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프랑스월드컵,
조예선부터 결승까지 둥가는 주장 완장을 차고, 최강 브라질의 수비진을 지휘했습니다.
둥가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될 때마다, 선수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팀 분위기를 독려했습니다.
그러나, 둥가는 공격진에게도 따끔했습니다.
둥가가 호나우두에게 손가락질하며 똑바로 하라며 고함치던 장면은 아직까지 기억 속에 선명합니다.
스타플레이어들의 개인플레이를 지극히 싫어하고, 약속된 전술이 아닌 개인돌파에 대해서는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 감독으로 둥가가 올랐을 때부터 브라질의 우승은 어렵겠다 전망했는데, 많은 분들이 비슷한 예측을 하셨었지요.
지역예선과 월드컵 초반에는 잘 나갔습니다.
둥가 스타일대로의 막강한 수비조직력은 '공격의 무서움'보다는 '수비의 무서움'을 느끼게 했으니까요.
그러나, 최약체 북한을 상대로 단 2골, 포르투갈과의 무승부 등에서 브라질의 무뎌진 발톱을 비판하신 분들도 계셨지요.
수비조직력 중심으로 재편된 둥가브라질을 향해 누군가,
'브라질은 세계 축구인들 앞에 축구의 화려함을 선보일 의무가 있다'며 따끔한 충고를 날렸다지요.
물론, 조직력이 살아있지 않은 축구, 상대에게 쉽사리 실점하는 전술이 축구의 기본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둥가브라질을 보면,
날카로운 발톱을 앞세워 사냥감을 제압해야 하는 호랑이에게 '발톱 사용의 최소화'를 조련시킨 느낌이랄까요.
아니면 무리사냥이 기본인 사자의 전술을 호랑이에게 억지로 접목시킨 느낌도 듭니다.
첫댓글 16강 3:0으로 이겼을때만 해도 역시 브라질이 최강이라는 글뿐이 못봤습니다
월드컵 직전에도 해외정보방에서 브라질 관련 뉴스정보가 올라오면,
둥가브라질의 우승은 어려울 거라는 말씀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우승 가능성이 높지 않은 팀으로 보았구요.
솔직히 오늘 브라질 운도 안따라줬음
실리축구는 나쁘진 않지만 운도 안따랐을뿐더라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거 같아요 솔직히 네덜란드 저력도 만만치 않으니 ...무패행진
개인적으로..둥가스타일의 브라질축구를 좋아하지 않다보니...오늘 솔직히 네덜란드가 이기길 바랬음...진짜 누구의 말대로 브라질은 축구의 화려함을 선보일 의무가 있다. 라는 말이 와닿음...
실리축구, 수비축구... 둥가브라질에 대해 많은 수식어들이 따라붙는데...
제 생각에도 수비조직력 강화로부터 비롯된 전술적 운영은 잘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다만, 창의적인 브라질의 공격력을 너무나 전술적 틀 안으로 묶어내려는 것이 결국 오늘과 같은 불운을 맞은 것 같습니다.
맞아요. 브라질은 브라질다운 축구를 해야 하는데
이건 유럽 상위권팀 플레이라서 느낌이 안살아요.
네덜란드 입장에서는 이런 플레이가 오히려 상대하기 쉽겠지요.
예 공감합니다. 오늘 시작 전에도 지인들과 그런 얘기를 나누면서 브라질의 우승고지는 어려울 거라 말했는데,
이게 또 현실이 되고 보니 아쉬움이 크게 남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제 말씀은, 브라질의 전술 자체가 조직력이 약화되었다거나 혹은 급조된 전술이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말씀하신 대로, 브라질이 현재의 전술로 각종 대회와 지역 예선에서 우승을 일궈낸 점은 잘 알고 있구요.
제가 주안점을 두는 것은, 브라질 공격력의 창의성이 사라졌다는 것이지요.
실리축구의 효용성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브라질이 굳이 창의성을 포기할 필요가 있었겠는가...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ㅎㅎ 그런 듯 싶기도 하네요.
브라질의 득점 루트가 대체로 빠른 역습 패턴에 의한 것이 많았다는 점에서 창의성을 보신 것 같군요.
제가 볼 때는... 그것은 역습 상황에서 브라질의 발군의 기량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로부터 브라질의 공격 전술을 창의적으로 읽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뭐, 관점의 차이겠지만요.^^
많은 분들이 8강전 전반까지만 해도 브라질 우승을 점쳤을껄요
ㅎㅎ 그런가요? 저나 제 주변 사람들, 그리고 제가 보았던 해정방 댓글에서는 우승은 어렵다는 예측이 많았던 걸로 기억해서요.^^
브라질우승한다는소리가 많던데요
브라질 지니까 역시 바로 이런글이 올라오네요 바로 오늘 전반까지만해도 브라질 찬양으로 도배였어요
발톱 사용 최소화 시키는 대신에 발 스피드는 올렸어요. 근데 막상 스피드 올려 사냥감을 덥치려하니 발톱이 없네ㅠ
이쯤에서 나와줘야 하는글...
브라질이 지니까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말씀을 하신 분들이 계시네요.^^
월드컵 전부터 해정방에서는, 브라질 관련 기사에서, 이미 브라질의 우승은 어렵다는 토론이 있었구요. 저도 동참했었구요.
더불어 제 주변 지인들과 월드컵 전부터 공유된 이야기이기에 올린 것이지, 지고 나니까 분위기 편승해 올린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이런 예측을 한 분들이) '많다'라는 개념 사용 때문에 오해하셨다면, 게시판의 글들을 자주 접하지 못한 제 불찰일 것 같습니다.
브라질이 만약 결승까지 올라와서 우승까지 차지했다해도 예전의 삼바축구가 더 그리웠을것같아요. 프랑스의 아트사커, 브라질의 삼바축구...다시한번 부활했으면 좋겠네요.
제가 보기엔 오늘 경기 전까지 대체적인 의견은 예전 브라질보다 화려한 맛은 떨어지지만 역설적으로 오히려 더 승리하는 법을 아는 팀이 되었다 이 정도던데요.
그냥브라질은 스스로 자멸한것인것같은데.. 이상하리만큼항의를많이하더군요
책임감없는 수장이 뭘 하든 되겟슴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