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난 빠오'(Kamnan Poh: '빠오 면장'이란 의미)란 별명으로 더욱 유명한 솜차이 쿤쁠름(Somchai Khunploem) 전 샌숙(Saen Suk) 시 시장이 거의 7년 정도의 도피생활 끝에 체포되어, 현재 유치장에 구금되어 있다. 솜차이 전 시장의 체포는 방콕의 '랏끄라방 고속도로'(Lat Krabang motorway)의 요금소에서 이뤄졌고, 태국 경찰이 진행한 두 달 이상에 걸친 비밀 작전을 통해 이뤄졌다.
솜차이 씨는 한때 '촌부리의 대부'라고도 불렸다. 태국 대법원은 작년 3월 궐석재판을 통해, 지난 2003년 3월 한 결혼식 피로연에서 그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쁘라윤 시티촉(Prayoon Sitthichoke) 씨가 살해된 것이 솜차이 피고인이 계획한 것이란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대법원은 그에게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솜차이 전 시장은 2004년 6월 '형사법원'에서 [청부살인에 관한] 계획적 살인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고, 2006년 10월에는 '항소법원'에서도 형량이 그대로 유지된 바 있다.
[보석 상태에 있던] 솜차이 씨는 부정부패 사건에 관한 판결이 나기 직전인 2006년 초부터 도피를 시작했다. 대법원은 얼마 안 있어 궐석재판을 통해, 그의 부패 혐의에 대해 징역 5년4개월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그가 1992년에 카오마이깨우(Khao Mai Kaew) 면에 위치한 산림보호구역을 쓰레기 매립장 건설업자에게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 혐의 때문이었다.
이러한 두 가지 사건의 형량을 합산하면, 그는 징역 30년4개월을 복역해야만 한다.
솜차이는 오랜 기간 캄보디아에 피신해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후 그가 촌부리(Chon Buri)로 돌아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는 촌부리 도내에서 이곳 저곳을 옮겨다녔다.
태국 경찰 '중앙수사국'(Central Investigation Bureau: CIB) 국장인 퐁팟 차이야판(Pongpat Chaiyaphan) 경찰 중장은 솜차이가 촌부리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 비밀리에 그를 체포할 것을 지시했다. 퐁팟 국장은 작년 12월에 '범죄단속대'(Crime Suppression Division: CSD)의 아팁 땐닐(Arthip Taennil) 경찰 대령에게 이 일을 맡겨, 팀을 구성토록 했다. 아팁 중령의 팀은 솜차이가 자택 안에 숨어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아팁 중령의 팀은 솜차이가 수요일(1.30)에 시내의 병원에 갈 것이란 정보를 입수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솜차이가 자신의 검정 렉서스(Lexus) 승용차를 타고 자택을 떠나 방콕의 '사미띠웻 시나크린타 병원'(Samitivej Srinakarin Hospital, โรงพยาบาลเด็ก สมิติเวช ศรีนครินทร์)으로 향하자 경찰이 그를 미행했다. 진료를 마친 솜차이는 오전 10기경 촌부리로 돌아가기 위해 동일한 차량을 타고 병원을 떠났다.
'랏끄라방 고속도로'의 요금소에서는 10명으로 이뤄진 경찰 체포조가 대기했다. 솜차이의 차량이 요금소에 도착하자, 경찰은 행동에 착수했다. 솜차이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고, 차량 안에는 2명이 더 타고 있었다. 한 사람은 사멧(Samet) 면 면장인 위나이 폰파이폰(Winai Ponpaipal, 50세)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여의사였다. 경찰은 차량을 덥쳤고, 그대로 CSD로 차량을 이동시켰다. 솜차이는 저항하지 않았다.
퐁팟 CIB 국장은 언론에 고위층 인사의 구속에 관한 긴급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라고 알렸지만, 해당 인사의 신원은 비밀에 부쳤다. 퐁팟 경찰 중장과 CSD 대장인 수피산 팍디나른낫(Supisal Pakdinaruenart) 경찰 소장은 2시간30분 정도 솜차이 씨를 심문했다.
