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거 샀어요.”
“어떤 거요?”
“식탁에. 식탁에 까는 거요.”
“식탁보요? 전에 산다고 하셨던 거요?”
“네. 새로 샀어요.”
갑자기 온 전화에 당황한 것도 잠시, 전에 식탁보를 사야겠다고 하셨던 게 떠올랐다.
다음 날, 아저씨 댁에 방문하니 새로운 식탁보가 깔끔하게 깔려 있었다.
“새로 사셨다고 하신 거예요?”
“맞아요.”
“이쁜데요? 아저씨가 직접 고르셨어요?”
“네. 내가 골랐어요.”
거실 한 가운데 아저씨 취향의 식탁보가 자리 잡았다.
2022년 8월 29일 월요일, 이도경
아저씨께서 살림을 직접 챙기시니 감사합니다. 주체! 월평
첫댓글 며칠 전에 아저씨 댁에 잠시 들렀는데 깔끔한 식탁보가 제 눈에도 들어오더라고요.
아저씨께 여쭤보니 아저씨가 구입해서 깔았다 하셨어요.
아저씨께서 살림을 살피고 챙기시니 감사한 일입니다. 집에 잘 어울려요.
의논한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해 두셨다가 언젠가 짠- 하고 펼쳐보이시네요. 직장 구하기 위해 신문을 챙겨온 것도 그렇고, 이번 식탁보도 그렇고요. 당신의 삶을 사는 느낌이에요. 그러니 이도경 선생님도 묻고 의논하기를 게을리 할 수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