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상해 질병 등 여러 위험을 1개 상품으로 묶어 보장하는 통합보험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통합보험이란 말 그대로 각종 보장내용을 한데 묶은 보험상품을 말한다.
여러 보험에 가입할 필요 없이 한 상품으로 `원스톱` 계약ㆍ관리가 가능하다. 보험료도 개별 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20~30% 저렴하다. 하나의 보험 계약에 여러 명의 가입자를 붙일 수 있고 담보나 특약도 그때그때 추가로 얹거나 뺄 수 있다.
통합보험은 손해보험사들만 판매해왔지만 삼성생명이 지난달 생명보험사 최초로 `퓨처30+퍼펙트통합보장보험`을 선보이면서 생보와 손보 간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손보사 통합보험은 상해 사망을 주계약으로 하고 질병, 배상책임, 운전자보험, 화재보험, 자동차보험, 어린이보험, 의료실손 등을 특약 형태로 묶어 보장하는 반면 생보사 통합보험은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을 주계약으로 하고 치명적 질병(CI), 중풍ㆍ치매 등 장기간병치료비, 의료실손 등이 보장 대상이다.
이달부터 생명ㆍ손해보험 간 교차판매가 시행되면서 보험사들이 이를 겨냥한 전략상품으로 통합보험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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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은 `한아름플러스보험`을 판매 중이다. 상해 사망을 기본으로 일반상해ㆍ질병, 의료비ㆍ입원비, 간병자금 등 요양비용, 암, 운전자비용, 골프 관련 비용, 배상책임손해 등 총 100여 가지 담보(보장내용)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실손의료비 특약에 가입하면 상해나 질병으로 병ㆍ의원 치료를 받을 경우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상하지 않는 실제 치료비 전액을 최고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입원의료비는 1억원까지, 통원의료비는 1일당 30만원(5000원 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 또한 간병자금 담보에 가입하면 10년간 매월 간병자금을 받을 수 있다.
LIG손해보험은 민영의료보험,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등 3개 핵심 담보 위주로 기존 통합보험 상품을 단순화한 `LIG생활보장보험`을 선보였다.
실손 의료비 담보를 선택할 경우 100세까지 상해ㆍ질병에 따른 의료비 전액을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이 상품의 특징이다. 현대해상은 입원의료비 한도를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통원의료비 한도를 하루에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확대한 `하이퍼펙트종합보험`을 내놓았다.
상해사망후유장해와 상해ㆍ질병으로 인한 입ㆍ통원 의료비, 입원급여, 운전자 비용손해 등 총 31종의 특약을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교차판매 설계사들에게 `자녀애찬종합보험` `뉴라이프케어보험` 등 기존 장기보험 상품을 몇 개의 플랜으로 유형화해 제시해 편리하게 상품을 설계하도록 할 계획이다.
제일화재는 상해, 질병, 화재, 골프, 운전자보험, 배상책임, 자녀보험 등 통합보장하는 `노블레스 패밀리 종합보험`을 10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이 상품은 상해ㆍ질병 의료비 및 일당, 간병비용, 상해골절 등을 100세까지 보장하며 교통사고 상해시 최고 200만원까지 부상위로금을 지급한다.
롯데손해보험은 체질량지수(BMIㆍBody Mass Indexㆍ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정상 체중자로 판정된 경우, 영업 보험료의 2%를 할인해주는 `롯데 성공시대 보험`을 판매 중이다. 삼성화재는 생활 변화에 따라 보장내용을 조정할 수 있고 소득 변화에 따라 보장금액 증액도 가능한 `올라이프슈퍼보험`을 판매 중이다.
동부화재는 특별조건부 특약으로 지금까지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병력 보유자들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한 `프로미라이프컨버젼스보험`을, 흥국쌍용화재는 결혼, 출산, 자동차 구입, 주택 구입시 필요한 보장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는 `超You보험`을 판매 중이다. 한편 삼성생명은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생명보험업계의 첫 통합보험인 `퓨처30+ 퍼펙트 통합보장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사망, 치명적 질병(CI), 중풍, 치매, 의료실손 등의 보장을 통합했다. 본인, 배우자, 자녀(3인)까지 한꺼번에 보장설계가 가능하며 미혼일 때는 본인만 가입했다가 결혼한 뒤 배우자와 자녀를 추가할 수 있다.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필요한 특약을 바꾸거나 보탤 수 있는 셈이다.
또 45세 이후에는 본인 선택에 따라 연금으로 전환해 종신연금으로 바꿀 수 있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을 기본으로 하면서 치명적 질병에 걸리거나 장기요양을 받게 되면 사망보험금을 미리 지급하는 `I형`과 80세에 보험금을 환급하는 정기보험 형태의 `Ⅱ형` 등 두 종류가 있다.
통합보험 가입시에는 불필요한 중복 가입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상해나 질병으로 인한 치료비를 실손 보장해주는 보험에 이미 가입해 있다면 통합보험의 의료실손 특약에 가입하더라도 치료비를 중복으로 보상받을 수 없다. 통합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기존 보험을 해약해서는 안 된다. 보험은 해약하면 대부분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통합보험의 기본 취지는 저축이 아닌 보장이라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통합보험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경제활동기에 높은 보장을 받기 위한 순수보장성 보험이다. 저축이나 노후준비가 목적이라면 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노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