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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탦'S>
<신의 대행자>
프롤로그
태초에 신과 인간들은 공생관계를 이루듯이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다.
신은 인간들의 자연을 관장하였으며, 인간들은 신들에게 존경과 경외심을 베풀었
다. 그러던 어느날 재앙은 거대한 해일처럼 빠르게 그리고 순식간에 세상을 내리덮
쳤다. 언제나 그렇듯이 인간들의 자만은 신들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인간
들은 신으로부터 받는 은혜를 당연히 여겼고, 어떤부류는 심지어 신들의 은혜없이
도 자신들의힘으로도 얼마든지 살아갈수있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분노한 신들은
인간들에게 한번더 자비를 베풀어보자는 ‘아르케’ 신들과 그들을 없애고 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자는 '디스커디아' 신으로 나뉘었다. 두 그룹의 신들은 자신들의 의견
을 받들이지않는 서로에게 칼날을 겨누었고, 뜻을 이루기위해서라면 죽음도 두려
워하지않았다. 수세기의 전쟁 끝에 신들은 서로가 서로를 죽일수없음을 깨닫게 되
고, 아르케신들은 광운의 지대로, 디스커디아신들은 암지의 지대로 갈라져 휴전을
맺게 되었다. 열두신들은 자신이 정의라 믿는 것을 행하기위하여 자신들을 대신하
여 뜻을 이루어줄 대상으로 인간을 택하였다. 그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지상의 인간
들에게 자신들의 아이를 잉태하게 하였고, 그 아이들은 이세상에 뿔뿔이 흩어졌다.
마지막으로 12신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컸을때 사용할수있도록 아이들의 몸속 깊
은곳에 신 자신의 능력을 봉인해두었다. 그 아이들은 하나같이 신의 자식이란 의미
의 마크가 새겨져있었고, 인간들은 그들을 '필리스' 라 불렀다.
Chapter.1 - 능 력 -
-18년후-
-북쪽지방의 감춰진 안개협곡
헤이슨은 어릴때부터 안개가 가득낀 계곡에서 자라났다. 그 안개가 계곡에 가득낀
것인지 아니면 헤이슨을 따라다닌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던간에 헤이슨은 언
제나 안개와 함께였다. 그래서 인지 마을 어른들 조차도 쉽게 길을 잃어버리곤 했
지만, 헤이슨은 숲속 깊은 곳의 안개속에서도 길을 찾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났다.
[헤이슨.. 오늘도 부탁한다! 우리의 생계는 너에게 달린거나 다름없단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노동이었지만 헤이슨은 조금도 귀찮아하거나 짜증내지 않았다.
아버지 어머니가 없는 헤이슨에게 콜린은 그의 아버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콜린아저씨!!]
[그래, 오늘도 너만 믿는다..!!]
호탕하게 말한 콜린이였지만 그도 이 깊은 안개속을 헤쳐나가 버섯을 따러갈때면
항상 걱정이 앞섰다. 어쩔수없는것이 버섯만이 이 깊은 안개속에서 자라나는 식물
이었기 때문에 버섯은 안개주민사람들에겐 중요한 식량이었다. 곧 버섯을 채취하
러갈 인물들이 색출되었고 콜리와 헤이슨을 선두로 안개주민 5명이 그뒤를 따랐
다.
버섯은 숲속 깊은 곳에 자리를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그날따라 숲속의 안개는 더욱 짙어보였다. 콜린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지 더
이상의 진입은 자제하고 그 주위에서 일을 시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안개가 너무 짙군..더이상 들어가는것은 무리일듯 싶으니 여기서 작업을 하세나.]
그의 지시가 떨어지자 다섯명의 안개주민들은 그주변일대의 버섯을 샅샅이 뒤졌
다. 한창 버섯을 채취하고 있을때였다.
그때 안개 저너머에서 굶주린듯한 짐승의 낮은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크르르르......크르릉.......]
그소리는 안개주민들의 등을 서늘하게 만들기엔 충분히 공포스러웠다.
콜린의 얼굴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려 턱을 적셨다.
