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오분 거리에 있는 장수상회 뒤에는 봄부터 만들어 온 발효퇴비가 있다.
수북하게 쌓인 칡즙 찌꺼기에 커피 찌꺼기와 퇴비, 막걸리, 폐육 등을 쌓아둔 것이다.
하얗게 잘 발효된 이 퇴비들을 큰 포대기에 20~30키로씩 퍼 담아서는 승용차 트렁크에 실어 날랐다.
무우 배추 심었던 곳과 고추, 가지 등을 심었던 두둑에 추가로 발효 퇴비를 더 덮었다.
오이 지지대 두둑에도 퇴비를 넉넉하게 뿌렸다.
발효퇴비를 한번 더 같은 방식으로 퍼 날랐다.
밭에 남은 무우랑 당근을 모두 뽑았다.
무우는 모두 신문지로 싸서 스티로폼 박스에 담았고,
당근은 잘 생긴 것들만 주방으로 보내고, 못생기고 작은 것들은 내 간식용으로 챙겼다.
바오로 농장표 서양대파는 약 한번 안 주고도 거뜬하게 잘 자라 주어서 너무 고맙다.
월동은 불가하기에 대충 다듬어서 큰 비닐 봉지에 담아 왔는데.....
이런 대파가 두 봉지는 더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너무 좋은 대파지만 둘 곳이 없다는 현실이....
다음에 밭에 할 일은 마늘에 활대 꽂고 비닐을 씌우는 일,
서양대파를 모두 거두어 들이는 일,
빈 두둑은 모두 땅을 파고 작물 잔사와 퇴비 또는 커피 찌꺼기들을 층층으로 쌓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