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도나무, 너희는 가지
(2025.03.02. 주일 낮 예배)
본문 : 요한복음 15:18-25
주 제 : 주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주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1. 최후의 만찬에서 있었던 일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와서 마지막 유월절 잔치를 보내고 계셨는데, 그 기간은 약 일주일 정도됩니다. 베다니 시몬의 집에서 마리아로부터 그의 장사를 위해서 기름부음을 받으신 것을 시작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그 기간이 끝납니다. 그 일주일 동안 주님은 많은 일들을 하셨습니다. 성전을 정화시키시고, 유대인들과 설전을 벌리고 최후에 있을 일 등에 관해서 많은 것들을 가르쳤습니다.
그중에서도 주님께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성만찬입니다. 만찬 때, 그곳에는 주님과 제자들 외에 다른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 주님은 제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쳤어요. 우선 성찬식을 행할 것을 명하였고, 다음 서로 섬기라고 하시면서 세족식을 하셨습니다.
이미 가룟 유다가 배반할 것을 아셨으니 죽음을 눈 앞에 둔 때입니다. 그 자리에서 오는 말씀드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는 말씀을 주셨어요. 사람들은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다는 것은 알지만 이 말씀을 성만찬의 자리에서 하셨다는 것은 잘 모릅니다. 그저 막연히 어느 자리에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 말씀은 마지막 만찬의 자리에서 하신 것입니다. 왜 마지막 만찬에서 한 것이 중요하냐? 유언과 같이 주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마지막 자리에서는 정말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자리에서 이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특별히 더 중요하지요.
2.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예수님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고 하셨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어야 하는 것처럼 너희도 내게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그 가지는 죽은 것입니다. 그처럼 너희도 내게 붙어 있어야지 떨어지면 죽는다는 것이지요.
붙어 있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느냐?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으면 같은 수액이 흐릅니다. 같은 수액이 흐르면 그것을 같은 생명체입니다. 같은 몸, 한 몸이라는 것입니다.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지가 같은 나무에 붙어 있기만 하면 같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주님께서 이 말씀을 최후의 자리에서 말씀하셨어요.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요? 너희와 나는 하나라는 것입니다. 너희들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조금만 지나면 나는 가지만 너희는 이 세상에 남아 있을 것인데 너희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신앙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3.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메시지가 나옵니다. 즉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 알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나를 좋아하겠지만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상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당연히 나와 같은 신앙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너희도 이 세상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여러분 세상은 예수님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도 이 세상은 예수님이 온지도 몰랐어요. 또 알았을 때는 세상은 예수님을 환영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예수님과 이 세상은 가치관이 달라요. 그러니까 싫어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예수님의 제자인 그리스도인들을 세상은 싫어합니다.
4. 이 세상은 자기가 숭배받기를 원합니다.
또 말할 것도 없지만, 예수님을 미워하는 세상은 당연히 예수님의 아버지 하나님도 미워합니다. 왜 이 세상은 하나님을 미워할까요? 이 세상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가 숭배받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최고의 찬미를 받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잖아요. 그러니까 기독교인들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싫어했습니다. 왜 예수님을 미워했을까요? 그들이 바라는 것은 이스라엘의 독립이었어요. 그것이 최대의 가치였어요. 그들은 하나님보다 이스라엘의 독립을 더 바라고 원했습니다. 하나님은 공중에 떠있는 구름같은 것이었어요. 모호하지요.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독립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이었어요. 그들은 그것을 사랑했습니다. 그것이 있어야 행복해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것은 사랑하고 그것을 주지 않는 예수는 미워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너희들은 그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가르쳐주었던 것입니다.
이 세상은 한 번도 제대로 하나님을 사랑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여간해서는 바알과 아세라를 내려놓은 적이 없었습니다. 바알과 아세라가 무엇입니까?
