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 4학년인 아들이 학교 어학원에 유학온 터키 유학생 도우미로
자원봉사하며 알게된 친구 두 명을 초대 한답니다
아니..초대는 지가 하지만 음식은 누가 하냐구요..ㅎ
내심 걱정도 되고 마음도 설레고 터키인에게 한국인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야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하고 이래저래 마음이 어수선했었습니다..
뭐를 해줘야할까 메뉴를 고민하며 아들과 함께 메뉴선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루전날 시장봐서 준비완료하고 당일날은 사무실에서 3시경에 퇴근해서
후다닥 3시간만에 상을 차렸습니다..
1..순두부찌게..
여자 친구가 순두부를 좋아한다기에 순두부찌게를 끓였는데 완전 대박이었습니다..ㅎ
재료도 조갯살도 없고해서 있는 표고버섯만 썰어 놓고 했는데
역시 순두부는 고추기름이 들어가야 제맛입니다..
우리 아들이...진짜루 맛있다고..하고 터키 친구들도 너무 맛있다며
순두부 그릇을 텅텅 비어 버렸습니다...ㅎ
2..표고버섯 탕수육.
요즘 표고가 제철이지요?..고기로 만든 탕수육과 비교도 안되는 맛입니다..
표고를 물에 씻지 마시고(튀기다가 난리를 내서) 키친 타올이나 마른행주로 잘 털어 내어
4등분해서 맛소금을 솔솔 뿌려줍니다..
튀김옷을 입혀 튀기는중...
초벌 튀긴후 드시기전에 한번 더 튀겨줘야 바삭바삭합니다..
요렇게 튀겼습니다..
자~~ 이제 소스를 준비해야겠지요....
3..닭찜..
그 나라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 닭요리로 해야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맵지 않은 안동찜닭 비슷무리하게 내 방식대로 했는데 이것도 인기짱~~
닭을 사다가 메실엑기스약간.마늘 생강다진거.간장.후추.로 밑간을 해서 하룻밤 재였습니다..
그 다음날 갈비 조리듯이 불 조절을 해가면서 처음엔 센불로 하다가 끓으면 중불로 은근히 졸였습니다..
미식가이며 맛없슴 절대로 안먹는 아들넘이..
엄마.. 안동찜닭집에서 먹는거 보다 간장냄새도 안나고 맛있네~~~
그려~~이넘아~~많이 묵어라..ㅎㅎ
사진엔 많이 안 졸여진 상태라 색갈이 흐리므리한데 잘 졸여지면 윤기도 나고
갈비찜처럼 색갈도 좀 진해집니다..
3..김밥..
밥종류를 잘 먹는다고 김밥을 몇줄 싸랍니다..
말이 김밥 몇줄이지 싸려니 엄두가 안나 두 줄만 김밥집 가서 사야지~~
하는데 잡채하면서 만든 시금치와 당근이있고 단무지만 사면 될거 같기에
또 일을 벌려 김밥 4줄을 후다닥 말았습니다..ㅎ
돼지 고기를 안 먹으니 햄을 넣으면 안될거 같기에 집에 굴러 다니는 참치를 넣었습니다..
사실 제가 김밥은 맛있게는 해도 이쁘게는 절대로 못합니다..
그래서 딸을 못 낳았는지 ㅎㅎ
대충 만들어 썰어 놓으니 그래도 제법 모양이 나는데
요즘 우리집에 참기름풍년 참깨풍년이라 아주 쏟아 부었드니 맛이 더더욱~~ㅎ
4..잡채입니다..
잡채는 제 주특기..ㅎ
제가 만든 잡채는 언제 어디서든 항상 잘 팔리지요....ㅎ 색갈도 맛도 죽입니다...
5..샐러드입니다..
샐러드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양상추와 파프리키로 당첨..
소스는 직접 만들었습니다..
사과를 깍아 반쪽 넣고 마요네즈와 올리브유 식초 설탕 와사비를 넣고 믹서에 슝~~~갈면
새콤달콤 와사비맛까지 더해서..거기에 마지막에 참깨를 한 숟가락 넣어 한번만 돌리면 고소함까지..
6..두부김치 입니다..
시 어머님표 묵은김치는 대한민국 어디가도 찾아볼수 없는 맛입니다..
그러니 볶아도 찌게를 해도 정말 맛있습니다..
자 한상 가득 차렸습니다..
위 사진에 빠진 메뉴가 소 불고기이네요..
요즘 맛들어서 정말 맛있는 알타리 김치도 보이고..ㅎ
백김치도 보이고..김밥 말고 남은 단무지도 보이는데 이것도 빈 접시로 남았습니다..
