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장이 집을 지을 규격의 기준을 재材라는 단위로 표현한다.
경국대전 공전에 나오는 단위를 보면..
... [길이를 재는 제도는 10리(釐)를 1푼(分)으로, 10푼을 1치(寸)로, 10치를 1자(尺)로, 10자를 1발(丈)로 하는데 주척(周尺)을 황종척(黃鍾尺)에 맞추어 보면, 주척의 길이 6치 6리가 황종척 1자에 해당되고, 영조척을 황종척에 맞추어 보면, 영조척의 길이는 8치 9푼 9리에 해당되며 조례기척(造禮器尺)을 황종척에 맞추어 보면, 예기척의 길이는 8치 2푼 3리에 해당되고, 포백척(布帛尺)을 황종척에 맞추어 보면, 포백척의 길이는 1자 3치 4푼 8리에 해당된다. • 용량을 재는 제도는 10작(勺)을 1홉(合)으로 10홉을 1되(升)로, 10되는 1말(斗)로, 15말을 소곡평석(小斛平石)으로 20말을 대곡전석(大斛全石)으로 한다. • 중량을 재는 제도는 황종관에 담은 물의 중량을 88푼으로 하여 10리(釐)를 1푼(分)으로, 10푼을 1돈(錢)으로, 10돈을 1냥(兩)으로, 16냥을 1근(斤)으로 하며 큰 저울은 100근, 보통 저울은 30근 또는 7근으로, 작은 저울은 3근 또는 1근으로 한다.] |
1척尺=8치雉 9분分˚ 3리(釐)(영조척 기준)
1재材는 단위 부재 단면 높이로 결정하고하는데
1재材=15분分˚
1치雉=3척尺, 높이 1장丈, 길이 3장丈의 척도로 썼음
1궤軌=8척尺
영조법식에는 등재에 대한 척촌 규격이 명시되지 않았고 재 규격은 건축주와 대목장 사이 등재 개념으로 합의해서 결정하는 척도로 쓰였다고 한다.
『대목, 일을 말하다』 중에서 관련 내용 일부를 인용하면 이와 같다.
솔나라 리지어의 『영조법식』에는 8등재의 각각에 대한 척촌尺寸 규격이 명시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치수 규정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材는 건축주와 대목장 사이에 등재等材 개념으로 합의해서 결정하는 척도로 썼다. 이러한 材의 규격 결정 방식은 넓은 의미에서 경제, 예술, 기술 감각이 반영되어 있다. 건축 규모에 따라 적절한 비례로 가구 구조와 각부 부재 규격을 산출할 수 있는 기본 모듈인 재材의 크기는 대목장 개인의 기술 역량으로 결정했다. 건물 각부의 부재 제작과 가구 구조를 조립하는 대목 일에 적용한 재분의 비례척도 체계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고대 건축의 기술이다. |
1척尺의 경우 척은 상형문자(象形文字)로 손가락을 넓게 펼친 모습에서 유래했고
건축 분야에서는 영조척 단위를 사용해서 사용했다. 실제 조선에서는 황종척(黃鍾尺)·주척(周尺)·영조척(營造尺)·조례기척(造禮器尺)·포백척(布帛尺)이라는 서로 다른 척도 기준을 사용했는데...
황종척黃鍾尺: 황종관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척도. 악기의 제조와 음률(音律)의 교정, 시신 검시(檢屍)
주척(周尺): 천측기구, 사당의 신주, 거리, 묘지영역, 훈련관 교정거리, 토지 측량 등으로 쓰임
영조척(營造尺): 되, 말과 같은 단위를 측량하는 표준으로 쓰였고 목수들이 주로 사용
포백척: 의복을 만들 때 쓰이는 단위
같은 1척도
황종척=약34.48cm
주척=약20.6cm
영조척=약 30.8cm
포백척= 약46.66cm
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열받는게 시작된다.
국왕이 지방에게 보낸 영조척이라는 자를 갖고 고을 목사는 이방에게 세금을 매겨야하니 이 자를 이용해서 세금을 적어오라고 치자.
건물을 측량하는데는 정확할지 몰라도
토지측량은 주척으로 해야하고, 고을에서 범죄 일어날 때 시신 검시를 위해 쓰는 척도는 또 황종척으로 써야하고 의복이나 포목점에서 원단 구매할 때는 포백척을 써야한다..
심지어 건축공학박사이신고 궁궐건축의 조사연구의 권위자이신 분께서 쓴 서적에서도 材라는 단위에 대해 설명할 때 [건축 규모에 따라 적절한 비례로 가구 구조와 각부 부재 규격을 산출할 수 있는 기본 모듈인 재材의 크기는 대목장 개인의 기술 역량으로 결정했다]라고 했는데 즉..
대목장 마음대로라는 것 아닌가?
같은 도면을 갖고 대목장 a와 대목장 b가 서로 다른 곳에서 서원 하나를 짓는다고 할 때 폭이나 높이가 다를것 아니냐고..
이래서 미터법이 최고라고 하는 거구나...
요즘 옷 제작할 때도 센티미터라는 단위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중
첫댓글 임용한 교수님도 성 규모 재현하기 넘 빡시다며 같은 말 하시더라고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