[이소린...설마..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아닐거야..하...하지만 이소린 분명 화이
트글린이야.... 어째서 이녀석들이 이런 숲속에 있는거지?]
콜린은 공포에 떨린 목소리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안개주민들 모두는 슬금 슬금 뒷
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콜린은 당황한 얼굴을 숨기고 그들에게 서로 주위를 경계하
도록 명령한후에 옆에 있던 헤이슨의 손을 잡아 끌었다.
[헤이슨.. 아저씨 손을 꼭 잡도록...헤이슨...?]
콜린이 자신의 손을 내려보았을때 콜린은 깨달았다. 그것은 검붉은 색깔을 띠는
글린의 탐욕스러운 혓바닥 이었다.
[무...무슨....]
천천히 고개를 돌린 콜린의 온몸은 마치 사시나무떨듯이 부들부들 떨고있었고, 다
리는 금방이라도 주저앉을듯이 후들거렸다. 그리곤 콜린의눈에 거대한 화이트글린
의 번득거리는 노란색 눈이 보였다.
헤이슨은 그들과떨어진 곳에서 맛이좋기로 소문난 설향 버섯을 따고있었다. 그때
헤이슨의뒤에서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헤이슨은 마치 감전이라도 당한 사
람처럼 벌떡일어나 소리의 근원지를 따라서 냅다 달렸다. 헤이슨의눈에 최대 1.5m
정도의 커다란 화이트글린이 포착됬다. 헤이슨이 아주어렸을때 한번 보았던 글린
이지만 그는 그 생김새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었다. 글린은 커다란 덩치와, 눈보다
도 더욱 흰 털, 강철도 단숨에 찢어버릴듯한 날카로운 발톱, 그리고 보는 사람을 공
포에 떨게만드는 샛노란 눈알을 가진 늑대모양의 괴수였다. 그 괴수의 발톱 끝에
있는것은 다름아닌 콜린이었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콜린은 지
금 심각할정도의 피를 흘리고 있었다.
[헤......헤이....슨....]콜린은 헤이슨이 걱정되는지 헤이슨을 부르려고하고 있었다.
콜린의 절박함에 개의치 않는 글린은 콜린이 마치 맛있는 고깃덩어리라도 되는듯
이 커다란 입을 천천히 벌렸다. 헤이슨의 머릿속은 충격과 공포 분노로 하나가 되
었고, 그가 살아오면서 이정도의 분노를 느껴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안돼! 콜린아저씨를.. 콜린아저씨를 놔줘!!!]
헤이슨은 숨이 넘어갈듯이 온몸에 있는 힘을 짜내어 소리를 쳤다.
바로 그때였다 뜨겁게 달궈진 보이지않는 어떤것이 헤이슨의 손을 짓눌르는것이
느껴졌다.
[아아악!!!]
헤이슨은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쓰러졌고, 그가 느낄수있는 것이라곤 손등
에 고통과 하이에나가 죽은동물의 뼈를 씹는것과같은 기분나쁜 소리뿐이었다.
-몰락한 도시 그란델린-
거무죽죽하고, 바닥에 분주하게 쥐떼가 돌아다니는 도시, 그곳에 서있
기만 해도 미간이 찌푸려지는 이 도시에 이름은 그란델린. 한때는 눈부신 영광과,
아름다운 자연이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던 도시였던 그란델린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발전으로 인해서 황폐해진지 오래였다. 맑고 푸른 하늘과, 푸른빛으로 물들었던 산
과, 초원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던 그란델린 대신 지금은 거무죽죽한 하늘에서 내
리는 눅눅한 비와, 썩은 공장의 폐수만이 흐르고있는 지저분한 도시에 불과했다.
‘찰박..찰박..’
어두컴컴하고 어두운 골목에서 지저분한 망토를 두른 한 남자가 비를맞으며 힘없
이 걸어나왔다. 주린배를 움켜잡은 그는 거리에 있던 쓰레기통으로 걸어갔다. 한참
쓰레기통을 뒤적이던 그는 곰팡이가 설은 빵한조각을 찾아냈다.
