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제 무신하여
황진이((黃眞伊:?~?)
본명은 진(眞), 일명 진랑(眞娘), 기명은 명월(明月).
용모 뛰어나고 시와 음률에 조예가 깊어서 허난허설과 쌍벽을 이룬다.
박연폭포· 서경덕·황진이를 송도삼절(松都三絶)이라고 하였다.
시조 작품 6수가 전한다.
(原文)
ᄂᆡ 언ᄌᆡ 無信ᄒᆞ여 님을 속엿관ᄃᆞ
月沈三更 온 ᄯᅳᆺ지 젼혀 업ᄂᆡ
秋風에 지ᄂᆞᆫ 닙소ᄅᆡ야 ᄂᆡ들 어니 ᄒᆞ리오
(通解)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임을 속였관대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없네
추풍(秋風)에 지는 잎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漢譯)
寡信何曾瞞著麽 과신하증만저마
月沉無竟夜經過 월침무경야경과
颯然響地吾何與 삽연향지오하여
原是秋風落葉多 원시추풍락엽다
*
한문으로 번역하신 분은
19세기 전반에 시, 서, 화의 3절로 유명하셨던
자하(紫霞) 신위(申緯:1769~1845) 선생은
1812년 중국에 가서 옹방강을 비롯한 그곳의 학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후
그전에 쓴 자신의 시들을 다 태워버렸다고 합니다.
그의 대쪽 같은 성품을 엿볼 수 있는 일화입니다.
그리고 이 시조는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에 대한 일종의 구애(求愛)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