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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여동의 빛
최이랑 지음
2023년 8월 10일
145*210mm │ 164쪽 │ 값 12,000원
ISBN 979-11-92686-76-9 (43810)
키워드: #청소년_사회참여 #더불어_사는_사회
#민주주의 #좋은_세상을_위해
주제 분류: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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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와는 상관없는, 어른들 혹은 타인의 이야기일 뿐일까?”
고민도, 불만도 없이 살아가던 중3 예림,
친구를 위해, 소여동을 위해, 더 옳은 일을 위해 용기를 내다!
도시 외곽의 작은 동네 소여동에 사는 중학교 3학년 예림. 딱히 고민도, 불만도 없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어느 날, 예림의 주변에서 여러 가지 시끄러운 일들이 일어난다.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할머니는 급식실 조리 실무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파업에 참여하고, 엄마는 폐교된 소여초등학교 자리에 특수 학교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집값이 떨어질까 반대 시위에 나선다. 단짝 친구 은채는 중간고사에서 발생한 문제를 바로잡겠다며 서명 운동과 1인 시위를 벌인다. 예림은 그 가운데에서 혼란스럽다. 평소에 자기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겼던 일들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더 좋은 세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씩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던 뮤지션 ‘선인장꽃’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선인장꽃을 위해, 소여동을 위해, 더 옳은 일을 위해 작은 행동을 시작해 보기로 한다.
출판사 리뷰
지금 우리가 사는 동네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사회의 방향을 결정한다.”
어떤 청소년들은 뉴스와 신문의 사회면이나 정치면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어른들의 이야기 또는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로 느낀다.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할 뿐더러,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생각은 성인이 되어서도 정치나 사회 문제에 무심하고 소극적인 자세로 이어지곤 한다.
청소년 시기에 사회참여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주변의 정치,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해 고민해 보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서, 시민 의식을 기르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 사회참여 활동이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동네나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청소년 관련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보태는 일까지 다양하다. 그와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얻은 작은 성취나 만족감은 자신감과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꿈과 진로를 계획하고 책임감 있는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소여동의 빛』은 중학교 3학년 예림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작은 용기와 행동이 변화를 만들고 세상을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소여동’이라는 도시 외곽의 작은 동네에 사는 예림은 앞에 나서길 별로 좋아하지 않고 시끄럽게 분란이 일어나는 분위기를 불편해하고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주변에서 연달아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일들 때문에 혼란스러워한다.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할머니는 급식실 조리 실무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파업에 참여한다. 엄마의 만류에도 할머니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예림은 굳이 힘들게 일할 필요가 없는 할머니가 파업에까지 참여하며 싸우는 게 이해되지 않았지만, 잘못된 일을 알리고 고쳐야 예림이가 사는 세상이 더 좋아지지 않겠냐는 할머니 말에 비로소 할머니의 마음을 알게 된다.
단짝 친구 은채는 중간고사에서 일어난 문제를 바로잡겠다며 아이들에게 문제를 알리고 1인 시위를 벌인다. 엄마는 폐교된 소여초등학교 자리에 특수 학교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집값이 떨어질까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예림은 그 사이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좋은 세상이란 무엇인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은채가 결국 학교의 잘못을 바로잡는 모습을 보며 예림은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며 작은 용기와 행동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던 뮤지션 ‘선인장꽃’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선인장꽃을 위해, 소여동을 위해, 더 옳은 일을 위해 작은 행동을 시작해 보기로 한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사회의 방향을 결정한다. 주변을 돌아보고 관심 갖고 더 나은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일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모두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자 권리일 것이다. 『소여동의 빛』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걸 알려 준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불편을 해결하려는 작은 움직임은 변화의 시작이 되고, 나와 가족, 친구, 이웃, 세상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차례
불길한 기운 / 혼자 걷는 길 / 소여동의 빛 / 할머니의 이유 /
싸워 보았자 / 맹랑한 바람 / 빛나는 얼굴 / 곁에 있는 사람들 /
싸움꾼 조은채 / 그런 아이 / 피곤한 세상 / 은채의 승리 /
몇 해 전, 그 아이 / 사라진 빛 / 마음의 길 / 불씨
책 속으로
‘바람이 머물다 흩어진 곳. 온기가 사라진 텅 빈 곳에 한 줄기 빛이 내리네. 아이들 발자국 소리와 사람들 웃음소리도 삼켜 버린 소여동 야트막한 언덕 아래 새하얀 빛을 따라 구름은 솜사탕처럼 내려앉고 발자국 소리 웃음소리 함께 춤출 수 있는 바람이 다가와 머무른 곳. 온기가 채워질 바로 그곳에 따스한 빛이 내리네.’
