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이란 지속일 뿐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사상적 패러다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기독교 신앙에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인가. 아니면 지금 내가 한참 잘못
가고 있는 건가? 분명한 것은 한 번도 기독교 신앙에 대한 '고민과 성찰 없이' 올-인
한 건 지성적 사고가 아니라는 겁니다. 봉선사 주차장에 적토마를 매어두고 방부목
-
오솔길에 올라탔어요. 십수 년 전 광릉 마라톤 레이스할 때와 얼마큼 변했을까.
낯선 곳에 발을 딛는 건 두려움보다 경이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방부목 오솔
길이 8k나 이어진다고 해요. 요샌 관광지를 가보면 대부분 멍석이 사라지고
언제부턴가 방부목으로 길을 닦아 놓았더이다. 친환경 아이디어가 먹힌 걸까요?
-
방부목 여인이 떠올랐어요. 나이 차이가 8살이나 났는데 오빠, 오빠 하면서
오빠를 가지고 논 것 같아요. 지금 와서 욕하는 게 아니라, 37세 여자가 45세
남자를 주물럭거릴 만큼 노련하고 섹시하고 영리했다는 뜻입니다. 그녀가 방부
목으로 미용실을 만드는 걸 직접 보았어요. 그녀는 잘살고 있을까요?
-
주역으로 말한다면 늙었을 것이고 관이 향기로워졌을 것입니다. 낯선 산길을
30분쯤 넘다가 벤치에 앉았어요. 도심에서는 턱도 없는 쉼터입니다. 뒷산은
수양대군의 사냥터가 있고 500m 정도 더 가면 광릉이 나올 것입니다. 세조도
별수 없이 심심하고 외로울 것입니다. 중전은 봉선사에 갔고 지난날을 생각하면
-
끔찍하니 종창이 난 등허리를 빡빡 긁고 있으려나. '비트겐슈타인'이란 학자가
독일사람인데 '러셀'과 함께 거론되는 사람이라 궁금해서 네이버 검색을 해봤더니
저만큼 지적으로 잘 생겼더이다. 그는 영광을 회피함으로써 멋진 삶을 완성했다고
해요. 근데 관상학적으로 볼 때 생긴 것 자체가 외롭게 생겼네요.
-
실개천 물이 너무 맑아서 한참을 넋 놓고 보았어요. 70년대 우리 동네 '방의 도랑'
같았어요. 이 누각은 그냥 한 폭의 풍경 수채화네요. 수목원 입장료가 1000원입니다.
3시간을 꼼꼼히 돌아다니면서 수목원의 늦여름을 마음껏 즐겼어요. 이쪽 지방은
연꽃이 잘되나 봐요. 봉선사 연꽃 축제가 큰 파초선 군락이라면 이곳은 아기자기
-
한 저수지에 핑크플라워가 동화 나라 같습니다. 식물 박물관에 공을 많이 들였더이다.
'뿌리 왕좌' 위에 올라가 인증샷을 찍었고 '고구려 벽화'를 목판으로 재현시킨 판화가
맘에 들었어요. '절구'는 너무 멋져서 집에 가져오고 싶네요. 안돼요. 못 가져갑니다.
대영박물관의 많은 유물들은 영국인들이 지들 좋자고 재다가 훔쳐 갖다 놓았지요.
-
“아빠, 저 졸업 전시 11-3일부터 9일 이에요. 바쁘게 그림 그리고 심사받고 있답니다.
(예주)” “고맙다 알려줘서(나)” “아빠는 요즘 어떠셔요” “조금 외로운 것, 빼고 잘
지내고 있어 걱정하지 마시라” “외로우셔서 어떡해요. 친구들이 다 바쁘신가. 사람
들이 왔다가 가버려서 더 그런가 싶기도 하고(예주)” “사람은 누구나 외롭지 않나? (나)”
“그렇긴 해요. 저도 어제 좀 많이 외로웠어요. 졸업 심사를 거의 반려 당했거든요.
(예)” “아니 왜?”
-
‘고지식해서요. 학교가. 그리고 뗀뗀 했어요. 교수님들이(예)“ ”어쩌기로 했어?(나)“
”잘해보겠다고 다시 하는 중이에요. 어젠 너무 실망스럽고 속상해서 눈물이 났는데
잘 자고 일어났더니 좀 낫네요. 잘해야지요. 뭐 또 안될 거 있나요. ㅎㅎ 아빠의
외로움도 극복할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예)“ ”잘했다. 자는 거 나도 종종 해“
-
”전 요즘 음악을 들어요. 아빠도 노래를 들어보는 거 어때요? 동물원 같은 데도 가고“
(예) ”ㅇㅋ 아빤 괜찮아요. 공주가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어요. 학부(졸업)는 창작하지
말고 쉽게 쉽게 가시라. 길이 막혔을 땐 당장 하려다가 매몰되지 말고 한 발 위로
물러나 전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어요. 내가 종종 쓰는 방법이야. (나)“ ”응 알겠어요.
-
도약을 위한 뒷걸음질 치기 파이팅(예)“ Okay You too. 아빤 언니가 많이 보고 싶어.
네가 언니 좀 도와주고 응원해줘. 물론 지금 잘하고 있는데 사안이 워낙 중요해서 그래.
추석 전에 한번 다녀가렴. 사랑한다. 내 딸 예주야(나)” ’응 알겠어요. 잘 도울게요.
그리고 추석 당일 언니랑 갈게요. 고마워요. 나도 사랑해요. 아빠(예)“ 제가 예주의
-
위로를 받고 살 줄 누가 알았겠어요. '뗀뗀하다'는 말은 '깐깐하다'는 말 같아요.
관리사가 없어서 간판 불을 껐는데 손님 2명이 왔다가 그냥 갑니다. 속상합니다.
오늘 밤도 쉬 잠이 올 것 같지 않습니다.
2023.9.6. wed. 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