방문한 터키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여자친구는 28살에 휠링이랍니다.
남자친구는 33살...이름은 까먹었슴..ㅎ
사실 아들보다 다 나이가 많아요...아들은 27살..
우리 아들넘은 뭐가 그리 좋은지 맨날 헤벌레입니다...ㅎㅎ
저랑 기념 사진 한 컷 했습니다...아들이 저를 소개하면서 우리 엄마인데 나이는 53살이고
직업은 뭐고..하니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놀래더군요..
그래서 아들아..엄마가 마라톤하는것도 소개해야지 임마..그랬더니
아이구,,울 엄마 못말려 하면서
마라톤 매니아라고 하니까 그들이 또 눈이 동그랍니다.ㅎㅎ
나중에 아들방에 들어가서 보니 그 동안 제가 마라톤해서 가져온 메달을 보여준 흔적이..ㅎ
저녁 먹은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엄마를 본 소감이 어떠냐고 물으니... 너무 재미있고.. 웃기고..
너무 젊어 엄마같지 않고 누나 같다고 합니다..ㅎ
그래서 아빠는 형 같냐고 물으니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ㅎㅎㅎ
그 나라 문화도 우리나라와 비슷한지 남의집에 방문한다고 케잌까지 사들고 왔습니다..
그 케잌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지요...
동영상입니다..저녁 식사후 후식 과일을 단감을 내놨는데 정말 잘 먹더군요...
우리아들 말대로 허접한 아들의 통역 실력도 좀 봐줄수 있는데
소리가 잘 안들리게 촬영해서 아쉽습니다..ㅎ
그래도 유학도 한 번 가본적 없는 아들이 외국인과 통역을 할수 있다는것에 대해
내 아들이지만 기특 했습니다..ㅎ 다른건 못해도 하여간 영어 하나는 타고난 넘입니다..ㅎ
후일담..........
그 다음날 아들이 제게 그럽니다..'
엄마 엄마 난리났어..
뭐가?
친구들이...
왜? 그 애들이 또 온다냐?..
아니고....그 애들이 한국 친구들에게 우리집에 와서 저녁먹은 이야기릏 해가지고
한국 친구들이 지들도 초대해달라고 난리가 났답니다..ㅎㅎ
자기네 엄마들은 음식하기 싫어하는데 네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맛있는거를 해준다냐고 하며..
에라~~이넘아..나도 하기 싫엉...ㅎ
그려~~~언제 한국 친구들 맛있는게 해서 먹여주마~~~라고 약속했습니다..
이런게 자식 키우는 재미지요..
이러니 제가 일을 달고 살지요.....ㅎㅎ
첫댓글 ㅎㅎ 그날의 일들을 소상하게 , 그리고 정감나게 사진과글 잘보앗습니다 터키인들이 한국인의 정과 따스함을 느끼고 갔겟네요. 만은 음식들을 정성스럽게 준비하시느라 수고 하셧구여 아드님은 좋은 어머니 때문에 흐뭇하고 으쓱햇을것 같습니다 ㅎ~~~
안그래도 터키하고 한국은 남다른 우호관계라고 말하니 그들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더 많은 음식을 못해준게 아쉬웠습니다..
시장보고 재료 다듬은 시간 빼고 진짜로 3시간만에 뚝딱했으니까요..ㅎ
제가 몇가지 일을 해내느라 엄청 바쁜 사람이니 저 정도만 하는것도 ...ㅎ
우리아들이 기쁘면 저도 기쁜것이니 힘들어도 기쁜 맘으로 했답니다..
맛난 음식들만 골라서 하신것 같아요. 솜씨 좋으신 어머니덕에 아드님 어깨에 힘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누나같은 어머니 맞네요.
모르겠어요...맛난것만 했는지..
고민 많이 했는데 아들이 그 애들과 식사하면서 잘 먹는것을 말해줘서 그걸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우리아들은 늘 그럽니다..나중에 장가가서 색시가 음식 맛있게 못해주면 짜증날거 같어 ..이러길래..
야 ~이넘아 기대도 하지 말어...요즘에 음식 잘하는 애들이 어디 있냐 했드니
그냥 자기가 해먹는답니다..ㅎㅎ
입맛이 어찌나 귀신인지...ㅎ
참,,누나 같다는 거짓말같은 참말(?) 감사합니다..ㅎㅎ
젊으신데 큰 아들이... 예쁘고 날씬 하신분이 음식솜씨까지... 한국의 정을 듬뿍 느꼈겠네요...
젊기는요...아들은 27살...저는 53살입니다..ㅎ
한국의 가정에 처음 방문하는거래요...
