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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바다에 사는 붉은빛 홍산호. 산호와 영지는 나무 모양과 많이 닮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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琪花瑤草(기화요초)는 '옥처럼 고운 풀에 핀 구슬처럼 아름다운 꽃'이란 뜻. 중국 전설에 瑤姬(요희)라는 여신이 있다. 본디 炎帝(염제) 神農氏(신농씨)의 딸이니, 天帝(천제)의 딸이니, 西王母(서왕모)의 딸이니 설이 많다. 瑤草는 바로 瑤姬가 죽어서 생긴 풀. 온갖 花草(화초)의 신이라고 했다. 琪花는 흰빛으로 핀다는 瑤草의 꽃.
고대의 환상 지리지 山海經(산해경)은 姑射山(고야산)에 사는 天帝, 즉 하느님의 딸이 죽어 瑤草가 되었다고 했다. 姑射山은 신선이 산다고 莊子(장자)가 말한 邈姑射山(막고야산)이다. 중국 楚(초)나라 사람 宋玉(송옥)도 瑤姬가 하느님의 작은 딸이며 죽어서 巫山(무산)의 여신이 되었다 한다.
西王母는 영원히 죽지 않는 땅 西華(서화)에 산다는 어머니 신. 그의 스물세 번째 딸이 瑤姬라 한다. 雲華夫人(운화부인)이라고도 불린 그는 禹(우)임금이 물길을 틔워 홍수를 막을 때 거들기도 했다. 전설은 雲華夫人이 巫山에 머물며 長江(장강)의 三峽(삼협)을 굽어보고 있다고도 한다.
瑤는 본디 옥구슬이란 뜻. 瑤草가 靈芝(영지)라는 말도 있고 珊瑚樹(산호수)라는 말도 있다. 珊瑚樹는 우리말로 아왜나무라는 나무이다. 이맘때 붉은 珊瑚 구슬 같은 열매가 알알이 달린다. 珊瑚樹는 또 나무처럼 줄기와 가지가 있는 珊瑚를 가리키기도 한다. 西王母가 산다는 영원한 생명의 땅에 瑤池(요지)라는 연못이 있다고 했다. 瑤池에 珊瑚樹라니 왠지 거기는 물속에 있다는 龍宮(용궁)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