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직후엔 ‘민족주의’, 소련군 나타나며 갑자기 ‘공산주의’
---소련군 들어오더니 “공산당 지도 받아라”
2024.2.22 조선 이환병 관악고 교감
평남 건국준비위원회에는 조만식을 비롯한 민족주의 인사가 다수였어요. 사회주의나 민중운동에 친화적인 ‘좌익’으로 분류되는 인물은 이주연, 한재덕, 김광진 정도이고, 이들마저도 공산주의 활동은 미미했어요. 당시 공산주의 진영에서 17일 ‘조선공산당 평남지구위원회’란 별도 단체를 만들었기 때문에 좌익 인사들이 평남 건준에 불참했지만, 조만식 등은 평남 건준에도 좌익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려고 했다고 합니다.
소련군은 8월 26일 평양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소련군 치스차코프 사령관 등은 29일 평양 철도 호텔에서 평남 건준, 조선공산당 평남지구위원회 위원들과 회담했어요.
군인 출신으로 평양의 정치 상황에 어두웠던 치스차코프 사령관은 조만식에게 “이제부터는 공산당의 지도를 받으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고, 이에 조만식과 평남 건준 위원들이 거부하면서 큰 성과 없이 회의를 마쳤다고 해요.
30일 소련 측은 소련군, 평남 건준, 조선공산당 평남지구위원회가 다시 모인 자리에서 평남 건준에 해체를 요구해요.
평남 건준이 우익 중심으로 조직됐기 때문에, 우익과 공산당이 같은 비중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어요. 결국 평남 건준에서 제출한 16명, 공산당 측에서 제출한 16명, 총 32명으로 ‘평안남도 인민정치위원회’가 조직됐어요. 평안남도에서 건국을 준비하는 통합 단체라고 할 수 있죠.
광복 직후 조직된 평남 건준은 우익 중심의 민족주의자, 기독교인 등이 중심이었어요. 소련군 진주 후 우익과 좌익이 같은 비중으로 개편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