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통령이 방일하고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난 뒤 국내가 아주 시끄럽다.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일본 언론과 일본 총리의 입을 통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략한다. 가짜 뉴스를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가지 사실은 양국 회담중에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 등 그동안 한일 양국사이에 아주 꺼끄러운 문제가 거론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측은 굉장히 고무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회담과 관련해 양국은 특별한 조율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일본측은 자국의 언론에 그 사실을 언급했고 일본 언론들은 대서특필했다. 일본 총리는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통령을 향해 최상위급 언사를 동원해 감사를 표했다. 일본 총리가 미쳤는가. 하지도 않은 말에 대해 최상급 표현을 총동원해 극칭찬하게 말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그런 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대단히 고맙다면서 아리가토우 고자이마스를 연발하는데 한쪽은 그런적이 없다는 상황이다. 돈 준 사람은 있는데 돈 받은 사람이 없는 격이다. 그 돈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이번 한일 회담을 보면서 한국의 보수정권은 유독 일본에 저자세일까 하는 의문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박정희 정권이 그랬고 박근혜 정권이 그랬고 현 정권도 아주 비슷하다. 일본도 극우들이 장악하는 정치 시스템이다. 그래서 혐한파들이 득세하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아주 조그만 것도 침소봉대해서 얕잡아 보고 비웃고 하는 형태를 바로 그들이 자행해 낸다. 하지만 한국의 우파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의 우파들이 더욱 나서서 일본에 대한 성토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국의 우파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한국의 우파들은 오로지 때려잡자 북한 공산당 그리고 중국 공산당일 뿐이다. 강력한 친미정책 그리고 친일 정책이 보수의 양심이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보수란 무엇인가. 현재의 역사적인 상황 그리고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사고의 집단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 일본이 식민지 시절 행했던 패악질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사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야 하는 쪽은 바로 보수집단이다. 하지만 한국의 보수집단은 조금 요상하다. 하긴 친일파들의 후예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집단이기 때문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익보다는 자신들의 조상 시절부터 견지해온 그 친일정신을 그대로 물려받은 후손들이니 일본에 대해서 저자세일 수밖에 없는 듯하다. 이러다가 태극기 집회에 일장기가 곧 등장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충청도 모 지사는 당당하게 친일파가 되겠다고 공언하는 일이 결코 그냥 생긴 것이 아님을 잘 알 수 있다.
사실 한반도 역사를 보면 백제와 왜국(현재의 일본)은 상당히 가까운 사이였다. 거의 형제국이나 다름이 없었다. 당시 왜국은 거리상 더 가까운 신라와는 거래를 하지 않았다. 백제와의 친분을 감안해서 이다. 하지만 현재 진보의 상당수는 호남쪽이다. 바로 백제의 후예들이라는 것이다. 그런 진보세력은 일본에 대해 비판적이고 이번 양국 회담에 대한 부정정인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보수세력이 많은 영남지역은 왜국과 별다른 교류가 없는데도 친일적인 성향이 강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경향은 아마도 일제 강점기때 형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니다. 격량의 1950년대에는 영남에 오히려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그런 것도 아닌 것같다.도대체 언제부터 영남권에 친일적인 감정이 많이 생겼을까 여간 궁금한 것이 아니다.
이웃나라와 으르렁대고 사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친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자신들이 저지른 과거사에 대해 최소한의 진정한 사죄 표시는 그야말로 기본이다. 그런 기본이 안되고서는 친분관계 그것은 신기루일 뿐이다. 현 일본정부는 애당초 사죄의 마음은 1도 없고 또한 극우들의 비난이 두려워 감히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고 지킬 의사가 1도 없는데 한국 최고위급 인사가 일부러 찾아가 그런 것으로 마음 상하지 말라, 우리가 잘 알아서 할께... 할 이유가 정말 무엇인가. 이건 외교도 상대방 배려도 전혀 아니다. 일본 총리와 언론으로부터 감사의 표현을 받으니 기분이 좋은가. 뭔가 한국의 앞날이 훤히 펼쳐지는 것 같은가. 이것이 진정 보수세력이 원하는 바인가. 역사는 정확하게 기록할 것이다.
2023년 3월 18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