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가족을 사칭하는 문자 메시지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2022년 가족 사칭 문자 사기는 1만 1,000건이 보고됐고
피해액은 720만 달러가 넘는다.
HIGHLIGHTS
2022년, 가족 사칭 문자 사기 1만 1,000건 보고… 피해액 720만 달러 넘어
피해자 3분의 2 이상 55세 이상 여성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 “강력한 암호 사용, 정기적으로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 다중 인증 시스템 이용” 권고
자녀를 사칭하는 ‘하이 맘(Hi Mum)’ 문자 메시지 사기를 통해
호주인이 2022년 한 해 동안 720만 달러가 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최근 이 같은 사기를 통해 엄청난 액수를 챙긴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
빈번한 사기 문자
자녀를 사칭하는 일명 “하이 맘” 문자 메시지 사기는 간단하지만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사기범들은 주로 왓츠앱이나 소셜 미디어 메신저를 이용해 친구나 가족들에게 문자를 보내며,
핸드폰을 잃어버려 새로운 번호를 사용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사기범들은 이어서 온라인 뱅킹 시스템이 잠겼다고 말하며
피해자들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의 2022년 12월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이 같은 유형의 사기 사건 1만 1,000건 이상이 보고됐으며,
피해액은 72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멜버른에서 체포된 남성
지난주 금요일 멜버른 돈카스터 지역 경찰은
한 남성이 온라인 사기 사건으로 체포돼 기소됐음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허위 서류를 이용해 전자제품을 구입했을 뿐만 아니라
“하이 맘” 문자 사기를 통해 상당한 금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체포하기 전 6주에 걸쳐 사건을 수사해왔다.
이 같은 사기 사건은 호주 전역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경찰은 시민들에게 더욱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 같은 사기에 속는 사람은?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따르면
이 같은 사기 사건 피해자의 3분의 2 이상이 55세 이상의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의 델리아 리카드 부회장은 “불행하게도 부도덕한 사기꾼들이
55세 이상의 여성을 노리고 있다”라며 “가족 사칭 사기 피해자의 82%가 55세 이상이고
이들의 피해액은 전체 피해액의 95%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퍼스에 사는 리즈 로슨 씨는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딸을 가장한 문자를 받았다.
53살인 리즈 로슨 씨는 “휴대폰을 변기에 빠뜨려 핸드폰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자를 받았다.
딸이 휴대폰을 빌렸고 새로운 심카드를 받았다고 말했다”라며
“딸은 예전에도 휴대폰을 잃어버린 적이 있고 최근에는 새 카메라를 사게
돈을 보내 달라는 요청도 했었기 때문에 내용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결국 사기에 속아 1만 달러를 송금했다.
하지만 그녀는 사기 사건을 일찍 눈치챘고 다행히 은행을 통한 송금을 막을 수 있었지만
피해자 대부분은 자신의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사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는 모르는 번호로부터 의심스러운 메시지를 받게 되면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리카드 부회장은 “아들, 딸, 친척이라고 주장하는 누군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
여러분의 전화기에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정말 핸드폰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라며 “만약 상대방이 전화를 받는다면 그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리카드 부회장은 “당장 전화를 안 받는다면 알고 있는 다른 번호로 전화를 해 확인을 해야 한다.
만약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 사기꾼이 알 수 없는 개인적인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통해 당신에게 연락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는 누군가에게 돈을 보내기 전에는 항상 신중해야 한다며,
당신이 아는 사업체나 사람에게서 온 것처럼 보인다 해도 보내진 링크를 클릭할 때는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계정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암호를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고 다중 인증 시스템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