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노화를 너머 '회춘'을 꿈꾸는 사람들!
110세 이상 생존 수퍼센티네리언
노화를 억제하는 것을 넘어, 회춘을 꿈꾸는 연구자들. /셔터스톡
110세 이상 생존하는 사람을 가리켜 ‘수퍼센티네리언(Supercentenarian)’이라 부른다.
지금까지 수퍼센티네리언은 건강한 몸을 타고난 극소수의 얘기였지만,
현대 과학은 이제 범인들의 ‘수퍼센티네리언 시대’에 도전한다.
위클리 비즈는 최근 노화를 늦추는 것을 넘어 회춘을 의미하는
'역(逆)노화’를 꿈꾸는 생명공학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자들은 긴 수명을 자랑하는 동물 연구에 나서는가 하면,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만든 미니 장기인 오가노이드(organoid)로 손상된 장기를 치료하고,
동물에서 키워낸 장기를 이식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 '노다지' 회춘 산업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장수 관련 산업은 2020년 251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 442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위클리 비즈의 인터뷰에 따르면,
생명 연장 기술 관련 대표적인 벤처 투자자인 세르게이 영 장수 비전 펀드 창립자는
“현재 구현 가능한 기술과 10년 내 개발될 기술만 잘 활용해도 인간 수명을 120세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인간이 누리는 최장 한계 수명은 짧게는 115년에서 최장 150년 수준으로 추정된다.
유엔 인구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사람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73.2세로 1950년(46.4세)보다 20년 이상 늘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영 창립자는 “개인적으로 노화는 질병의 하나로 분류해야 한다고 본다”며
“적어도 암이나 심장 질환 같은 질환을 초래할 수 있는 가장 중대한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노화라는 병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다면
나이가 들어 찾아오는 치명적 질환도 함께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 진시황의 불로초 찾기, 역노화 혁명
되레 젊어지는 ‘역노화 혁명’도 진행 중이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대 메디컬스쿨 교수가 진행하는 연구가 대표적이다.
그는 “생명체의 모든 세포에는 젊음에 대한 정보를 백업해둔 ‘옵서버(Observer)’라는 물질이 존재하며,
이를 이용하면 마치 컴퓨터를 재부팅하는 것처럼 젊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시황이 애타게 찾던 불로초는 오늘날에도 발굴이 한창이다.
대표적인 게 체내 성장 호르몬을 조절해 노화를 억제하는 연구다.
바르질라이 교수는 “‘IGF-1(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1)’이라는 성장 호르몬은
50세 이전까지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그 이후로는 이 호르몬의 농도가 낮은 사람이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며
“제약사들이 이러한 원리를 활용해 노화를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만성질환 치료제로 개발된 약품들이 노화 방지 효과란 ‘깜짝 부작용’을 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바르질라이 교수는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2) 억제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유사체와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
면역 억제제인 라파마이신 등이 ‘노화 치료제’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