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인생에 대하여
늘푸른언덕
명품에 대한 편견들을 정리하다 보니 단 한 번 주어져 빚어지는 인생을 명품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좀 더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합니다.
밀리언 셀러 소설 <인간시장>의 저자 김홍신 씨는 몇 년 전 ‘인생사용 설명서’라는 책을 출간하고 이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여기저기를 다니며 인생 강의를 펼친 적이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인생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 인생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누구와 함께 하겠는가? 지금 괴로운 이유는 무엇인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겠는가?’ 등 총 7개의 물음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답을 제시하며 명품으로 사는 인생에 대하여 흥미롭게 정의합니다.
내 의지나 선택이 아닌 전적으로 타의에 의해 주어진 우리 삶의 시작은 비록 스스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그 이후의 인생의 여정은 전적으로 우리 스스로가 책임을 지는 것이 삶인 속성입니다.
인생의 전반전을 열심히 살아보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반쯤은 열리는 것 같습니다.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반쯤 열린 시선으로 바라 본 인생의 의미와 가치는 내가 무엇을 소유하였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의 문제에서 내가 소유한 것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떤 자세로 대하느냐의 태도의 문제로 삶의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삶을 명품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듯한 에피소드 세 가지를 오랜 기억의 서랍 속에서 다시 꺼내어 반추하며 남은 삶의 여정을 재조명해 보려고 합니다.
<이야기 하나 - 중국의 마사지숍 이야기>
중국은 발 마사지숍이 유명합니다.
마사지숍이 즐비한 상해의 어느 거리에 유독 한 마사지숍이 불티나게 성업 중이었는데 그 비결을 알아보니 그 마사지숍 주인의 경영방식이 매우 독특합니다.
주인은 매일 아침 업무가 시작되기 전 조회시간에 마사지 종업원들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들은 단순히 마사지를 하는 게 아니라
우주의 기를 모아 심신이 지치고 기력이 떨어진 고객들에게
중요한 기를 불어 넣어 원기회복하게 함으로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더욱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소중한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당신들은 바로 지친 세상에 우주의 기운을 넣어주는 일을 하는 주인공들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마사지숍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긍지와 자신감을 갖고 일하게 됩니다.
이들로부터 기분 좋은 마사지를 받은 사람들은 활력과 원기를 회복하게 되고 입소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 마사지숍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2014년 동서남아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당시 새롭게 인도에 신설되었던 서류 발급 서비스센터의 창립기념식에 참석하여 기념사로 인용하였던 이야기입니다.
해운업 특성상 그리 화려하지 않고 음지에서 빛도 없이 일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그들이 하는 일의 가치와 중요성을 이 사례를 통하여 비유적으로 전달해 주고 싶었습니다. 일의 특성상 화려하고 전문적인 일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일이든 협력하여 하나를 이룬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존중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무슨 일을 어떤 자세로 하느냐가 그 일을 대하는 사람의 삶의 품격을 좌우합니다.
<이야기 둘 - 세 벽돌공 이야기>
다음은 데이비드 슈워츠의 저서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에 나오는 세 벽돌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옛날 노트르담 사원의 대성당을 짓고 있는 세 벽돌공에게 한 수도사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그 질문에 첫 번째 벽돌공은 퉁명스러운 태도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지금 벽돌을 쌓고 있지 않소
같은 질문에 대하여 두 번째 벽돌공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지금 시간당 9달러 30센트 짜리 일을 하고 있소
역시 같은 질문을 세 번째 사람에게 던졌을 때 마지막 사람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요? 나는 지금 지상 최대의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지요.
