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淸溪山)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둘레길 산행
소설(小雪)을 사흘 앞둔 11월 19일, 김준동, 진병수 부부와 함께 서울대공원 청계산 산허리에 조성한 산림욕장 둘레길을 찾았다.
청계산(淸溪山)은 서울, 성남, 과천, 의왕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 618m의 망경봉을 비롯하여 국사봉, 매봉, 이수봉, 옥녀봉 등 크고 작은 연봉이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그런데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망경봉을 제외하고는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인왕산 등 서울의 여느 산과는 달리 산등성이의 산세가 완만한데다 산길이 거칠지 않아 수도권 사람들이 즐겨 오르는 산이다. 산의 남서쪽 산기슭에는 신라 때 창건된 고찰 청계사가 있으며, 북서쪽 산자락에는 서울대공원과 경마공원이 있다.
서울대공원 삼림욕장 둘레길은 흙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산길에 마직포가 깔려 있다. 그리고 골짜기마다 쉼터와 약수터가 있는데 쉼터와 약수터를 잇는 산허릿길을 잘 꾸며 놓았다. 서울대공원의 스카이리프트승강장에서 오른쪽 산등성이를 타고 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과천매봉을 오른쪽으로 끼고 걷다가 첫 번째 만나는 약수터에서 산림욕장 둘레길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작은 정자가 있는 못골산막과 송촌산막을 거쳐 ‘얼음골’~‘생각하는 숲’~‘쉬어가는 숲’을 걸어 조절저수지 샛길로 하산했다.
평일에다 날씨가 조금 쌀쌀했던 탓에 삼림욕장 둘레길이 대체로 한산했다. 산길에는 참나무 이파리가 발목이 빠질 만큼 수북이 쌓여 있었으며, 얼음골 아래 골짜기에는 뒤늦게 애기단풍나무가 곱게 단풍이 들어 초겨울 산행에 나선 사람들을 반겼다. 대공원 오른쪽 산등성이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쉬엄쉬엄 둘레길을 걸어 조절저수지로 하산하는데 모두 3시간 30분이 소요됐다. 그리고 대공원 맹수사 옆에서 스카이리프트를 타고 대공원 입구로 내려와 하루 산행을 모두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