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토) 12:30 갑사 수정식당에서
국어교육과 총동창회장 업무 인계인수가 있었다.(사진)
앞서 11시경 호완이형, 중회형과 같이 산성동을 들러
우리 담임 동초선생님을 모시고,
우리 과와 인연이 깊은 갑사 수정식당에 도착하니
모교 강헌규(12회 정년), 조동길(22회 집필위원장), 송홍규(전 학과장) 교수와 함께
강병륜 편찬위원장, 올 8월로 대전에서 정년하는 홍덕규(23회),
현 충남교육청 교육국장 이대구(27회),
모교 총학생회장 출신이면서 현재 모교에 출강하는 정형근총무(44회)가 참석했다.
문제는 인수받을 차기 회장 김성수(23회)가 얼마 전에 있었던 국어교육과총회에서
모교 조삼래총동창회장과 사대학장의 축사까지 받으면서 회장직을 수락해 놓고는
이제 와서 회장직을 고사한다는 것이다.
사유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동기 유아무개 교수와의 심각한 갈등 때문이다.
회장이 되면 학과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것으로
유아무개 교수편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를 도와주지 않아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렇게 되면 학과나 동창회나 한 마디로 모두 망신살이다. 지금 우리 학과는 그야말로 콩가루집안이다.
동문이 아닌 학과의 송홍규, 송재일, 이광호 교수에게는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부끄럽기가 그지없었다.
참으로 모든 사람들이 난감해 하는 이 문제에 대하여,
평소 깊이가 있으면서도 샤프한 중회형이 아주 현명한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단칼에 해결했다.
얼마 전 총회에서 현재의 총무라는 어휘 대신 사무총장을 도입하기로 하였는데,
어차피 이제와서 회장을 바꿀 수도 없는 법, 우리 동창회를 이 기회에 회장체제가 아닌 사무총장체제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김성수의 입장도 수용하면서 동창회도 운영할 수 있는 절묘한, 요즘말로 윈윈방식이다.
실질적 회장에 해당하는 사무총장에는 홍덕규를 만장일치로 선출하면서 회의가 물꼬를 텄다.
김성수, 유아무개와 같은 동기이면서 리더쉽도 있어 갈등 해결에도 일조를 하지 않겠나 싶어서이다.
회계내역서 월별 집행 현황에 대한 설명에 이어
학과사랑성금 기탁 동문 명부를 공개하였고 8월 현재 73명이 성금을 기탁했고 금액은 82만원이다.
이어 학과 사료편찬업무 추진 현황 설명에는
동초선생님의 따끔한 일침이 가해졌다.
문예관련자료에서도 '시맥'동인, 윤여헌, 김기평, 장덕순에 대한 언급이 없고
국어과가 폐쇄되었던 시기 임한영 학장의 야사, 재직교수는 부임 순으로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추진일정과 추진위 예산 미확보를 지적하시면서
자료수집을 위해서는 나를 찾아와야 되지 않느냐는 말씀에는 조용한 분위기가 되었다.
애초에 현 회장 임기에는 자료를 수집하고 차기 회장 때 집필을 시작하기로 되어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현 편찬위원장 강병륜과 집필위원장 조동길은 사의를 표명했다.
사료편찬과 집필을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자는 말로 업무 인계인수를 마무리하였다.
특히 호완이형의 감회가 남다른 느낌을 받았다.
공주로 돌아온 즉시 우리 셋은
전혀 전화를 받지않는 김성수 아파트를 찾아가 사모님에게 만나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일방적 선언을 하고 거실에 죽치고 앉아 기다린 결과가 보람이 있어
드디어 김성수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자기의 어려운 입장만을 한 시간에 걸쳐 고집하다가
자기 말로 평소 존경하였던 호완이형의 감성에 호소하는 설득에 마음을 바꾸었고,
이에 모두 기분이 좋아 성수 사모님이 주신 배갈, 와인, 맥주 파티를 벌이면서 모든 일을 다 해결하였다.
호완이형과 중회형이 큰 역할을 하였고,
우리 셋은 우리가 잘 가는 단골집에서 막걸리로 오늘 일에 대한 자축을 하고
햇살같이 환한 얼굴로 밤 늦게 풍속문화연구원에서 잠이 들었다.
참! 준곤이가 국어과 이사회에 참석하는 우리들을 위해 이번에도 성금 10만원을 보내주었다.
앞쪽 왼쪽부터 송홍규(다리), 조동길, 회장, 강헌규, 임윤수, 이대구, 구중회,동초선생님, 강병륜, 홍덕규,사진찍은 사람(정형근)
첫댓글 곰나루에 배를 띠우며...옛날이 그리운 ..
그 동안 학과 동창회의 임기를 큰 대과 없이 마쳤습니다. 모두가 곰나루21 벗님들의 도와주신 덕이었습니다.
특히 강병륜님과 임윤수님의 헌신적인 도움과 많은 벗님들의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주심, 넘 고맙습니다.
벌써 처서, 머잖아 하얀 이슬이 맺히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소서. 감내 두손
오늘.텃밭에 무우씨 파종했습니다, 씨 뿌릴 때 뿌리고, 거둘 때 거두고.....
도무지 물러갈 것 같지 않던 더위도 입추 지난 그 밤부터 서늘함에 자릴 내주고.....자연이 순리대로 간다면 자연속의 사람도 그 이치에 따르면 좋으련만......
사진에 나온 낯익은 얼굴들.....많은 세월이 흘렀군요 , 잘 늙음은 잘 익음이라는데......
내려 놓고,이해하고, 양보하면 참 좋았을텐데.....
갈등 해결하려 감내님, 윤수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벗님들 모두,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