(동영상) 솜차이 쿤쁠름의 체포 소식을 전한 '채널3'의 보도화면.
경찰에 따르면, 차량 안에서는 낌 새 땅(Kim sae Tang)이란 환자에게 처방된 많은 양의 약품들과 더불어 실탄 6발도 발견됐다. '낌 새 땅'은 솜차이가 사용한 가명으로 보인다.
아팁 경찰 중령은 발언에서, 솜차이는 현재 유치장에 수감되어 있다면서, 일부 정치인들이 그를 풀어주라는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솜차이 씨는 태국 동부지방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며, 솜차이의 장남인 손타야 쿤쁠름(Sontaya Kunplome) 의원은 현재 문화부장관이기도 하다. 아팁 중령은 "압력은 없다. 우리는 법률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뿐"이라고 말했다.
심문을 마친 솜차이 씨는 '교정국'(Corrections Department)에 신병이 인계됐고, 이후 '형사법원'에 출두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에 함께 동승했던 위나이 면장이 차량에서 발견된 실탄들이 자신의 것이라고 말해, 그를 탄약류 소지 혐의로 입건했다고 한다. 솜차이 씨는 당뇨병과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어서, 위나이 면장이 그를 데리고 병원에 간 것이라고 한다.
솜차이는 '방콕 레만 교도소'(Bangkok Remand Prison)에서 30분간의 건강검진을 받은 후 수감됐다. '방쾅 중앙교도소'(Bang Kwang central prison)의 와산 싱카셀릿(Wasant Singkhaselit) 소장이 직접 입회하여 솜차이의 수감 장면을 지켜봤다. 솜차이는 '방쾅 중앙교도소'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방콕 레만 교도소'는 징역 15년형 이하의 수감자들만 수용되어 있다.
한편, 솜차이 씨의 장남인 손타야 쿤쁠름 문화부장관도 '방콕 레만 교도소'에 왔지만, 차량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솜차이 씨의 친척들만 나와서 교도관들에게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주었다.
손타야 문화부장관은 자신의 부친이 체포된 후 발언을 통해, 자신은 아버지의 상태를 알지 못한다면서, 법률적 과정에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하여 관계당국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면서, 이 문제를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나, 경찰 문제를 담당하는 찰름 유밤룽(Chalerm Yubamrung) 부총리에게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부친이 체포된 것이 정부의 잔대자들이 꾸민 것이 아니냐는 설을 일축하면서, 이번 일이 자신의 장관직에 영향을 주진 못한다고 말했다.
찰름 부총리도 이번 체포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는 설을 부인하면서, 이 일로 인해 손타야 문화부장관의 거취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문제는 다른 사안들이며, 이 문제를 정치화시키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사미띠웻 시나크린타 병원' 측은 등록된 환자 중에 '솜차이 꾼쁠름'이나 '낌 새 땅'이란 이름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들의 병원은 환자를 접수할 때 주민등록증을 요구하므로, 솜차이 씨가 가명을 쓰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솜차이 씨가 체포되자, 또 다른 지명수배 정치인들인 와따나 아스워함(Vatana Asvahame) 및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같은 이들에 대한 논란도 촉발되고 있다.
와따나 씨는 작년에 중국 허난(Henan, 河南) 성, 뤄양(Luoyang, 洛陽) 시에 위치한 한 불교 사원에서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내무부 부장관 및 '프어팬딘 당'(Puea Pandin Party: 조국을 위한 당)의 수석 자문을 지냈지만, 지난 2008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사뭇쁘라깐(Samut Prakan) 도에서 '클렁 단'(Klong Dan) 수로 개선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을 매수하여 토지수탈을 하도록 시킨 혐의였다. 그는 2008년의 선고공판이 있기 4년 전부터 도피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