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가 단양읍 중심지에 도착을 하자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천막도 보이고 포장도 보이는 게, '5일장' 같은 분위기드라구요.
그랬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단양 5일장인가 보았습니다.(1, 6일)
어차피 저는 단양에서 내려야만 했는데, 장날인 것도 기분 좋게 만들었던 거지요.
두 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기차를 탈 수 있었는데, 그 시간 동안... 장 구경을 하면 시간도 빨리 갈 터라서요.
그렇지 않았다면 저를 '단양역'에 내려 주었을 텐데, 제가 장구경을 하고 가려고 도심에 내렸고,
우리는 거기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까, 춘양을 지나면서 길가에서 팔던 포도를 샀던 분이,
"우리의 이번 여정을 아주 즐겁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하면서 저에게 포도 상자를 맡기니,
"이걸 들고 어떻게 가라고요?"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가방 안에 넣어 갈 수는 없겠드라구요.(포도가 깨져...)
"즐거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하고 인사를 하는데, 그런 제 모습을 핸드폰에 담더니... 보내왔는데(아래)
제가 장 구경을 하면서, 거기 한 노인께,
"여기... 단양역에 가려면 어디서 버스를 타야 합니까?" 하고 물었고, 그 노인이 그 정류소를 가르쳐주면서... 얘기가 되어 함께 걷고 있었는데,
"어?"
아니, 아까 그 손님이...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가오는 거 아니었겠습니까?
"이거... 무슨 일입니까?"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아, 잠깐 지나다 보니... 장날이라 '사과'를 팔아서, 잠시 차를 멈추고 내렸답니다. 사과를 사려고요. 근데, 보니... 남궁 선생이 걸어오길래..."
"아! 그러셨군요."
그렇게 우리는 '단양'에서 다시 만나게 됐던 거지요.
그리고 다시 헤어져, 저는 계속... 장구경을 했는데,
이제는 시장 안으로도 들어갔고...
그런데 여기 '단양장'은 크기도 했지만, 관광객이 많아서... 다른 곳 같았으면 오후엔 파장이었을 텐데, 여기는 아직도 장이 아주 활기차드라구요.
그래서 한참을 돌아다니다 다시 큰 길로 나왔는데,
"어?"
이건 또 무슨 일이냐구요?
아까 그 손님과 또 마주친 것입니다.
"아니, 이게 어쩐 일입니까? 오늘..."
"우리가 다시 출발을 했는데, 저 양반이(운전하시는)... 가다가 출출할 때 먹게, 빵이라도 좀 사오라고 해서 다시 내렸는데요......" 하면서, "남궁 선생도 빵 좀 가져가셔!" 하기에,
"아니, 전 괜찮습니다." 하고 사양하는데,
빵 두 개와 우유까지 주는 거 아니었겠습니까?
무슨 이런 일이......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헤어졌는데, 제가 그 분들이 떠나는 걸 보고 서 있자,
또 저의 그런 모습을 사진에 담아... 나중에 보내왔드라구요.(아래)
그리고 저는 길을 건너, 도심 밖에 있는 '단양역'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립니다.
거기는 여기 '봉화'와는 달리, 버스비가 1,500 원이드라구요.
그렇게 단양역에 내려 보니, 그 주변 풍경도 아름답드라구요.
물론 이 부근은 제가 '되는 대로 여행'을 하면서 몇 차례 지나갔던 곳이라서 익숙한 풍광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진에 담아보았는데요. (아래)
그리고 '단양 역'(아래)
거기서 '춘양'에 있는 '자전거 포'에 전화를 걸고,
(전화번호를 알 리가 없어서, 두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거기 '상호'를 겨우 알려줘, 114에 전화를 걸어 그 전화번호를 알게 되어)
"오늘, 자전거를 찾으러 갈 수가 없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하자,
"내일도 문을 안 여는데에..." 하기에,
"그럼, 다음 주중에 가지요..." 하고 통화를 하고는,
4시 40분 기차를 타고 '영주'에 내려서,
거기서는 5시 반 '동해'행 기차를 타고, 제 숙소가 있는 '분천'에 내리니...
거의 7시가 돼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버리기로 했던 자전거'를 다시 고치게 된 것부터, 즉흥적인 결정으로... 여기 내륙 4개군(봉화, 영월, 단양, 영주)을 빙빙도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던 거지요.
참, 희한하기도 했지만... '환상적인 하루'이기도 했답니다.
낮술을 마신 뒤끝이라, 약간 흥분한 상태로... 그 여정을 마치게 된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