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키는 것으로는 정보다 나은 것이 없다
“감인심자, 막선호정”
“感人心者, 莫先乎情”
인용:
“중화민족은 예로부터 진실된 정을 중시하고 큰 뜻을 숭상해오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키는 것으로는(感人心者) 정보다 나은 것이 없다(莫先乎情)’는 말이 있습니다. ‘설 쇠러 집에 간다’는 말은 억만 중국인들의 가장 따뜻한 정을 보여줍니다. 모두가 오붓하게 모여 가정의 단란함을 즐기고 친척 나들이를 하면서 서로 아름다움을 축복하는 과정에 시종 함께 하는 것이 바로 혈육간의 정과 우정, 애정, 뜻이 같은 동지간의 정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침식을 잊고 일하며 생활을 위해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지만 사람들간의 진실된 정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로 인해 진실된 정을 끊지 말고, 바쁜 일상에서 진실된 정을 잊지 말며, 밤낮으로 이어지는 분투 속에서 진실된 정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출처:
무릇 글은 귀한 것이다(夫文尙矣). 삼재에는 각기 글이 있다(三才各有文). 하늘의 글은(天之文) 삼광이 으뜸이고(三光首之) 땅의 글은(地之文) 오재가 으뜸이며(五材首之) 사람의 글은(人之文) <6경>이 으뜸이다(<六經>首之). <6경>에 대해 말하면(就<六經>言) <시>가 으뜸이다(<詩>又首之). 왜 그런가(何者)? 성인은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켜 천하를 평화롭게 하는데(聖人感人心而天下和平)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키는 것으로는(感人心者) 정보다 나은 것이 없고(莫先乎情) 말보다 먼저인 것이 없으며(莫始乎言) 소리보다 절실한 것이 없고(莫切乎聲) 내용보다 깊은 것이 없는 까닭이다(莫深乎義). 시란(詩者) 정에 뿌리를 두고(根情) 말에서 싹을 틔우고(苗言) 소리에서 꽃을 피우고(華聲) 내용에서 열매를 맺는다(實義).
-백거이(白居易)<여원구서(與元九書)>편
해석:
당(唐, 618~907년) 나라 중반의 유명한 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년)는 시 창작에서 뛰어난 성과를 따냈음은 물론이고 시의 이론 분야에도 크게 기여했다.
백거이는 <여원구서(與元九書)>편에서 이렇게 썼다. “감인심자(感人心者) 막선호정(莫先乎情) 막시호언(莫始乎言) 막절호성(莫切乎聲) 막심호의(莫深乎義)”, 즉 정과 말과 소리와 내용이 주로 시에서 온다는 것이다. 백거이는 이어 “시자(詩者) 근정(根情) 묘언(苗言) 화성(華聲) 실의(實義)”라고 말한다. 가장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은 정이고 말이며 소리이고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은 시의 뿌리이자 말의 싹이며 소리의 꽃이자 내용의 열매라고 말했다. 이로부터 백거이는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키는 시의 본질을 밝힌 동시에 정과 말, 소리, 내용 네 가지 요소의 유기적인 접목이 바로 시라고 천명한다.
사람의 힘은 마음에 있고 마음의 힘은 정에 있다. “감인심자(感人心者) 막선호정(莫先乎情)” 원래의 뜻은 문학은 진실한 정감에 의거해야만 독자를 감동시킬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이 고전을 인용해 중화민족이 혈육간의 정과 우정, 애정, 뜻이 같은 동지간의 정 등 여러 가지 정을 소중하게 여김을 천명했다.
“인자하신 우리 모친 바늘과 실 손에 쥐고(慈母手中線) 길 떠나는 아들 몸에 옷을 지어 주려 하네(遊子身上衣)”, “샤오캉 사회 진입 여부는 농부를 보아야 한다”는 말은 모두 진실된 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큰 뜻을 따르는 것이 중국인들 문화의 품격임을 보여준다. 집집마다 한 가족이 오붓하게 모여 가정의 즐거움을 누리고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는 설, 춘절(春節)은 바로 사람들이 인간의 진실된 정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각이다.
아무리 멀리 집을 떠나도 부모를 잊지 않고 아무리 오래도록 헤어져 있어도 벗을 잊지 못하며 아무리 잘 살아도 고향의 농부들을 잊지 못하는 시진핑 주석은 시종 마음에 스승과 벗, 고향의 사람들을 담고 있다. 그는 진실된 정이란 거짓과 사적인 것, 망령된 것이 아니라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을 따르고 중화민족의 전통적 미덕으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여겼다.
거짓이 아닌 진실된 정이란 바로 충성스럽고 정직하며 사람을 진실되게 대해야 함을 말하고, 사적인 것이 아닌 진실된 정이란 바로 품성을 쌓고 강직해야 함을 말하며, 망령된 것이 아닌 진실된 정이란 바로 광명정대하고 당당해야 함을 말한다. 이 세 가지를 잘해야만 진실된 정이 오래도록 고상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사람들은 마주 보고 서로 도우며 세상이 한 마음이 되는 인간애를 써내려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