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나들이
어제는 아내의 고향인 천안에서 1박을 했습니다.
장모님께서 아내 앞으로 남긴 조그마한 건물(상가)상속건으로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동남구청이 옮겨 이리저리 찾아다녔고,
구청과 시청에서 1차적인 일은 마쳤습니다.
오후에는 고려 시조인 왕건의 왕호를 딴 태조산 시민공원과 혜선국사가
세웠다는 성불사도 들렸습니다. 안서 저수지와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웠습니다.
공원에는 가족이 나무 그늘 밑에 둘러 앉아 도시락을 먹는 모습도 참으로 정겨웠습니다.
천안시민들은 그런 숲이 있어 마음 심란할 때 치유될 듯합니다.
특히, 안서동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신 김지안 총무님이 떠올랐습니다.
문득, 지난번 올리신 글에 연잎 밥집을 생각하니 한번 들리고 싶었습니다.
자동차 길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은 곳.
산자락을 깔고 등나무 넝쿨을 머리에 인, ‘산둘레’라는 아담한 식당에서
연잎 밥 겸상을 받았습니다. 나물도 맛있고 다향(茶香)과 분위기도 좋아
한참을 머물다 왔습니다. 총무님께 전화할까? 두어 번 망설이다 그냥 접었습니다.
약속도 안하고 대뜸 만나지는 것은 결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아름다운 풍광과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김지안 총무님 고맙습니다.
저녁에는 아내의 동창(복자여고)들을 만났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아이들처럼 부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남편들은 대화에 낄 틈이 없어 그저 술잔만 비웠답니다.
집에 돌아오니 이제 오시냐는 듯이 선인장 꽃이 반깁니다.
우리가 없는 사이에 열심히 꽃잎을 단장한 것 같습니다.
천안에는 빗방울이 굵고 힘지더니 만리포에는 맨송맨송합니다.
작은 땅덩어리에서도 차별을 두시다니 시들시들한 화초와 채소밭에 물을 주어야겠습니다.
어제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처가의 가족회의를 마치고 ‘말을 조심하라.’라는 ‘간디’의
말씀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생각(思)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말이 되기 때문이다.
말(言)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행동(動)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습관(習慣)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인격이 되기 때문이다
인격(人格)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시간되십시오.
첫댓글 사모님 멋지세요^^
제가 생각해뒀던 집을 어떻게 아셨대요~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다음엔 저도 그 풍경에 살짝 끼어보고 싶습니다.
인용하신 글귀, 참 좋습니다.
사모님 분위기와 딱 어울립니다. 천안 가면 한번 들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