기타 선율을 따라 선인장꽃의 가녀린 목소리가 힘 있게 번졌다. 이전의 노래와 닮은 듯, 다른 듯한 느낌이었다. 예림은 두 눈을 감고, ‘소여동의 빛’을 다시 한번 재생했다. 예림의 머릿속에 소여초등학교가 그려졌다. 굳게 잠긴 철문, 그리고 흙먼지만 날리는 텅 빈 운동장. ‘소여동의 빛’은 딱 소여초등학교를 그려 내고 있었다.
- 30쪽
“환기도 안 되는 데서 몇 시간씩 일을 해야 하니 병이 드는 기라, 그래서…….”
“그러니까 하지 말라는 거잖아요!”
엄마가 마산 아주머니의 말을 뚝 자르고는 성난 얼굴로 할머니에게 말했다.
“몇 사람이 나서서 싸운다고 해결되는 거 봤어요? 지금 예림 아빠 회사에서도 파업한다고 난리인데 거기도 계속 제자리래. 괜히 싸운다고 나서는 엄마만 힘들다고요.”
“나 혼자 싸우는 거 아니다.”
할머니가 묵직하게 말을 건네고 물끄러미 마산 아주머니를 보았다.
- 43쪽
“대충 너희가 알고 있는 게 맞아. 공정하다는 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누구나 공평하게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걸 말하지.”
은채가 따박따박 따졌다.
“그럼 똑같은 문제로 시험을 보는데요, 한쪽은 선생님이 문제에 나올 것들을 미리 알려 줘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요, 다른 한쪽은 한마디 언급조차 없었다면, 이건 공정한 건가요, 불공정한 건가요?”
곧장 반 전체에 야유 비슷한 소리가 번졌다. 은채가 제시한 사례는 누가 들어도 불공정한 것이었다.
“혹시 우리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야?”
지우가 두 눈을 반짝이며 은채를 보았다. 은채는 곧장 국어 과목 이야기를 꺼냈다.
- 65쪽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저항하지 않으니 잘못된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더라. 세상이 그래서야 되겠니? 우리 예쁜 예림이가 살아갈 세상인데?”
할머니가 예림을 쳐다보며 빙시레 웃었다. 예림도 할머니를 따라 웃어 보였다. 할머니의 말이 따스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예림은 할머니 말을 곱씹었다.
‘할머니가 마이크 잡고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 높이는 것이 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라니.’
- 81쪽
“공부할 권리는 누구나 공평하게 가져야 하는 것 아니야? 그걸 얻으려고 저렇게 사정해야 하는 거냐고?”
은채는 눈물을 뚝 흘렸다.
예림은 답답했다. 머릿속이 뒤죽박죽으로 엉켜 있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는 아주머니에게로 매섭게 달려들던 엄마의 얼굴이 예림에게는 충격이었다. 억척스럽게 아주머니들을 잡아끌던 엄마는 낯선 도시에 사는 타인 같았다. 도저히 예림, 자신의 엄마 같지가 않았다.
- 152쪽
“그거 가지고 뭐든 해 보자!”
예림은 마음이 바빴다. 소여동에 빛을 밝히려면 불씨가 필요했다. 이번에는 예림 자신이 큰불을 일으키는 불씨가 되고 싶었다.
은채가 가뿐하게 답했다.
“좋아! 같이 하자!”
예림은 씩 웃었다. 이제 할머니에게도 연락해야 했다. 엄마와 아빠, 나아가 특수학교설립반대 주민위원회 주민들과 싸우려면 할머니, 그리고 마산 아주머니의 도움도 필요했다.
- 161쪽
작가 소개
최이랑
방송 작가, 동화 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책과 함께 성장해 가는 어린이를 따라가며 청소년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최이랑’이라는 이름으로 《교서동 아이들》, 《너에게 꼭 할 말이 있어》, 《얼룩》, 《1분》을 출간했습니다. 내가 쓴 소설이 청소년에게 필요한 이야기,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