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정복한 자가 문명을 정복한다
물의 역사가 곧 정치의 역사다! - 생명의 근원이자 문명의 근원이며, 풍요롭게 때로는 냉혹하게 인간사를 지배해온 물! 풍요와 파괴라는 물의 두 얼굴을 문명의 시선으로 마주하다
물, 거대한 인간 세상의 역사를 흐르다! 생명의 기본인 물과 인간 문명의 관계에 대한 탁월한 통찰
<워터 : 물의 연대기>는 천연자원 안보와 환경 지속성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가 집필한, 물과 인간 사회를 아우른 연대기다. 환경과 사회, 역사를 종합해 아우르며 물의 분배가 인류 문명을 어떻게 형성해왔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1부는 신석기 시대부터 고전 고대까지 인간 사회가 물 경관과 맺었던 변증법적 관계를 따라가며, 이 관계가 국가라는 집단의 형성에 어떻게 이바지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2부에서는 유럽 국가가 1000년에 걸쳐 고대를 소화해 근대 국가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로마법이 남긴 유산, 고전 공화주의, 정치적 자유주의, 매혹적인 유토피아적 이상주의가 모두 뒤섞여 18세기 아메리카 공화국부터 대영제국까지 여러 제도에 영감을 불어넣고 20세기가 등장할 토대를 마련했다.
3부는 근대 국가와 산업 자본주의의 힘이 어떻게 물 경관을 역사상 가장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는지를 다룬다. 이 변화가 워낙 감쪽같아 인간 사회와 물의 관계가 현대 생활의 구조 아래로 모습을 감춰, 오늘날 널리 퍼진 위험한 환상의 씨앗을 뿌렸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자연과 분리되었다고 믿는 사회의 표면 아래에서 지금도 물의 힘이 어떻게 변함없이 제 뜻대로 힘차게 요동치는지를 다루고 있다.
나일강,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 유역에 정착한 농경민들의 초기 문명에서 시작해 마지막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이 변화한 뒤 문명사회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서술하고, 농경이 관계에 다작으로 이어져 인구 폭발과 노동 전문화로 이어진 역사가 펼쳐진다. 이후 관개 구조가 사회 구조에 미치니 영향을 돌아보고, 고대 그리스에서 우물의 공동 소유가 어떻게 민주주의의 토대를 마련했는지, 그리스와 로마의 물 확보 경험이 어떻게 조세체계로 이어졌는지, 현대 세계가 어떻게 물 인프라 개발을 위한 법적 체계에서 시작되었는지 개괄할 수 있다.
지구의 물을 평평한 액체층으로 만들어 지표면을 덮으면 두께가 2700m를 조금 웃돈다. 오늘날 지구의 물은 거의 97%가 바닷물로 존재한다. 나머지 3%는 민물로, 대부분 빙하와 지하수다. 빙하를 녹여 지표면을 덮으면 두께가 약 60m, 지하수를 모아 펼치면 약 20m다. 그리고 손톱만큼 작은 나머지 민물 0.02%는 호수, 강, 땅 속에 들어 있다. 이 물을 지표면에 평평하게 펼치면 05m도 되지 않는다. 대기 중에 수증기로 존재하는 물은 훨씬 적어, 액체층으로 모으면 두께가 겨우 2.5cm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형성하는 얼음 알갱이와 물방울은 모두 모아봤자 달랑 머리카락 한 올 두께만 한 액체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