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일림산에서 우중 산행을......

[공상규]

5월 12일 토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에 신경이 쓰인다.

창원의 권미선 총무에게 1회용 우의를 구입하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아침부터 비가 오면 참가

가 적을까 바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아침 5시에 일어나 베란다 문을 열어보니 흐린 날씨이기는 하지만 비는 오지 않

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출발할 때 비가 안 오면 가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이다.

부산에서 정확하게 06시 35분에 22명을 태우고 마산역으로 향한다.

마산역에 도착하니 7시 30여분, 마창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씩 둘씩 보인다.

그러나 감기몸살로 목이 부어 말도 제대로 못하며 고생하는 박종철 고문도 안 보이고, 약속

한 몇몇 친구들의 얼굴도 나타나지 않는다.

박고문 님은 빨리 낫아야 "잘해주께" 도 해줄 수 있고, 다음 번개산행도 갈 수가 있는

데......

비록 참석은 못 했지만 찬조금은 고맙게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약속 후에 다른 일이 생겨서 못 가는 친구는 미리 전화라도 한 통 해주면 좋을 텐데......

마창 친구 9명과 대구 친구 박성덕, 정왕근 2명을 태우고 전라도 보성으로 출발이다.

순천을 도착하기 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걱정이 앞선다.

총동기회에서는 우중 산행이 사실상 처음이라......

창원 천주산에서는 비 때문에 팔각정에서 점심 식사만 하고 4~5명만 용지봉 정상에 갔다온 적

은 있었지만 오늘처럼 처음부터 우중 산행은 없었다.

11시가 넘어 대한제다 보성다원 제2다원에 도착하여 비옷을 입고 우중산행을 강행하기로 했

다.

친구들이 비가 올 때도 한 번 경험을 해봐야 다음에 대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

다.

폭우가 쏟아지면 어쩔 수 없이 중단을 해야하지만 보통의 비로는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은 경

험이다.

이번 우중산행을 거울삼아 다음에는 눈산행도 가능하리라 본다.

눈산행은 체력이 우중 산행보다 더 많이 소모될 뿐만 아니라 겨울 장비도 충분히 갖춰야 하니

까 더 어려운 산행이 된다.

우중 산행중 만약에 체력이 약해 하산을 해야할 것에 대비하여 관광버스 기사한테는 12시 30

분까지 제2다원 주차장에 계속 있도록 대기를 시켜놓았다.

혹시나 우중 산행이 처음인 친구가 죽어도 못 가겠다고 버티면 하산을 시킬 예정으로 기사를

대기시킨 것이다.

1시간만 지나면 능선에 오르니 아무리 우중 산행이라도 걱정을 안 하고 같이 산행을 할 수

가 있으니까 안심이 된다.

어느 누구 한 명이라도 다시 내려가자는 친구가 없어 모든 친구들의 체력이 좋아짐을 실감할

수가 있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1시가 다 되었다.

정왕근 친구가 대구 팔공산의 점심 식사시 헬기사건처럼 또 못 먹는 게 아니냐며 우스개 소리

로 인하여 한 바탕 웃었다(대구 헬기사건의 팔공산 산행은 월간 "사람과 산"2004년 6월호에

게재가 되어 있다)

빗물과 같이 밥을 먹은 친구들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훗날 일림산에 철쭉 구경을 가서 철쭉보다는 비를 맛으며 산행을 하고 식사를 한 게 더 추억

이 오래가리라 생각한다.

비 때문에 느긋하게 식사를 못한 게 아쉽기만 하다.

식사후 바로 골치로 해서 용추계곡으로 하산이다.

등산로가 미끄러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산행은 대부분이 하산시에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는 하산을 시작하니 생각대로 등산로가 미끄럽다.

모든 친구들이 안전사고 없이 하산을 끝내주니 고마운 마음만 가득하다.

신춘옥 친구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는 찧었지만 사고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모두 다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은 각자가 조심 또 조심을 하며 산행을 하였기에 가능한 것이

다.

오늘 용추계곡으로 하산을 잡은 것도 손도 씻고, 발도 씻기 위해서 잡았는 데, 우중산행으로

인하여 등산화와 흙 묻은 바짓가랑이만 잘 씻었다.

오후 4시에 산행을 모두 마치고 마창의 김용현 회장이 잘 알고 있는 개인이 운영하는 수목원

을 관람하기로 했다.

산행 후 관광은 항상 덤이다.

시간이 더 많았으면 여자 친구들을 위해 율포해수녹차탕에서 땀도 씻을려고 했는 데......

오늘 산행은 우중으로 인하여 여려움도 많았지만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서 관광 시간도 여유

가 있어 좋다.

수목원에서 보낸 1시간, 마음에 드는 나무는 많지만 한 뿌리 슬쩍할 수도 없고......

마음에 드는 조각도 많지만, 예술가의 혼을 훔칠 수는 없고......

수목원의 관람을 끝내고 함안 군북에 와서 돌솥밥으로 저녁을 먹으며 우중 산행의 대단원의

막을 내려야 할 시간이다.

