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대신 하늘호수를 보다.
제주 5일차, 한라산을 오르기로 했다.
오전 8시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했다.
입산에 예약이 필요하고 신분증을 확인한다.
절차가 꽤나 까다롭다.
오전 8시 10분 성판악 탐방안내소를 출발한다.
속밭대피소를 지나 사라오름 분기점에 도착한다.
내려올 때 힘이 남으면 등반하기로 하고 한라산 정상을 향한다. 10시 25분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한다. 주변에 안개가 자욱하고 바람이 강하다. 기상의 악화로 한라산 정상 등반이 불가하다는 방송이 나온다. 한 2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기다린다. 여전히 등반 불허다.
강력한 태풍 산산이 일본 큐슈를 지나가 날씨가 좋아질 것 같지 않다. 하산하기로 마음 먹는다. 10시 45분 하산을 시작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하산길에 사라오름에 오르기로 한다. 11시 16분 사라오름 하늘호수에 도착한다. 그럴듯한 호수다. 수량도 꽤나 되고 물도 맑다. 작은 바위 삼신산도 있다. 호수에서 사라오름 정상에 오르는 길에 무덤도 있다. 비석을 보니 통정대부 金斗杓의 묘다. 제주도에 통정대부라니… 믿거나 말거나다. 사라오름은 명승 제83호로 철쭉과 구상나무 군락으로 유명하다.
사라오름을 오르지 않았으면 정말 심심할 뻔 했다. 자욱하던 안개도 내려올수록 걷힌다. 한 번도 쉬지 않고 걸음을 재촉하니 12시 55분에 성판악 탐방안내소에 도착한다. 한라산 정상엘 다녀오더라도 4시쯤에는 도착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그렇지만 바람과 안개 덕분에 더위를 전혀 몰랐다. 여하튼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보려던 계획은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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