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VIEW] 트럼프 노믹스의 귀환
4대 그룹 내달 한미 재계회의 참석
해외 대관조직 중심 주요 인사 접촉
경제단체들도 공화당과 교류 나서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재계가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소통채널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ㆍSKㆍ현대차ㆍLG 등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형성한 네트워크와 해외 대관조직을 중심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소통 강화를,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단체는 한미 재계회의 등 연결고리 마련을 위한 지렛대 역할에 총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사장단 인사들은 다음달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소통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 문을 두드린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재계회의 참석을 위한 행보다.
이번 회의에선 미국 의회뿐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입성할 인사들과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과 2019년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을 직접 만난 바 있다.
재계는 해외 대관조직을 활용한 소통 행보도 병행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해외 법인 관리와 현지 정ㆍ재계의 소통을 맡은 글로벌 대관조직인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팀을 실 단위로 승격했고, SK그룹은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 아메리카스’를 바탕으로 트럼프 2기 인사들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해외 대관조직인 ‘GPO(Global Policy Office)’를 사업부 급으로 격상시켰고, LG그룹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대응 총괄조직인 글로벌전략개발원을 가동했다.
경제단체들의 행보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통’으로 꼽히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경제인협회은 다음달 미국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제35차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한다. 앞서 류 회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당선인과 간단하게 소통할 수 있다”며 “미국에 투자한 기업은 미국 기업과 똑같이 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미국 공화당과의 교류를 자신해왔다.
한국무역협회도 다음달 워싱턴DC에서 우드로윌슨센터와 함께 ‘미국 차기 행정부와의 경제협력 세미나’를 연다.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을 포함한 방문단은 미국 상원 및 하원 의원 등을 면담할 예정이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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