그래서 너무 좋고 음식이 맛있어서 죽을거 같다고 농담도 하더군요...ㅎ
음식 뚝~딱 잘 하시는분 보면 무지 부럽습니다.. 사랑으로 가득한 집안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제가 좀 대충 뚝딱 하는 편입니다..ㅎ
하도 바쁘게 살다보니 습관인거 같어요..
사랑으로 가득한 집안으로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누나같다는말 맞네요 ㅎㅎㅎㅎ공경옥님 정말 미인이시네요 한국음식을 잘 선택하신거 같아요 아드님도 아주 잘생겼어요~수고하셨습니다
누나같다는 거짓말 같은 참말 감사해요..ㅎㅎㅎ
안그래도 아들이 전통 한국음식 위주로 하자고 해서 메뉴를 그렇게 정했습니다..
그래도 많이 아쉽습니다..더 많은걸 해주었으면 좋았을거라고...
또 언제 초대해서 대접할랍니다..
아들이 잘 생겼다니 감사해요..
딸도 없고 딱 하나 외동이입니다..ㅎ
정말 젊으시네요. 마라톤을 해서 그런가요? 보기만 해도 씩씩한 기상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실 마라톤 하기 전에도 가끔 그런소릴 듣긴했습니다..ㅎ
성격이 씩씩하기로는 두째가라면 서러울정도지요..ㅎㅎ
그러다보니 성격도 한 몫하고 운동도 한 몫하는거 같습니다..
가까운 안산 사시네요...
호호..혹시 인천대공원에서,
마라톤연습하시진안나요~
누나같아보여요~~~ㅎ
호호...그걸 어찌 아셨을까요?..ㅎㅎ
어머나 정말 53세 세요?너무 젊어 보이시고 피부도 너무 좋으시고..아드님은 너무 좋겟읍니다 이쁜 누나같은 엄마를 둬서요..
저도 나중에 제 아들이 자랑스러워할 엄마가 되야 하는뎅...ㅎㅎ혹시 아드님 친구분들이 모든 한국사람들이 이렇게 매일 차려 먹고 사는가?라고 오해할까 걱정입니다..ㅎㅎ너무 잘 차려 주셨어요..
이궁...쑥쓰럽습니다..ㅎ 사실 아들하고는 소통을 잘 하는편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메신저.스마트폰 카톡.메일등으로..
평소에도 대화를 아주 많이 하는편이랍니다..
딸도 없고 외동이니 두 몫을 다 하는것이지요...ㅎ
다행이도 외동이의 편견인 자기 중심적인 성격이 아닌 무난한 성격이라 그게 더 이쁩니다..
그러고보니 매일 이렇게 차려먹는거 아닌가 오해도 살만 하네요..꼭 일러주라고 할께요..ㅎㅎ
화목한 가정의 모습입니다..... 아들도 대견하고요., 음식봉사 많이 하셔도 되겠습니다.
그럻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들이 착하긴 합니다만 취업반이라 취업만 해결되면 걱정 할일이 없을거 같습니다..
음식봉사라고 한다면...
시댁에서는 맏 며느리에다가 평소에는 음식해서 나눠 먹기 좋아해서 남보다는 더 많이 해먹고 삽니다..
세식구 사는데 벌써 마늘이 두 접이 없어졌어요~~ㅎ
정말 엄마는 누나같고 아빠는 아빠같아요 ㅎㅎ 외국인들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잡채를 다 좋아하더군요
사실 아빠는 저하고 한 살 차이거든요..ㅎㅎ
근데 그날 잡채는 순두부나 김밥보단 덜 팔렸어요..
다른거 먹느라 미처 못 먹었는지 몰라도...
큰아들에 비해 어머니가 너무 젊으세요 ㅎㅎ
ㅎㅎ 그런가요?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할뿐입니다..
음식솜씨가 있어 초대할 수 있다면
나도 막 초대하고 싶어요..
좋은 솜씨로 기쁘게 해 줄 수있어
핸복하시겠어요~
다들 잘하시면서요...
시간만 여유있슴 자주 해줄수도 있는데 그러질 못합니다..
솜씨보다도 주변 사람들이 제가 만든 음식을 먹고 행복해하면
저도 행복한거지요...
이 글 옮겨드릴께요
네
감사합니다^^
내가 옮기기가 어렵네요... 초대메일이 가거든 복사해서 올리세요,
네..
선생님께서 게시판 이동을 하시면 될텐데 잘 안되시나보네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공경옥(인천) 오래된 거 그 날짜 찾아내려가기가 수월치않네요..
@맹명희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