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사 식당이 좋다.
아내는 동계수련회(기도원)에 가면 식탁에 혼자 앉아 궁상맞게 밥을 챙겨 먹으려면 처량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끼 해결 하는 곳은 기사 식당이 안성마춤이기 때문에 나는 가끔 찾는다.
기사 식당엔,
첫째, 기다릴 필요가 없이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나온다.
둘째, 이미 만들어 놔서 식어 버리고 말라 비틀어진 음식이 아니라 막 차려낸 김이나는 맛깔스러운 음식이다.
셋째, 맛이있다.
넷째, 1인분도 가능하다, 혼자 먹는 시스템이다.
다섯째, 삶의 고단함과 행복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유난히 불황이 심한 요즈음은 언제나 목청 높여 정치인을 욕 하기도 하고 우리 경제의 앞날을 걱정 하기도 하는
삶의 고삐에 힘겨운 모습들이지만 언제나 정겨울 뿐이다.
기사 식당은 서울에도 여러곳 있지만 고향 친구가 택시 기사를 하는데 그 친구의 말을 빌리면 성북동에 돈가스,
서부역 된장찌게,뱅뱅사거리 순천식당의 순대국,시립대 앞 갈치조림,건대입구 돌솥밥,신사동은 설렁탕,잠실엔
똑다리 찌개,역삼동엔 북어찜,구의동에가면 돼지불백,이런 곳에 가면 맛이 끝내주고 쥑여준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기사식당이 좋다... 귀용.
첫댓글 그 좋은 기사식당이 영등포 관악구 쪽에는 없나요
난 갈치 조림을 무지 좋아 하는데 시립대 앞에는 넘넘 멀고 일반식당엔 갈치 하는데가 없어유
갈치가 웬체 비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