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팀으로, 대학으로 ‘꿈’을 향해 달린다
광주·전남 고3 우수선수 진로
바야흐로 입시계절이다. 장래를 어느정도 결정짓는 중대사이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마련이다.
운동선수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실업, 대학 진로를 놓고 수없는 고민을 반복해야 했다. 또한 실력이 부족, 진로가 꽉 막힌 불행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이런 과정을 거쳐 광주·전남지역 고교 3년 우수선수들의 진로도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다.
종목별로 정리해봤다.
우수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육상종목의 투해머 안승군은 호남대로, 단거리 김영덕과 높이뛰기 오진욱(이상 광주체고)은 조선대로 각각 진학한다.
안승군은 올해 KBS배·종별대회·문화관광부장관기대회 등 3관왕과 전국체전 은메달리스트로 호남대의 부름을 받았다.
높이뛰기의 오진욱은 KBS배대회 1위, 종별대회 2위에 올랐다.
올해 전국체전 은, 금석배 우승을 차지한 금호고 축구팀은 총 9명이 졸업한 가운데 모두 대학 둥지를 틀었다.
청소년대표인 조한진(DF)이 연세대로 결정된 것을 비롯 박기필·전효준 건국대, 유현(GK) 중앙대, 백종익·하용서 한남대, 박영길·임신종 호남대, 유충현 수원대 등이다.
농구에서 수피아여고의 대들보인 양지희(183cm)는 신세계 쿨켓 여자프로농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올 전국체전과 협회장기대회 3위팀인 광주고 농구팀의 김우진·박재우는 명지대, 최고봉·김낙호는 조선대를 선택했다.
경신여고 탁구팀의 문현정·임소라는 ‘국내 최강’ 삼성카드에 안착했으며 김은선·이보라·장은재는 내년초 창단 예정인 동강대의 ‘창단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사이클의 김문용(광주정보고)은 대학행을 포기한 채 광주시체육회 소속의 실업행으로 가닥을 정했다.
역도 종목의 이겨라는 경남도청, 강지나는 월 200만원에 광주시체육회, 안녕은 조선대, 이주리(이상 광주체고)는 동신대로 진로를 달리했다. 이겨라(+75kg급)와 강지나(53kg급), 안녕(69kg급) 등은 올 전국체전서 동메달을 들어올렸다.
양궁종목에서는 ‘대들보’ 강선영이 대전시청, 조민화는 토지공사로 각각 진로, 실업행과 함께 더이상 전국체전 광주대표가 불가능하게 됐다. 이들은 연봉 2,500만원을
보장받았다. 박준수·김철민(이상 광주체고)은 한국체대에 안착했다.
하키의 전순의(광주일고)는 조선대를 택했고 정구의 박현정·이미혜·주현미·노진아(이상 동신여고)는 동강대학으로 진학한다.
광주 체육의 자존심 중 한 종목으로 꼽히는 레슬링선수들의 진로도 드러났다. 박정민(그레꼬로만형)은 조선대로, 노일권·여승철(자유형)은 한국체대로 안착했다.
곽성호는 조선대, 이교훈은 원광대, 여자 레슬러인 양지혜(이상 광주체고·이상 자유형)는 광주교대를 선택했다.
씨름에서도 유영도는 인천대, 조철희는 대불대, 이현규(이상 광주기계공고)는 초당대로 각각 갈리게 됐다.
복싱종목에서 박관수와 서창현은 4년 숙식 제공, 학비 면제 등 호조건으로 한국체대로 진학하게 됐고 박태완(이상 숭일고)은 4년 학비면제 혜택속에 전남대 둥지에 안착했다.
펜싱 남자 에뻬의 손기선은 연봉 2,500만원에 광주서구청으로의 입단이 확정됐다. 반면 동료였던 정두수·이현준(이상 광주체고)은 건양대로 진학한다.
사브르의 양종현은 동의대, 정종화(이상 전남공고)는 울산대의 부름을 받았다. 이들은
숙식 제공 및 4년 장학생 특전이 주어진다.
배드민턴의 안현석(전대사대부고)은 한국체대로, 유지혜·임원진(이상 광주체고)은
각각 동신대학, 서강대학으로 갈렸다.