그남자는 곰팡이가 선 빵을 아랑곳하지 않고 와구와구 먹어댔다.
한참 빵을 먹던 그남자는 잠시동안 먹는 것을 멈추고 빵을 가만히 바라다보았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구별이 가지않는 액체가 그의 얼굴에서 하염없이 쏟아져내려왔
다.
[거기]
빗속을 뚫고 낮고 굵은 음성이 들려왔다.
[너말이야 너... 저 거지같은게 귀까지 먹었나.]
한무리의 부랑자 집단에서 제일 덩치가 커보이는 한 남자가 앞으로 나오면서 그를
위협했다.
[니가 뭔데 우리영역에서 어슬렁거려...? 어..? 죽고싶어?? 어디서 굴러먹던 개뼉
다귀인지는 몰라도 좀 맞아야 되겠구나..?]
그 사내는 한발짝 한발짝 건들대며 그를 향해 다가갔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직감한 그는 먹던 빵을 손에 쥐고서 죽을 힘을 다해서 골목으로
뛰어들어갔다.
[잡아!! 저 거지새끼 당장 잡아!!]
그와 거지부랑자들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막다른 골목
길에서 추격은 끝이났다.
[헥...헥.. 이 .. 거지같은게 ..헥...사람 운동 시키고있어.. ]
덩치큰 사내는 추격전이 힘에 겨웠는지 허리를 굽히고 헥헥대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곤 티비에서 나왔다면 멋져보일것 같은 손동작으로 부랑자들에게 그를 후려칠
것을 명령했다.
그의 손가락 까딱임이 끝남과 동시에 3명의 부랑자들이 그를 덮쳤다.
이미 맞는데는 이골이 난 그였지만, 왠일인지 그날따라 등쪽의 상처가 더 아파왔
다.
입술이 터지고, 눈이 찢어지고, 코에선 코피가 흘러나왔다.
‘이정도..고통쯤.. 견딜 수 있어.. 겨우 이정도...고통쯤......아무것도...’
그가 속으로 되뇌었고 귀가 먹먹해질때쯤 그들의 주먹질이 멈추었다.
[독한 놈... 다시는 우리구역에 발 들여 놓지말아라.. 만약 또 걸리면 넌 죽는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마무리 멘트까지 멋지게 날린 사내는 우쭐대며 골목을 빠져
나갔다.
그때 그 사내의 눈에 골목길 바닥에서 비에 젖어 가고 있는 사진 한 장이 눈에 띄었
다.
사내는 사진을 집어들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한 아이를 안고서 웃고있는 남
성의 사진이 찍혀있었다. 우둔한 사내였지만 그는 이 사진이 저 망토를쓴 자의 것
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리고 그는 조금더 멋지게 마무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야.. 이게 누구야..?? 큰거지 작은 거지잖아?.. 크하하하하하. 어쩜이렇게 똑같
이 생겼냐.. 분명 너희 아빠도 거지였을거야? 그렇지?? ]
한껏 고조된 그의 목소리는 승리에 쾌감에 도취되어있었다.
귀가 거의 들리지 않던 그의 귀에 그사내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간신히
눈을 뜬 그는 자신의 단 하나밖에 없는 부모님의 사진을 쥐고 있는 그 사내가 눈에
들어왔다.
[도...돌려줘..]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제대로 말도 못하는 그를 사내는 힘껏 발로 걷어찼다.
신음조차 낼수없었던 그는 그저 꺼억 꺼억 숨넘어 가는 소리만 내뱉을 뿐이었다.
[원래 짐승들에 유전자는 다 그래.. 그 아비짐승에 유전자가 나쁘면 그 새끼들도
똑같은 유전자를 갖게 되거든.. 크하하하. 너같은 경우만 봐도 그래... 이 거지자식
아..]
그를 한껏 조롱하면서 사내는 낄낄 거렸다.
그는 몸속에서 이제껏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분노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
만 그는 참아야했다. 그의 분노를 억눌러야했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그때의
실수를 또한번 저지를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저분한 그의 손이 사내의 발목을 움켜잡았다.