이 이야기에서 그 벽돌공들이 훗날 어떻게 되었는지를 말해주지 않지만 우리는 그들의 미래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최고의 성당을 짓고 있다고 생각한 벽돌공은 평범한 벽돌공으로 남아 있지 않을게 분명합니다. 어쩌면 그는 훌륭한 건축가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생각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벽돌공은 자신의 분야에서 자기개발을 하는 쪽으로 채널이 맞춰져 있는 명품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는 판단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같은 일을 하는 세 명의 벽돌공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삶이 진정 행복하고 성공적인 것인지를 말해줍니다. 현재를 희망과 자부심으로 마주하는 삶의 자세, 그것이 오늘의 행복과 미래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동기부여하고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면 이미 행복은 우리 안에 있으며, 미래에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 셋 - 어느 목수의 이야기>
한 나이 많은 목수가 은퇴할 때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고용주에게 지금부터는 일을 그만 두고
자신의 가족과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고용주는 그의 가족들 생계가 걱정되어 극구 말렸지만
목수는 여전히 일을 그만 두고 싶어 했습니다.
목수는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였습니다.
고용주는 훌륭한 일꾼을 잃게 되어 무척 유감이라고 말하고는
마지막으로 손수 집을 한 채 더 지어 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목수는 ′물론입니다′ 라고 대답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모든 일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형편없는 일꾼들을 급히 모으고는 조잡한 원자재를 사용하여 집을 지었습니다.
집이 완성 되었을 때, 고용주가 집을 보러 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집을 보는 대신, 목수에게 현관 열쇠를 쥐여주면서
˝이것은 당신의 집입니다. 오랫동안 당신이 저를 위해 일해 준 보답입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목수는 자신의 귀를 의심 했습니다.
그러고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습니다.
만일 목수가 자신의 집을 짓는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마도 그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집을 지었을 것입니다.
100년이 지나도 수리를 할 필요가 없는 튼튼한 집을 지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손볼 필요가 없는 멋진 집에서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존 퍼먼 「The Electronic Dream」 중에서
지금 우리의 마음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기보다는 단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서 차선책으로 견디려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선택하여 최선을 다해 일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상황, 자신이 대충 지은 집에서 살아야 하는 결코 유쾌하지 못한 사실에 놀라곤 합니다.
만일 우리가 인생이라는 집을 나의 집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집을 지을 것입니다. 우리가 못을 박고 판자를 대거나 벽을 세우는 매 순간마다 정성을 다해 지을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그 집은 우리가 만들어 갈 인생과도 같은 것입니다.
단 하루만 살게 되더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의 모습은 과거에 선택한 것이며 그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내일의 삶은 바로 지금의 태도와 선택의 결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인생의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에 돌입한 상황에서 제가 만들어 가고 싶은 삶의 모습은 남은 인생의 여정을 명품 신앙으로 수놓는 작업입니다.
언제부턴가 열심을 가지고 월요일 아침마다 세상과 소통하던 세상 스케치를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영적 시그널로 바꾸어 도전하는 것도 이러한 삶의 자세를 대변하려는 작은 몸부림이기도 합니다.
신앙을 통하여 그의 삶을 명품 인생으로 바꾼 성서 상의 인물 중에서 대표적인 한 사람을 선택하라면 단연코 사도 바울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입니다.
예수그리스도와 동시대를 살았던 청년 사울은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
빌립보서 3장 5절~6절
였습니다.
그런 사울이 예수쟁이를 잡아들이고 핍박하며 박해하려고 말의 박차를 가하여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해보다 더 밝은 백색광을 마주치면서 눈이 벌어 버립니다. 그 빛을 감당할 수 없어서 땅에 엎드려져 헤매는 가운데 맑고 잔잔하게 그러나 또렷하게 들려오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순간 그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됩니다.
예수를 만난 사울의 삶이 한순간에 뒤집어지고 바울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남은 평생을 복음 전하는 일을 감당함으로 그의 인생이 명품으로 변하게 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혔다는 성서 중 신약 성경의 대부분이 사도 바울의 영적 영감으로 쓰여 세상의 역사를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로 쓰임 받은 인물로 거듭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그런 삶의 백분의 일이라도 감히 감당하는데 인생의 남은 시간을 아낌없이 드리고 싶은 그런 간절한 마음이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첫댓글 단 한 번 주어진 인생을 명품으로 살다가기 원합니다.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아도 빛도 소리도 없이
묵묵히 겸허한 모습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감사함으로
걸어가는 수많은 존재로서의 명품인생을 응원합니다.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