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30분까지 가면 겜에 참가시켜 준다는 말에
시속 110킬로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다.
막 터널을 통과한 직후..
뿌연 밤안개가 가시거리를 점점 좁혀오나 싶더니
갑자기 우박 굵기의 빗덩이가 '퍽퍽' my car 유리창 위로 떨어졌다.
말로만 듣던 게릴라성 폭우..
속도를 낮출 겨를도 없이 순간적으로 앞이 보이질 않았다.
이대로 가다가 커브 곡선을 그리고 있는 고속도로 중앙 분리대 난간을 들이받진 않을까 당황했다.
차 문을 닫고 안개등을 켜고 시끄럽게 울려대던 테잎을 끄고 와이퍼를 작동시키고 속력을 줄이는 동안 흔들리는 핸들 따라 자동차 바퀴도 사정없이 따라 흔들렸다.
뒤따라 오던 대형 차량이 경적을 울려대고 헤드라이트를 아래 위로 켰다 껐다 난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2-3미터 앞도 보이질 않는데 그대로 속력을 내면 바로 '죽음'일 것 같았다.
비상등을 켜고 속력을 시속 40-50으로 유지했다.
그렇게 굼벵이 걸음하듯 억수같이 퍼붓는 빗속을 뚫고 계속 달렸다.
여기저기서 갓길에 비상등을 켜고 정차하는 차들이 보였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맘이 급했다.
빨리 도착해야 하는데...
속력이 반이나 떨어졌으니 시간은 두배로 걸리리라..
온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마산, 창원 요금소 근처에 오니
정말 거짓말 같이 비가 오지 않았다.
'비? 너 언제왔어?'
직접 그 빗속을 뚫고 지나온 나도 이럴 정도였으니...
하늘에 경계선을 딱 그어놓고
여기서부터 여까지는 비 내리게 하고
여부터 저까지는 비 못내리게 해 놓은 것만 같았다.
여하튼
다시 속력을 내어
8시 탁장에 도착했다.
탁장에 들어서는 순간...
잔치하는 줄 알았다.
뭔 놈의 사람이 그리 많은지..
그러나 우리 다움님들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다시 한번 더 쳐다보니
그제서야 저 안쪽...
아니 안쪽의 안쪽..그러니까 안쪽의 맞은편...
구석에 몰려 열심히 겜을 하고 있었다.
탁장에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녹사, 녹사미, 황색 클럽 모두 다 모임이 있는 듯 했다.
우리 다움은
녹사와 녹사미,, 글고 황색에 이어 저 안쪽 구석으로 밀려 있었다.
(도대체 뭣 때문인지...나이?, 경험?, 사람수?, 실력?, 아님 오늘 탁장에 온 순서?, 탁장에서의 짬밥?...아님 암 이유 없이 그냥?)
몰르겠다.
하여튼
그런 것 생각할 겨를 없이
시합다이로 가니
모두들 정신없이 시합하고 심판 보는 와중에도 반갑게 인사해 주었다.
열심히 달려온 보람이 있구나..ㅎㅎ
세느강님께서
'어서 준비하고 바로 겜 들어가요'
재촉했다.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바로 겜 했다.
젤 첨에 붙은 분이 'goodboy'님인가???
안정이 안되 다리는 덜덜 떨리고
여전히 가슴은 콩닥콩닥..
공이 어디로 오는지 보이지도 않고
몸은 덜 풀린 상태...
여전히
'빨리해요..빨리,, 급해요.. 시간 없어요'
재촉하는 세느강님 덕(^^&)에
코어 1번, 컷트 1번 해보고 바로 겜 이었다.
헐~
그럼 그렇지..
공 한번 제대로 맞춰 보지도 못하고
겜은 끝나 버렸다.
'근데 왜 11점 겜인데 3판 2승젠거양? '
겜 끝난지도 모르고 다이 자리 바꾸려고 하는데 이미 훈이님이 겜을 하려고 들어와 계셨다.
'이런 민망할데가..'
다시 다이 끝에 섰다.
역시 코어 1번, 컷트1번 해보고 겜했다.
또 졌다.
일부러 훈이님이 공도 띄워주고 공격도 하지 않는데..
나 혼자서 급해서 덜덜 떨리는 다리 겨우 움직여 가면서 이리 저리 컷트 주다가..묵고, 이라면 안되겠다. 때리야겠다. 맘 묵고 때리다가 묵고,,
이래저리 묵기만 하고 졌다.
담은 무리님!
저번주 무리님과 세느강님의 겜에서 무리님의 서브가 날카롭다 생각했는데...
'어?'
엉겹결에 받아보니 쉬웠다. (많이 안깍아준건가? ㅋㅋ^^&)
여하튼 6점 접어준 덕에 글고 서브 쉽게 준 덕에 1세트는 땄다.
다행이다. 그래도 체면(??)은 유지했다.
그렇게
내 모든 겜은 끝이 났다.
8시 15분에 겜했는데 40분되니 끝났다.
25분도 채 안되는 겜을 위해 1시간 30분을 것도 엄청난 폭우속을 뚫고 오다니..
허무했다.
갑자기 공허감, 씁쓸함...말로는 설명못할 복잡미묘한 감정(??^^&)이 밀려들었다.
떨어진 넘들을 잡아 한겜이라도 하고 싶었다.
이제는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몸도 풀리고
다리도 떨리지 않는디...
그러나
둘러보니
내 맨치로 떨어진 넘은 없는 것 같았다.
늦게와 겜에 참여 못한 님과 코어만 좀 더 친 뒤
아쉽게 탁장을 나왔다
누다 만 똥처럼
씁씁하고 서운한 맘에
"내일 올 사람?"
물어 보았으나
새로운 회원님의 인사와 추석때 일정에
씹혀(?) 버렸다.^^&
헐~
"오늘 마저 누게 해 줘용~"
ps. 2주 연속 우승 축하혀!
지난주 찻잔은 별로 탐 안나던데..
이번건 좀 타미나네..^^&
첫댓글 어젠 민영씨가 몸이 안 풀린상태여서 운좋게 예선통과했는데..다음에는 가능할런지 ^^ 오늘도 한명이라도(꼬야) 붙잡고 즐탁하세요..다음에 만나서 한겜하지요..
하하하 예선탈락자 = 몽시기 푸하하 단골 예선탈락자 입니다. 아~~~ 옛날이여~~
이제 몽시기를 예선에서 만나면,,,아니 본선도 좋아....우리의 호식이 ㅍ ㅎ ㅎ
무리와 후니를 잡을려면.. 저한테로 오시죠.. ㅋㅋ
운동 열심히하고,,다음에 기회가 되면,,함,치자.. 어제는 취미생활(운동하고 맥주한잔하기)을 혼자했잖아,, 다음에,,봅시다...그럼,
탐나면 덤벼~~
ㅎ ㅏ ㅎ ㅏ ㅡ ㅡ;; 그맘 아는사람만 알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