[돌려줘....돌..려줘..쿨럭]
그가 말을 하자 입에서 한움큼의 피가 쏟아져나왔다.
사내가 피를 피하려고 기겁을 하며 다시한번 그의 얼굴을 발로 후려쳤다.
[이.. 거지같은게.. 내 옷에 피를 튀겼어... 이게 더 맞아봐야..... 아니지....]
사내는 야비한 미소를 띄면서 그의 앞으로 성큼 성큼 걸어갔다. 그리곤 그의 눈을
강제로 뜨게하곤 그의 눈앞에 사진을 들이댔다.
비와 부은 눈 때문에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그의 어릴적 사진이 담겨있었다. 그
리고 그 사진에는 자신의 아버지가 환한 미소를 띄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내는 두집게 손가락을 들어서 사진을 찢으려는 듯한 포즈를 취하였다.
[크하하하하.. 멍청한 자식.. 살려달라고 빌어봐... 그럼 사진을 너에게 돌려주지..
물론 니 목숨도 말이야..]
사내는 재미있다는 듯이 그의 눈앞에서 젖은 사진을 흔들며 낄낄거렸다. 사내의 등
뒤에있던 자들도 웃기는 듯이 킥킥거렸다.
그는 자신이 아버지에게 했던 일이 자꾸만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사고였지만, 어찌
됐든 그가 한 잘못이었다.
다시한번 눈물이 그의 얼굴에서 흘러내렸다.
[뭐...뭐야.. 이런 계집애 같은 자식 아직 정신을 못차렸구나?? ]
사내는 그를 비웃으며 아주 가볍게 사진을 반으로 찢어버렸다.
그의 눈앞에서 그의 아버지의 얼굴이 반으로 잘려나갔다. 그리고 기억하고 싶지 않
던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통제할수없었던 분노, 그를 보호하려고 그를 껴안았
던 아버지, 그를 둘러싸고있던 커다란 가시, 그의 눈을 바라보며 괜찮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 천천히 눈을 감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에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파노라마같이 스쳐지나갔다.
그때 그의 등이 불에 댄듯 화끈거렸다. 주체할수없는 자신에 대한 분노가 또다시
치밀어올랐다.
이미 견뎌야 한다는 생각은 버린지 오래였다. 그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자신이 증오스러웠다.
그의 눈이 갑작스럽게 파란색으로 빛이 나기 시작했다.
[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지 부랑자들은 갑작스런 이 상황에 넋이 나간것처럼 보였고 그저 그의 고통스러
운 포효와 빛이나는 눈동자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으...으..뭐야 저 거..거지자식......]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하던 부랑자들은 위험을 직감했고
그들은 곧 죽을힘을 다해서 골목을 뛰쳐나갔다.
미친듯이 도망치던 그들의 발이 순식간에 얼어붙어버렸다. 부랑자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뭐..뭐가..어떻게...흐아!!]
하늘에서 내리던 비가 그들에게 닿기가 무섭게 그들을 얼리고 있었다.
소름끼치도록 차가운 냉기가 그들을 뒤덮고 있었고, 그들이 들을수있는 것이라곤
그의 비명소리 뿐이었다.
마침내 모든 얼음이 부랑자들을 뒤덮었고, 그는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곤 자신의
손에 빗물을 응축시켜 길고 날카로운 얼음을 만들어냈다.
그모습은 흡사 영화에서나 나오던 괴물에 모습이었다.
그는 천천히 자신의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곤 복수를 결심한듯이 사내의 눈에 정확
히 가시를 들이댔다.
그 와중에서 그 사내가 할수있는 일이라곤 이 야수와같은 자가 자신의 몸을 찌르지
않기를 하늘에비는 것 뿐이었다.
그는 완전히 자신의 몸을 컨트롤 할수없는것처럼 보였다. 점점더 그의손을 둘러싼
가시가 커지고 있었으며, 온몸에선 날카로운 얼음들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의 상황과 같았다. 그의 분노가 그의 아버지를 죽였
던 그때처럼..
