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부터 하루건너 눈이 오더니 서울, 경기지방에 수십년만에 최고의 폭설이 내렸다.
이 눈때문에 신년초 연휴에 교통사고가 네다섯배 정도 더 발생했다고 한다.
눈길에서 운전을 조심 하자는 뜻에서 정초에 내가 겪은 교통사고를 적어보려 한다.
1월2일 오전 11시반. 용인 신봉동, 밖에는 싸락눈이 조금씩 내려 길바닥이 질퍽거렸다.
어머님을 모셔다 드리려고 어머님, 조카, 옆지기 데이지를 태우고 집에서 출발했다. 신봉동 육교를 지나 차가 대광교회 앞 커브길을
지날때 갑자기 10m 정도 앞에 가던 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나도 덩달아 급브레이크를 밟으니 도로에 질척거리는 눈과 커브길 때문에
차가 미끄러진다. 앞차를 추돌하기 직전 옆에 대광교회 주차장이 보이길래 급하게 핸들을 꺽었는데 앞에 10살정도 어린애가 보인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멈추고 다행히 어린아이앞 30cm정도에서 차가 멈췄다.
정신을 차리고 좌우를 둘러보니 다친 사람은 없었고 어린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급하게 불러서 차에타고 사라진다.
5초정도 지나자 내앞에 가던차의 젊은 여자가 차를 도로 한가운데 세워놓고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창문을 여니 급브레이크를 밟아 죄송하다고 하면서 옆차선에서 달리던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바로 앞에서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자기도 할수없이 급정거를 했단다.
끼어들은 그차를 찾으려고 하니 내앞에 있던 어린아이와 엄마를 태우고 사라져 버린것.
전후 사정을 종합해 보니 끼어들은 차는 그곳에서 기다리던 아이와 엄마를 태우려고 1차선으로 오다가 자기 부인과 아이를 발견하고
아무 생각없이 우측차선으로 끼어들어서 급정거를 해버렸던것. 나는 앞차를 추돌하지 않기 위해 급하게 핸들을 꺽다가 거의 그 아이를
칠뻔 했던것이다. 내 바로 앞의 차야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급정거 했던 차는 2초정도 늦었으면 내차가 자기 아이를 치었을텐데 아무런 항의도 못하고 급하게 자기 부인과 아이를 태우고
도망을 가버린 것이다.
내차는 주차방지용 쇠사슬을 걸치는 쇠기둥을 들이받고 앞 범퍼, 라디에이터, 본넷트가 깨져버렸다.
앞차를 추돌하지 않기 위해 핸들을 꺽다가 미끄러지면서 쇠기둥을 박았다.
아이는 쇠기둥과 나무사이에 엉거주춤 서있었고 아이 엄마는 저 나무 우측에 서있었다.
내차는 이렇게 부숴져 버리고.
다행하게도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요한 것은 아무 생각없는 운전자가 자기 급한것만 생각하고 급차선 변경 및 끼어들기, 그리고 급정거를 하다가
자기 아이를 잡을뻔 했다는것.
내가 핸들을 급하게 꺽지 않았다면 나는 앞차를 추돌했을 것이고 앞차는 급정거한 차를 추돌했을것이다.
저 쇠기둥이 없었다면 지금쯤 그 아이는 내차와 나무 사이에 끼어서 크게 다쳤을 것이고 나는 정초부터
경찰서에 들락거리느라 피곤했을것이다.
급정거한 차에 법적 책임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자기가 운전을 그렇게 함으로 해서 잘못하면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크게 다칠뻔하게 한것이다. 그리고 말없이 도망쳐 간것.
그 운전자의 부인이나 아이는 왜 내차가 사고가 났는지 알것이다.
나야 보험료가 조금 비싸지겠지만 그차의 운전자와 식구들은 앞으로 계속 양심의 가책에 시달려야 할것이다.
물론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띄우지 않고 안전운전을 하지 않은 나도 잘못이 많다.
눈길 안전운전 요령
- 눈이 많이 올때는 가급적 운전을 하지 않는다. (내가 조심해도 남이 와서 박는다)
- 최대한 천천히 운전한다,
- 커브길이나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다.
- 출발시는 2단으로 출발한다.
- 풋 브레이크보다는 엔진브레이크를 잘 활용한다.
첫댓글 그래도 안다치셨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신년 액땜했으니 앞으로 좋은일만 계속 일어날꺼에요..
저도 태백에서 눈길에 미끄러지는 택시하고 부딪칠뻔했어요.. 순간 아찔..ㅡㅡ
고마워. 바람아! 겨울 강우너도길 조심해야돼.
그래도 사람에게 실망하는 것이 제일 힘들지요....... 그래도 사람이 안다쳐 다행입니다 .......... 올해 액땜 힘들고 힘들었네요............
액땜 한번 거창하게 했어.
십년감수하셨겠어요~ 부주의한 한 사람 때문에 여러사람 맘고생한 셈이네요~ 올한해의 액땜, 이걸로 다 때우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릴리님! 다행하게 차도 조금만 부서져서.
유담님 가족들은 무사 하신거지요? 올 액땜 , 이제 좋은일만 가득 하시기를 바랍니다.
예, 아무도 안다쳤어요. 고맙습니다.
에구, 정말 연초부터 액땜하셨네요~~ 그나마 무사해서 다행이네요~~ 운전하다보면 정말 양심없는 사람들 만나더라구요.. 액땜했으니, 새해 좋은 일 가득하실거에요~^^
고마워, 하이디! 나도 가끔 그러지 않았나 반성하고 있어.
에공... 정말 놀라셨겠어요..
그래도 인명사고난것이 아니라 다행이네요... 앞으로 좋은일만 생길꺼예요..
인사사고가 안나서 천만 다행이지요. 만약 앞차를 그대로 박았다거나, 그 아이를 치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직 해요.
많이 놀래셨겠습니다...다행스럽게도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다는...늘 조심하세요
나름대로 조심하는데, 특히 데이지가 옆에서 잔소리 심하게 하거든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정초액땜 크게 하셨습니다. 부디 많이 안놀랬으면 하는 바램임..
그댄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지금은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사고 난 경황중에도 저하고 약속을 기억하시고 연락주셔서 더욱더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빠른시일내에 차가 완전무결하고 돌아올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실, 1월 3일날 공세리 성당하고 외암 민속마릉 갔다가 단장님 만나 식사라도 하고 오려고 했는데....
차는 내일 나온다고 하더군요.
큰 사고가 아니여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양심 없는 사람 때문에 연초부터 고생하셨네요.
예, 천만 다행이예요.
큰일날뻔 했네요. 다친 사람이 없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정말 큰일날뻔 했어요. 원인이야 어떻든 간에 나무와 기둥사이에 서 있던 아이를 치었으면 평생을 양심의 가책속에 살아야 했겠죠? 고맙습니다. 돌담님!
다치시지 않으신게 천만 다행입니다
이 일이 평생의 액땜이 되어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기실 겁니다...^^
고마워 릴라! 평생 안전운전 하라는 하느님의 뜻인것 같아.
겨울철 운전.. 더군다나 눈이 많이 오면 운전이 많이 걱정됩니다..
다치지 않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고맙다. 후나야. 인사사고 아닌게 천만 다행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