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8시 비행기로 제주도엘 와야하니 10시는 되어야 제주도에 도착합니다. 아빠데릴러 공항가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종일 태균이 흥분도가 좀 높습니다. 아빠가 오는 것보다 공항에 간다는 것이 더 흥분요소일 수 있습니다. 어디론가 떠나는 것에 대한 설레임의 대표격인 공항... 그 맛을 태균이는 너무 잘 압니다.
집에 들어가서 저녁식사하고 나와도 되지만 간만의 이벤트로 제주시내에서 외식을 해보기로 합니다. 싫컷 먹어보라고 들른 명륜진사갈비, 둘이 신나게 먹지만 준이가 보름 내내 머리를 쥐어잡고 있더니 심각하게 실행증 증세가 더 커집니다. 고개돌리기 각도도 원래 좁긴 했지만 경기증세가 오면 스스로 가동을 못할 정도로 경직되어 버립니다.
성정 자체는 많이 바뀌어서 순하고 차분한 모드가 정착되는 것 같아 경기약물 데파코트는 중단했습니다. 데파코트는 가바기전에 작동하는 약물이라 이제 거의 고갈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가바보충을 하면서, 너무 머리쥐는 시간이 길어지면 두통약도 써가면서, 준이머리를 달래주고 있습니다. 두통은 덜해지는 듯 한데 근육경직이나 마비성 동작들은 여기저기 터져나옵니다. 묘하게 왼쪽팔을 들고 있는 것도 준이의 경기가 동작틱과 혼합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태균이 사춘기 경기는 압도적으로 측두엽 전두엽 감정통로의 자극이었다고 하면 준이의 사춘기 경기는 체감각 피질의 자극적 요소가 강합니다.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각자 필요한 자극의 단계가 다르다는 것을 진하게 느낍니다.
신나는 저녁식사와 공항마중까지, 태균이가 기대했던 일정은 무사히 마쳤고 다음날 제주도는 날씨가 궂은데가 간헐적인 눈비가 날려 최소의 야외활동으로 마무리합니다. 비자림산책로 걷기하는데도 거친 바람과 쌀쌀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티는 못내도 아빠환영 분위기를 두 녀석의 표정에서 읽고 보게 됩니다.
오늘은 해가 반짝하니 다행입니다. 즐거운 다함께 주말을 향해 잘 보낼 일입니다.
첫댓글 아빠님이 오시니 두 청년 모두 설레이네요.
준이가 걱정입니다.
고분고분하면 물리치료 되는 운동을 하면 좋겠는데, 안될것 같은 느낌이네요. 두달만 있음 봄입니다. 이젠 추위도 눈도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