그의 들어올린 팔이 부들부들떨리기 시작했다. ‘다시 그때의 상황을 연출하고 싶진
않았다. 다신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아버지와 자신의 추억
을 짓밟았다. 이들은 죽어야한다.’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은 그는 다시한번 그의팔
을 그의눈에 고정시켰다.
[잘..가라..]
분노에 가득찬 그의 눈을 바라보던 사내는 말도못한채 끅끅 거리는게 고작이었다.
마침내 그의 손이 바람을 가르며 그의눈을 향해 날아갔다..
‘빠각’
날카로운 소리와함께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그의 행동을 저지하였다.
[뭐..뭐야..]
그는 놀란듯이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있었다.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이 새로운
불청객에게 왠지모를 친근감을 느끼고 있었다.
검은남자는 마스크를 얼굴의 절반가량 덮고 있었지만, 그에게 적의를 드러내고 있
진 않았다.
[멈춰라.]
검은남자는 그에게 짧게 한마디를 던졌다. 검은남자의 눈에 살의가 보이진 않았지
만, 굉장히 차가운 눈빛을 하고있었다.
[넌...넌뭐야]
그는 자신의 손에 한층 힘을 실었다. 그러자 그쪽의 검은남자도 똑같이 손에 힘을
싣는것이 느껴졌다.
[그만해라. 니가 힘들다는것, 죽고싶을만큼 아프다는거 다 알고있다. 하지만 우리
는 니가 필요하다. 모든 것을 말해주겠다.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겠다.]
검은 남자는 차가운 음성으로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검은남자에 대해서 아무런 정체도, 아무런 정보도 모르는 그는 단번에 그의 말을
알아 들었다. 마치 그를 기다리기 위해서 지금까지 살아 왔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왠지모를 신뢰가 느껴졌다.
[나를....어디로 데려갈 꺼지?]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G.V.E,]
검은 남자는 짧고 간결하게 말을 이었다.
그도 더 이상 이런 쓰레기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목적을 찾아서 어디
로든 나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전에 자신의 추억을 짓밟은 이자들에게 복수를 하
고 싶었다. 그는 날카로운 눈으로 부랑자들을 쳐다보았다.
그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검은 남자는 그를 저지했다.
[저런 인간쓰레기같은 것들 때문에 너의손을 더럽힐건 없다. 그저쓰레기는 쓰레기
일뿐. 신경쓰지마라.]
그가 아무리 부랑자들에게 복수를 하려해도 검은 남자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을 알
아챈 그는 그들에 대한 분노를 가슴속으로 삭혀두어야 했다.
[이제야 좀 컨트롤이 가능해지나 보군. 들어가라.]
검은 남자가 벽에 여지껏 없었던 검게 흔들리는 물체를 가리켰다.
그검은 물체는 마치 살아있는 해파리처럼 넘실거렸다.
그는 검은물체속으로 들어가기전에 다시한번 뒤를 되돌아보았다.
그들을 둘러싼 높은 담벼락, 반으로 찢어져있는 그의 사진, 온몸이 차갑게 얼어붙
은 부랑자세명, 그의 뒤에서 그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있는 검은남자. 모든게 혼란
스러웠다.
그는 재빨리 사진을 집어들고 호주머니에 조심스럽게 넣어두었다. 그리곤 뒤도 돌
아보지 않고 검은물체 속으로 사라졌고, 의문의 검은 남자도 검은 물체로 사라졌
다.
몇초 지나지 않아 검은 물체는 사라졌고, 모든 것이 고요해졌다.
그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오직 자신의 호주머니 속에서 찢어지기 일보
직전인 사진의 뒤에 쓰여진 아버지의 친필이 지워지진 않았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테드. 너ㅢ 첫 번째 생을 축ㅎ한다. -사랑하는 아빠ㅏ-
******
안녕하세요^^!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신입작가 탦'S입니당.
처음으로 쓰는 소설이라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오타지적 감사하구요.
재밌게 봐주시고 댓글 달아주신다면 저에겐 크나큰 영광이 되겠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첫댓글 잘 보고 갈게요~!!
감사합니당~~!!!! 첫번째 댓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