과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한 땅인지를 절감하고 있다.
7월 21일 있는 정식 개국식 및 후원의 밤을 이틀 앞두고 만난 김성민 대표는 그동안 각종 협박과 어려움에 시달려왔으면서도 초연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그는 "애초에 이런 어려움을 예상했기에 처음 개국할 때 '3개월은 공격을 이기고 살아남자'는 각오로 정식 개국식도 3개월 뒤로 잡았던 것"이라고 말하는 여유를 보이며 자신의 간증을 곁들여 자유 북한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신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한 김 대표는 북한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기록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교회에 나갈 수 있는 풍토가 아니라고 말한다. 아펜젤러는 사과를 주워먹다 발각된 아이를 학대하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언더우드는 생체 실험을 하는 잔인한 사람으로 지금도 교과서로 버젓이 가르치는 북한의 환경에서는 아무도 교회에 나가려 하지 않고, 자신 역시 그랬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는 혈혈 단신으로 탈북해 공포와 외로움에 빠져 있던 와중 피신처 삼아 찾아간 교회에서 저를 향한 교인들의 정성으로 신앙심을 갖게 됐습니다. 주체 사상과 성경의 진리가 마음 속에서 상충하며 갈등을 겪었지만, 영하 20도 이상의 추위에서 저를 위해 산기도도 마다 않는 교인들이 저를 변화시켰죠"
이후 그는 한국으로 입국을 시도하다 잡혀 6개월동안 중국에서 수감 생활을 하다 북으로 호송됐다. 이대로 끌려가면 죽음뿐이란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기도밖에 나오지 않더란다. 그렇게 호송돼 가다가 그는 족쇄를 찬 채로 80km 속도로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렸는데도 한 군데도 다치지 않는 기적을 체험하며 99년 재탈북과 한국행에 성공한다. 그는 그 때 "하나님께서 엎드러지지 않게 붙드신다"는 시편 37편의 말씀이 떠올랐다고 한다.
이후 각종 탈북자 모임에 참석하거나 방송에 출연하는 등의 활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한국 사회가 위험할 정도로 좌경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북한은 민족 감정을 이용하며 끝없이 대남 선전전을 펴는데 정작 남한에서는 아무도 북의 실체를 알지 못하거나 알리려 하지 않는 것을 보며 그는 '방송'을 통해 북의 본질을 알려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큰 영향력이 없을 거라는 것도, 위협이 있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야 어떻듯 깃발은 든다'는 심정으로 시작했습니다."
끊임없는 테러 협박 등에 시달려 전에 쓰던 건물에서 쫓겨나 억지로 이전하게 되는 등의 시련도 겪었다. 하지만 그는 그 과정 속에서 북한 구원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셔야 하는 일이라는 소중한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그는 방송에 더욱 주력하며 작지만 북한 선교에도 도움이 되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이런 그의 의지를 보이듯 방송을 시작할 때부터 자유 북한 방송의 홈페이지에는 이미 '북한 선교' 게시판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이곳에 탈북자들의 간증과 탈북자 출신 신학자들의 설교 등을 모을 생각이다. 선교도 방송도, 탈북자들이 직접 나설 때 북한에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선교만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북한 선교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군사력을 동원하지 않고 가장 합리적이고 빠른 방법으로 통일하는 것은 바로 북한을 복음화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하나님의 능력과 성경의 말씀만이 그 땅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