올 대통령기와 청룡기대회 2관왕팀인 광주일고 야구팀을 비롯 동성고, 진흥고 선수들도 새 둥지를 찾았다.
‘초고교급 투수’로 통했던 김대우가 고려대로 진학한 것을 비롯 오준형(인하대)·김윤권(이상 인하대), 윤드로(계명대), 서정(성균관대), 한지상(중앙대), 이창석(동아대), 이대형(LG 트윈스), 고우석·김주호(이상 기아 타이거즈) 등이다.
진흥고는 김재천(SK), 정다운(동국대), 재체장(성균관대), 최희성(예원대)을 프로와
대학으로 진학시켰고 동성고 역시 김선수(건국대), 김지웅·김정수(이상 대불대), 박기성(경남대), 남민·조성일(이상 제주산업대), 이동관(예원대)의 진로를 결정했다.
전남에서 진로에 가장 관심을 끈 주인공은 체조 ‘쌍두마차’ 김승일·김대은(이상
영광고)이었다.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병역혜택을 받게 된 김승일은 경희대로, 올 전국체전서 4관왕으로 전남선수단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김대은은 한국체대로 진로를 달리했다.
특히 한국 체조를 이끌어갈 이들은 영광중앙초-영광중-영광고를 거치며 무려 12년동안 한솥밥을 먹었으나 이제는 라이벌로 또다시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전국 최강의 실력을 자랑한 광양제철고 축구팀의 진로도 관심사였다.
김지민·정윤성이 한양대로 진학한 것을 비롯 김준 단국대, 최재영 홍익대, 문세윤 호남대, 김대문·김국아 동아대, 박성현 전북대 등이다.
올 전국체전 육상 남고 1,500m서 은메달을 수확한 박영민(광양실고)은 한국체대를 택했다.
사이클 선수들도 기량으로 보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영산포여상 터줏대감인 최혜경·노효성. 그러나 나주시청에 둥지를 틀지 못했다. 기존 선배들과 종목이 겹친 것이 주요인이었다. 최혜경은 서울시청으로, 노효성은 창원경륜공단으로 가닥을 정했다.
반면 이명현(금성고)은 강진군청으로부터 낙점받았다.
구기종목의 선수들도 진로를 정했다.
정구에서 순천매산고 정춘수는 순천대로, 성진안·허만규는 전주대로 안착했다. 순천매산고는 중고선수권대회 준우승, 전국체전·장원배 3위에 올랐다.
농구에서 법성상고 송은효는 김천시청에 안착했고 전남제일고 우승현은 경희대, 홍성언은 성균관대, 진보선·박창현은 전남대로 각각 갈렸다.
배구에서 벌교상고 정현진·최성범 등은 명지대를 선택했다. 목포여상 박혜민은 담배인삼공사로부터 지명받았다.
럭비풋볼의 순천공고 6명 중 허동구·장석진은 고려대, 임병훈·차경운은 경희대, 정형석·장정진은 한려대로 각각 진로를 달리했다.
하키에서 목포여고 정유나는 한체대와 목포시청 진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올 팀을
3관왕(춘계대회·종별대회·회장기대회)으로 이끈 정유나는 당초 한국체대로 진학할
예정이었으나 목포시청이 뒤늦게 붙잡고 있다.
담양공고 3년생으로 ‘초고교급’기량을 지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장종현과
주니어 대표인 김회승은 조선대를 선택했다. 이들은 KT배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개인종목에서 대어급으로 평가받은 양궁 김연철과 이항균(이상 순천고)은 배재대에
안착했다. 김연철은 올 전국체전 개인종합 우승자로 순천대 창단이 늦어지면서 전남을 떠나게 됐다.
반면 순천여고 이아영은 순천대 창단멤버로 합류하게 돼 희비가 갈렸다.
이밖에 씨름의 공욱(여수공고)은 대학과 실업(여수시청)행을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또한 복싱의 장유명(녹동고·페더급)은 한국체대, 임선민(문태고·라이트급)·최일석(완도수고·페더급)은 각각 대불대행을 선택했다.
한편 수영, 야구, 테니스 등에서는 졸업생이 없는 것은 물론 대어급이 포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