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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백산 약초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멋장이
대머리 희소식? '머리를 검게 무성하게' 만드는 '풀' | ||||||||||||
[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 국화과 1년생 초본 '한련초'의 새로운 발견 | ||||||||||||
가끔 오후 진료가 없는 틈을 타서 잠깐 숲 속을 걸어보는 것은 요즘 새로운 취미가 되었다. 도심 가까이서 이렇게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한 숲을 보는 것도 흔치않을 일이기에 더욱 기쁨이 있다. 그리고 새소리나 벌레 우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시끄러운 도시생활에서 오는 고단함을 떨쳐버리게 충분하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더위로 지친 몸이 금세 시원해짐을 느끼게 된다. 또 직업이 직업인지라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숲에서 무수한 이름 모르는 풀을 만나게 되고 그 중 약초를 발견하게 되면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사실 숲에는 약초로 쓰이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지천이다. 오늘도 새로운 약초를 하나 발견하였다. 길고 좁은 잎이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난 풀로 보통 물기가 많은 논둑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풀인데 병원 숲 속에서도 가냘픈 자태를 숨기고 있었다. 지금보다 훨씬 오래 전에 시골에서 자라거나 생활해 본 사람들이라면 자주 넘어지거나 다치면서 상처에서 피가 나곤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요즘처럼 약을 바르기보다는 이름 모를 풀잎을 짓찧어 바르거나 심지어는 고운 흙가루를 뿌리기도 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지 모른다. 어느 여름 해 길을 가다가 발을 헛디뎌 그만 무릎이 까지면서 피가 흘렀다. 아프고 놀래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그때 어머님이 길 옆에 있던 풀잎을 따서 짓찧어서 다친 부위에 붙여 주셨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금세 피가 멎었던 기억이 있다. 이 풀이 바로 한련초(旱蓮草)다. 한련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이다. 보통 길가나 밭에서 자라는 잡초이다. 잎이 길죽하고 앞뒷면 줄기에 흰색의 잔털이 있으면서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한련초의 줄기를 꺽으면 얼마 후에 검은색 먹물이 나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이 한련초를 묵한련(墨旱蓮)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동의보감에서는 예장(鱧腸) 이라 부르기도 했다.
동의보감에서는 한련초가 차갑거나 따뜻하지 않는 보통의 성질을 지녔고 독이 없다고 말한다. 또 지혈작용이 있어서 혈변을 주 증상으로 하는 이질에 효과가 좋다고 말한다. 침이나 뜸으로 인한 상처로 붉은 피가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상처에 한련초를 붙여 두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머리카락을 기르게 하고 검은 즙이 나오는 것을 이용하여 흰 머리를 검게 물들이는데도 이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한련초를 지금과 같은 한 여름에 채취해서 물로 씻지 않고 적당히 말린 다음 즙을 짜고 이 즙을 햇볕에 5일 정도 말린 다음 생강즙과 꿀과 함께 섞은 다음 다시 며칠 동안 햇빛에 말려 엿처럼 변하게 되면 매일 한 숟가락씩 복용한다. 이를 복용하고 3주 정도 지나면 흰머리 대신에 검은 머리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한련초는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미용처방에 많이 활용되어 왔다. 주로 머리를 검게 하거나 머리를 자라게 하는 목적으로 하는 처방에 한련초는 거의 빠지지 않고 사용되었고, 심지어 아주 오래된 한의서에는 눈썹이 자꾸 빠져 없어지는 경우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처방에도 한련초 생즙을 바르게 되면 바로 눈썹이 무성하게 자라게 된다고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한련초는 주로 쿠모스탄 및 스테로이드, 배당체, 비타민, 사포닌, 탄닌 및 일부 니코틴 등을 함유하고 있다. 이중 쿠모스탄은 여성호르몬 작용을 한다. 또 쿠모스탄의 하나인 웨델로락톤은 다양한 효능을 보이는데 주로 간염이나 간경화에 효능이 있고 항균 및 지혈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한련초의 줄기를 꺾어서 나오는 즙이 나중 검게 변하는 것도 바로 이 웨델로락톤이 공기와 화학적으로 반응하여 색이 변한 것이다. 최근 한련초는 실험적으로 항균작용이 강하다. 특히 염증을 일으켜 상처를 곪게 만드는 황색포도상구균이나 여름철 배탈설사를 일으키는 주범인 콜레라균이나 이질균, 그리고 무서운 종기의 원인이 되는 녹농균에 대하여 강한 항균작용을 가지고 있다. 또 한련초는 간을 보호하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간염으로 염증 수치가 올라가 있는 경우 한련초를 복용하면 간염효소 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여기에 한련초는 염증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백혈구와 임파구의 숫자를 늘리고 항체의 형성을 촉진하여 면역기능을 높임으로써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또 유전자의 돌연변이도 억제하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효능이다.
아울러 한련초는 심장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심장병을 예방하고 심장의 기능을 높여 관상동맥경화증이나 협심증 등에 효과가 있다. 한련초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효능은 지혈효과이다. 실험적으로 개의 동맥을 반쯤 절개한 다음 한련초 분말을 출혈 부위에 붙여두고 압박하면 바로 피가 멎을 정도로 지혈 효과가 강하다. 또 최근 한련초는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한련초를 끓인 물을 식도암 세포에 투여한 결과 암세포가 반쯤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한련초는 진정작용과 진통작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련초를 복용하면 잠을 잘 자게 되고 또 오래 잘 수가 있다고 한다. 한련초는 한의학뿐만 아니라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도 간을 좋게 하고 젊어지게 하며 머리를 잘 나게 하는 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또 문신을 새기는데도 한련초를 이용한다. 아울러 무좀이나 습진 및 피부염에도 사용한다. 브라질이나 중국 및 인도 등지에서는 전갈이나 독사에 물렸을 때 한련초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처럼 거의 잡초처럼 길가에 자라고 있는 한련초도 효능을 알아보면 그저 지나칠 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 매일매일 병원 뒷산 숲길을 오를 때마다 오늘 본 한련초가 잘 자라고 있는지를 잊지 않고 챙겨야겠다.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솨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감사드립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