바알은 비를 내려주는 신이었습니다. 또 아세라는 많은 자식을 주고 많은 수확을 가져다주는 여신이었어요. 비가 내려야 농사가 풍년이 됩니다. 그러러면 바알을 섬겨야 합니다. 자녀를 많이 낳으려면 또 농사가 잘 되어서 많은 곡식을 얻으려면 아세라를 섬겨야 합니다. 그러니까 바알과 아세라를 섬깁니다. 이스라엘이 한 번도 제대로 바알과 아세라를 떠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삶을 풍족하게 하는데 어떻게 바알과 아세라를 떠납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것들을 섬기지 말라. 그런 것들은 버려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5. 다니엘
다니엘은 전쟁포로입니다. 그런 그가 이방 땅 바벨론에서 높은 관직에 올랐어요. 그렇지만 그는 전쟁포로이면서도 어떤 우상도 섬기지 않고, 하나님만 섬겼습니다. 그런 그를 이 세상 사람들이 좋아할 리가 없지요. 세상은 이런 사람을 싫어합니다. 이런 사람이 나오면 어떻게 해서든지 죽이려고 합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다니엘을 무너뜨리려고 새로운 법령을 만들었습니다. 누구든지 왕 외에 다른 신을 섬기면 안된다는 법을 만들었어요. 그런 법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끝까지 오직 하나님만 섬기고 하나님께만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것을 사람들이 가만둘 리가 없지요. 법령을 근거로 다니엘을 사자굴에 떨어뜨립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의 손을 들어주셨어요. 사자가 입을 벌리지 못하고 오히려 그를 떨어뜨린 사람들이 떨어졌을 때, 그때 그들을 갈기갈기 찢어죽입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통치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세상은 이런 사람을 미워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을 살리십니다.
6. 세상이 미워해도 우리는 주님과 같은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어제가 삼일절이었는데 이 나라는 찬탁 반탁 마치 두 쪽으로 나누어진 것 같습니다. 왜 이 나라가 이렇게 나누어졌을까요? 경제를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 이 세상의 신이 이 세상을 둘로 나뉘어 놓은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대한민국은 정치만 삼류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는 모든 것의 종착점입니다. 이 사회가 썪어 있으면 당연히 정치도 썩게 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이 맑으면 정치가 썪으려고 해도 썩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큰 일이 있어서 정치가 잠시 제자리를 찾는다 해도 사회가 썪어 있으면 정치는 곧바로 또 원점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지금 이 세상은 경제가 최우선입니다. 그것이 우상입니다. 잘먹고 잘 살 수 있는 길이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것이 정의롭든 정의롭지 않든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부정한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그것을 얻으려고 합니다. 자리만 있으면 부정한 방법이라도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합니다. 왜 그렇게 합니까? 그 자리를 얻어야만 잘먹고 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더 윗자리에 있습니다. 그것이 우상입니다. 이런 우상이 하나님보다 위에 있기 때문에 나라가 이런 위기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여가 옳고 야가 옳고 그런 것이 아니고, 진보가 옳고 보수가 옳고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돈과 권력을 얻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잘 살 수 있는 길만 있으면 얼굴도 마음대로 떧어고칩니다. 재미만 있으면 귀신도 괜찮고 마약도 문제없습니다. 건강만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합니다. 권력을 얻을 수만 있으면 탄핵도 마음대로 하고 권력을 지킬 수만 있으면 계엄도 마음대로 합니다. 권력이 우상입니다.
7. 우리는 주님께 붙어 있는 가지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내가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니 너희도 그렇게 살아라. 세상이 사는 것처럼 그렇게 살지 말고 나와 같은 신앙을 가지고 살아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정직하게 살아라고 하셨으니 우리도 주님처럼 정직하게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세상 전부가 빈자리 하나를 얻으려고 온갖 편법을 다 사용해도 너희는 그렇게 살지말고 정의롭게 바르게 살아라고 하십니다.
이 세상 전체가 썩어 있는데, 우리 한 사람이 바로 살아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하지 마십시오. 원래 새로운 바람은 적은 사람이 일으킵니다. 바닷물의 염도는 불과 2%에 불과하지만 그 2%로 인해서 바닷물이 짠맛을 냅니다.
이 땅에 기독교인이 적어도 10%는 될 것입니다. 그 사람들만이라도 바른 신앙의 길을 걸어가면 이 나라는 다시 바뀔 것입니다. 예수님이 성찬식에 제자들을 모았을 때, 그곳에는 12명밖에 없었습니다. 그 12명이 새바람을 일으켜 오늘 기독교가 서게 되었고 전세계가 하나님을 알게 되고 따르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땅의 기독교인만이라도 주님의 제자답게 살아가십시다. 그러면 주님께서 이 나라를 붙들어주시리라고 믿습니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우리는 주님의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가 되어서 진리의 옳은 길을 걸어 가십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