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얘, 춘향아. 우리 한번 업고 놀자. 아이고, 부끄러워서 어찌 업고 논단 말이요? 건넌방 어머니가 알면 어떻게 허실라고 그러시오? 너으 어머니는 소시 때 이보다 훨씬 더 했다고 허드라. 잔말 말고 업고 놀자."
[중중모리]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아.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 둥글 수박 웃봉지 떼뜨리고, 강릉 백청을 따르르르 부어, 씰랑 발라 버리고, 붉은 점 웁벅 떠 반간 진수로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당동지지루지허니 외가지 당참외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니 무엇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앵도를 주랴, 포도를 주랴, 귤병 사탕으 혜화당을 주랴? 아매도 내 사랑아.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을래?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도령 서는듸 먹으랴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