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 13:23~31)
오늘 본문은 성도의 비성도와의 결혼과 관련되어 있다.
유다 사람들이 이방 여인과 결혼했는데,
자녀들이 유다 말을 못하는 대신 여러 이방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느헤미야가 책망하고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하는 이야기,
또 이방인과 결혼한 대제사장 후손의 타락을 보고
그들을 파면하고 내쫓는다.
이방인들, 곧 현대에서는 비성도와의 결혼에 대한 이슈인데
본문 해설에서는 여타저타 지금의 적용에 대해서 말이 없다.
예민한 사안, 또는 짧은 글로서는 오히려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난 제자훈련 때에도, 제자훈련 시간을 마치고
어느 한 분이 그런 문제로 나에게 말을 걸어 오시기도 했다.
일단 나는 하나님께서 어떤 젊은 성도에게
믿지 않는 어떤 영혼-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에게 일하시고 계시고
긴밀한 사귐을 하고 계시다-을 맡기시는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 젊은 성도의 인생 전체가 믿지 않은 그 영혼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사명을 받은지도 모르지 않는가?
다수를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관점에서
선교의 성공은 아니다. 그것은 산술적인 우열에 집착한 인간의 한계에
하나님을 몰아넣는 것이다. 하나님은 한 명의 회심이 발판이 되어
나비효과처럼 수많은 영혼을 회심시키는 일을 포함하여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역사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일생 전체를 한 영혼을 위해
헌신하라고 하시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므로 일단 기독교의 어느 특정 부류처럼
‘무조건 믿는 이와 결혼해야 한다.’고 못 박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렇다면 구별 없이 믿지 않는 자와 결혼하는 것이 적절한가?
어떤 기준도 없이 마구 결혼해도 되는 것인가?
세상 사람들처럼 그런 기준으로 결혼해도 되는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믿지 않는 영혼을 대하여 어떤 ‘구별’된 마음과 행동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내 선택이 세속적 욕망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그저 인간적 매력이나 육체적 욕망, 권력과 물질에 대한 욕망의
산물이라면 금하라고 말하고 싶다.
본문의 이방인에 대한 금지도, 보다 본질적으로 들어가 살피면
이방인이라는 성분 때문이라기보다 유다인들이
이방인이 보유하고, 추구하는 세속적 조건에 혹하여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죄악이다. 나의 자기중심성, 욕망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애매한 지점이 있을 수 있다.
비록 비신자 대상자의 마음에 하나님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에 대한 세상적 조건이라기 보다는
순수한 사랑, 전인격적 사랑이 근본적 마음이라면...
그것은 충분히 결혼 대상자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나의 전인격이 그 대상자의 인격에 대한 가능성을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결론은 이렇게 맺을 수밖에 없다.
나의 단지 욕망의 산물로 결혼 상대자를 구한 것이라면 매우 주의를 요하나
진정한 사랑의 대상이라면,
가능성을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당연한 것이지만, 가능성을 두고 기도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기도와 성경, 환경 등을 통해 분명 대답해 주실 것이라 확신한다.
또 한가지 덧붙여 고려해야만 하는 슬픈 상황은,
지금 젊은이들이 거의 ‘교회’라는 장소를 거부하고 있는 현실이다.
교회에 다니는지의 여부를 성도와 비성도로 나눈다면 –나는 찬성하지 않지만-
이제 교회에 다니는 소수의 젊은이들이 누구와 결혼할 수 있단 말인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로 국한하면,
교회는 결국 더욱 배타적, 게토화되는 수밖에 없다.
그들만을 위한 교회, 기독교, 세상을 철저히 등지고 사는 사람들.
아마도 믿지 않는 이와 결혼하지 말라는 단순한 말로
교육하는 것은 아직 복잡한 설명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쉬운 공식처럼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언제까지
달달한 음식만 먹고 지탱하는 어린아이가 될 수는 없다.
어린아이 의식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설득하려 하면
웃음거리 밖에 안 된다.
달달한 음식 안에 매여 지내도록 고의적으로 기독교 분위기를
조성하는 악마들이 있다. 자신의 세속적 욕망을 충족시키려
성도들을 우둔하고 어리석은 자들로 만들어 간다. 그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다.
<오늘의 명언>
시대를 세속화하기 위해 사탄이 최우선으로 공격하는 전략 지대는
바로 가정이다. -하용조-
(자녀가 세속적 욕망으로 믿지 않는 대상과 결혼하려는 것도 문제지만,
순수한 사랑을 존중하지 않아 기독교 종교로 인해 불필요한 가족의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참으로 평안한 시간들입니다.
부여된 평안에 잡념을 집어넣지 않고, 그저 감사하며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몸이 며칠 동안 안 좋습니다. 목이 아프고 몸이 찌뿌둥합니다.
조속히 치유하여 주십시오. 오늘 비신자와의 결혼 이슈로 묵상했습니다.
하나님! 주님의 뜻을 좀 더 명확히 알려 주십시오.
겸손히 주님의 가르침을 듣게 해 주십시오. 타인의 말들도 존중하며
더욱 세심히 듣게 해 주십시오.
양정환, 수도통합병원에 있으면서 항암 치료 잘 받게 해 주십시오.
그곳에서의 생활이 하나님과 더욱 친밀하게 보내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제자훈련과 목장모임 등에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셔서
제가 잘 참여하게 마음을 주장하여 주십시오.
감사드리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