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해야 할 일은 뒤로 미룬 채, 보던 책을 들고 자리를 잡았다.
202P까지 읽고는 책장을 덮어서 저만치 밀쳐놓고, 물통을 들고 나갔다.
체감온도는 낮은데, 날씨는 그래도 화사한 햇살이 쏟아지는 날이다.
음력 2월의 바람~~~ 꽃샘 추위
우물쭈물하다가 마음이 안 편해서 책상 앞에 다시 앉았다.
영어책을 뒤적이면서 월간 계획표를 짜기 시작했다.
매회 수업분량을 정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진 않았으나
요리조리 잔머리를 동원하여 작성을 마치고, 담임께 메일로 제출했다.
잠시 후, 답변이 왔다
" 참 잘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검증을 받은 김에 밤 10시가 넘도록 교과서와 씨름한 결과
연간계획서의 반을 완성해 놓았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하루만 희생하면 될 것을~ 몇날 며칠을 고민했었지.
저녁에는 옥희씨의 전화가 왔다. 모자를 좀 고치려고 하니
손바느질을 가르쳐 달라했다. 다음주 화요일날 이곳까지 온다하네~
이제 월간 계획서도 제출했겠다. 홀가분하게 만나서 바느질 놀이도 하고
살랑살랑 봄나들이 삼아서 황산공원 봄꽃이 피고 있나 보고 와야겠다.
첫댓글 숙제를 해 놓으시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지신듯 합니다. 저도 시작이 어려운 사람으로 공감이 되는 군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