오늘 주관인 대구 친구들 고생 많았다.

특히 우중 산행에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무사히 마친 친구들 모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드

리고 싶다.(내년에는 나도 꼭,꼭 감투를 벗고 참가를 하고싶다)

또한 항상 준비를 위해 고생한 권미선 총무에게 더더욱 고마움을 전한다.


아울러 찬조금과 찬조품을 제공한 친구들의 이름도 한 번 부르고 싶다.

이름을 안 밝히는 친구 : 20만원.

박종철, 박명권,정왕근, 박성덕 : 각자 10만원씩.

신춘옥 : 맥주 1박스.

황말련 : 1회용 비옷 34개.


오늘 일림산의 우중산행을 무사히 마친 자랑스러운 친구들의 명단을 공개합니다.

부산(22명) : 김양곤, 서재윤, 진성호, 이용중, 김경덕, 이창호, 최창규, 황창동, 이인상, 정

택환, 박명권(울산), 공상규, 차인자, 정동화, 오정희, 손영희,김희선, 조연자, 조정희, 이연

옥, 최정순(울산),권정순(산타페 노래방 권양만 기사하고 차밭에 있었다고 하네...)

마창(9명) : 김용현, 조현제, 채용재, 김성문, 김정대, 신성기, 권미선, 황말임, 신춘옥

대구(2명) : 박성덕, 정왕근

기타 : 마창 산행 친구가 갈수록 줄어드니 다음에는 일당을 주고서라도 많이 참가해야만....

추진하는 집행부에서는 힘이 솟아납니다.

산행은 산을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하루를 만나 세상사 돌아가는 이야기와 까까중과

단발머리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것도 중요하여 만나는 것인데.....비오는 날 산에서 빗물

과 같이 먹는 점심을 언제 다시 또 먹을 수 있을까요?

관광버스 안에서 잘해주께의 흔들고, 흔들고 함성과 함께....모든 게 살아가는 게 윤활유 역

활인 것 같습니다.

다음 가을 정기산행 때까지 모두 건강하게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단, 번개 산행은 수시로 올리겠습니다.

번개 산행은 친구들한테 일일이 통보를 못 하는 점에 대해 이해를 바라며 가고싶은 친구는 연

락을 주시면 됩니다.

날짜는 가고싶은 친구들의 시간을 봐가면서 잡으며 다음은 부산 가덕도 섬산행과 의령 자굴

산 산행이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산행에 참가한 친구들, 우중 산행에 고생 많았고, 무사히 마쳐 고맙다고 거듭 인사를 드립니

다. 모두 좋은 추억을 한 장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정대]

총무님,산행대장님,회장님등 집행부 및 주관지역인 대구경북지부 회장님,정왕근친구등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우리 친구들은 앞으로 비가오나 눈이오나 어디던지 갈수있는 체력을 과시한 날이라 우중등산이 더욱 뜻깊은 추억이 될겁니다.

[바람꽃]

좋은 추억 만들어준 산행 임원진과 산행대장님, 그리고 산행준비로 고생하시는 로즈마리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키티]

아침부터 비가 내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친구들이 산행에 참석했고 사진을 보니 비옷을 입고 산행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서그퍼 보였지만 여행은 고생담이 더욱 추억에 남는거라 12일 산행은 많은 추억을 남겼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바빠 참석 못해 궁금했는데 산행기 올려 주어 소식 잘 봤습니다..고마부요..꾸뿌닥^.~

[갈바람]

우리들의 산행 뒤에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고생하는 친구들이 많음을 우리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정말 산악회 집행부와 모든 동기생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구나!

[광수짱]

우중 산행이라 고생도 했겠지만 보람 또한 크겠군요 동기님들께서 합심하여 무사산행 귀가하였다 하니 고맙읍니다 회장님 이하 공대장 집행부 여러분 수고 많이 했읍니다 당신들은 복 받으실거예요 여러 동기들과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나누고 공유 할수있게 해주셔서-- 일년에 네번이지만 비오고 눈 내리는 날도 있지 않겠읍니까? 그것은 우리가 만나고 산행을 하는데 별 걸림의 대상은 되지않고 우린 만나야 하는 날 만나 우정을 나누고 기쁨을 나눌수 있는 그런 날들의 시간과 공간이 남아 있음에 감사 해야겠죠 불참하고 꼬리글만 다는 마음이 미안하고 민망하기 짝이 없군요 동기들의 즐거운 산행과 무사 귀가함을 위안으로 삼겠읍니다

[황말임]

처음엔 비가 오는데 나서려니 서글퍼서 조금가다 뒤돌아 오겠지 싶어 사실은 제일 후미에 붙었는데 가다보니 또다른 풍경에 감탄하고 분위기 있어 친구들과의 산행이 항상 고마워 감사할 따름입니다

[파란풍선]

함께한 친구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그리고 항상 산행때 마다 우리들의 안전 산행을 위해 고생하는 공대장과 음식 준비로 너무 고생 많은 권미선 총무에게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