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6회 등산 대둔산 백암봉 2024-26
(전라북도 완주군)
2024년 6월 4일(화요일) 맑음, 원성연, 원의연, 원석연 참가
천하를 다 얻은 기분을 만끽한다.
생애대로 불리는 백암봉은 아름다운 대둔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다. 용이 꿈틀거리듯 힘차게 솟구쳐 있는 주 능선의 모습과 산자락 여기저기에 보석처럼 박힌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환상의 전망이 열려 수많은 산의 풍광에 감탄이 절로 나오며 진정 가슴 뭉클한 순간을 맞이한다.
금남정맥 능선인 배티재 모퉁이에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한다(10:10). 능선 오른쪽 나무 계단 길로 산에 올라간다. 정확한 금남정맥에 이르러도 계단 길은 이어지고 점점 가팔라진다. 무려 621계단 길이 끝나고(10:20) 가파른 길로 조금 더 오르자, 급경사 길에 밧줄이 달린 더욱 험한 길이 나타난다(10:27). 구슬땀을 흘리며 된비알 길로 산줄기가 갈리는 봉우리 에 올라선다(10:43).
산줄기가 갈리는 금남정맥 봉우리서 바라본 대둔산
잠시 대둔산 산세를 살펴본 다음 금남정맥 능선을 타고 내리막길로 진행한다(10:47). 이제 거친 돌길이 아니라 걷기 편한 흙길이라 기분 좋게 나아간다. 금남정맥 능선 길은 다시 오르막길로 바뀐다. 어렵지 않게 올라서자, 생애대 0.5km, 낙조대 1.2km, 배티재 1.2km, 오대산 1.0km라고 쓰인 푯말이 반긴다(11:00). 계속하여 산에 올라가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백암봉에 올라선다(11:20).
분재와 같은 예쁜 소나무가 꼭대기 바위에 뿌리를 내린 백암봉의 전망은 상상을 초월하는 빼어난 조망이 터졌다. 먼저 국립공원 덕유산이 남덕유산까지 장쾌한 산줄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덕유산 왼쪽으론 100매 명산인 민주지산과 황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금남정맥의 맹주 운장산이 뚜렷하고 좌우로 구봉산과 연석산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진악산은 가깝고 그 앞으로 금남정맥 인대산을 비롯한 금남정맥 산줄기가 펼쳐진다.
국립공원인 충청의 영산 계룡산이 전모를 드러내고 계룡산의 호위무사인 향적산, 금수산, 갑하산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대전의 식장산과 보문산도 뚜렷하게 보이고 그 뒤로 충남 1봉 서대산이 우람하게 조망된다. 써레봉을 비롯한 완주군의 산들도 훤히 시야에 들어온다. 사방 거칠 것 없이 유장하게 흐르는 산마루의 풍경은 세상의 시름을 다 날리고 있었다. 수많은 생명의 젖줄이 되고 많은 것을 포용하는 산을 닮고 싶고 의지하고 싶다. 참으로 아름답고 평온한 풍광에 진한 감동이 밀려오고 있다.
풍경 2
하산은(11:40) 올라온 길을 역으로 그대로 금남정맥 능선을 타고 오대산으로 갈리는 분기점 봉우리에 돌아온 다음(12:15) 곤두박질 하는 듯한 급경사 정맥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배티재로 돌아와 수려한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진 백암봉 산행을 마친다(12:40).
풍경3
바위산의 우직함이 절정을 이룬 백암봉은 평안하고 풍요로움이 가득한 아름다운 산이다. 누구나 백암봉에 올라서면 소인의 마음이 사라지고 군자의 마음이 생긴다. 또한 강력한 산의 기운을 받아 거친 인생길을 허우적거리지 않고 정도(正道)를 걸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