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맘에 담고서 월요일 출발하여 지금 금요일 09:00 (몬트리올 현재 시간, 한국은 금요일 22:00, 저는 시간이 꺼꾸로 흐르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하 곧 젊어질 듯) 입니다. 지금 제 귀 속에는 무신 말인지 들리지는 않지만 캐나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가 귀에 사정없이 끼어 들어옵니다.
여기는 한국의 초겨울 날씨입니다.
아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2도 사이, 낮은 10~14도 정도 사이
제가 묵는 하숙방에 좀 춥다고 하니 히터를 틀어주어 살짝 더운 느낌이 드는 그런 날씨입니다.
날씨는 청명하고 깨끗합니다.
한국에서 보는 황사, 미세먼지는 찾아볼 수도 없고 편평한 땅에 깨끗한 공기로 가지고 온 마스크를 언제나 써볼지, 괜한 짐이 아닌가 우려가 됩니다.
캐나다 몬트리올로 오는 비행기 편은 한국에서 직항이 없습니다. 토론토나 벤쿠버를 거쳐서 들어오는 편이나 미국 디트로이트나 시카고를 거쳐서 오는 방법이 있는데 미국쪽을 거쳐서 들어오는 것이 조금 더 비용이 쌉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디트로이트를 거쳐서 들어오는 방법을 택했는데 문제는 미국 입출국 심사를 미국 방문하는 것과 동일하게 다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짐은 바로 트랜스퍼 되어서 다행이 몸만 움직였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는 짐이 꽤 되어서 힘든 몸을 이끌고 다녀야 했습니다.
다른 나라로 넘어가는 사람들에게도 검문검색 (엑스레이 촬영, 화물 검색) 을 다 해야 하고, 입국 심사 받는 중에 이상한 경찰 한명이 계속 와따가따하면서 매서운 눈초리로 쳐다보며 감시하고 있고, 한없이 줄 서 있는 외국인 입국 심사 줄에는전혀 관심이 없고 자국 시민권 가진 이들에게만 금방 처리를 해주는 서비스 정신…
여러번 출장 다니면서도 확인한 바이지만 가서 살고 싶지는 않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일을 하려면 미국에서 일을 해야만 인정받으니… 참 답답한 실정입니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대기하면서 배가 고파 가지고 간 뽀빠이 두 봉지 중 한봉지 뜯었습니다. ㅎ
한시간 정도 비행기가 늦게 출발하여 한참을 기다리다가 단 비행기는 약 50명 정도 탈 수 있는 경 비행기입니다.
그리고 제일 끝자리.. 벵기 타보신 분은 제일 끝자리가 얼매나 무서운지 잘 아실겁니다..ㅠㅠ
화물로 두개의 23kg 짐을 실을 수 있는데 한개는 10kg정도 오버를 해서 100불 오버차지하고 온 짐을 챙기고 몬트리올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하숙집(홈스테이)를 찾아가는데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혹시 운전기사가 속이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아주 친절하게 잘 안내 해주었습니다.
그 무거운 짐을 가지고 3층까지 옮겨야 하는데 ㅠ 죽는지 알았습니다.
집은 3층을 통째 제가 씁니다. 다른 방도 있지만 방은 한개를 쓰고 화장실, 주방 모두 다 제가 쓰는 조건으로 들어갔는데 홈스테이 주인은 카리비안 출신의 흑인이신데 ㅠㅠ 청소도 안하고, 주방 기기도 모두 다 더럽고 영 아닙니다.
아침은 식빵 한 봉지 던져 주고 자기는 밤에 잠을 잘 못자는 편이라 아침에 못 일어나니 나보고 알아서 식빵으로 아침 해결 하랍니다. 점심은 종이 봉지에 과일 몇개와 샌드위치 (슬라이스 햄 한조각 넣은 것) 한 조각으로 전날 저녁에 주고 냉장고 넣어놓고 담날 아침에 가지고 가랍니다. 저녁은 1층에 내려와서 먹으라는데 흠… 아들 둘과 딸 하나가 있다는데 이 분은 주부 생활을 안하신 건지 요리가 영… 쩝쩝.
화장실에 비누도 없고, 치약도 없고… 냉장고에 과일 한조각 없고…
결국 제가 다 사서 채웠습니다.
몬트리올에 다이소 같은 곳이 있습니다. Dalarama 라는 곳인데 1달러 샵이라는 것입니다.
몇번을 들러서 필요한 것들을 잔뜩 샀습니다.
한국 마트에 가서 햇반, 인스턴트 국거리, 반찬들 몇가지.. 등, 그리고 마트에 가서 잼과 계란과 과일과 채소들…

어제 처음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맛이야 당연 ㅎㅎ
첫날 홈스테이 먼저 와 있던 멕시코 친구가 고맙게도 저녁 같이 먹고 난 다음 저를 데리고 학교(맥길 대학교)에 안내해주고, 전철타는 법, 전철 표 끊는 것… 쇼핑몰등 다 안내해줘서 아주 쉽게 금방 지리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 담날부터 저는 혼자서 아무 문제없이 다닐 수가 있었습니다. 항상 주위에 도와주는 분들이 많이 있어서 복 많은 사람이 맞긴 하나봐요.
첫날, 이틀날까지는 좀 영어가 들리고, 말도 조금 나오더니만 (엉망인… 말이지만) 4/27일 레벨테스트하러 가는 날, 들리지도 앖고 말도 안나오고…ㅠㅠ
약 세시간 정도 시험 (객관식 50문제, 문법 20문제, 작문 주제 세가지, 오럴 인터뷰)을 보는 중에 오랜만에 영어 시험을 보니 왜 이리 어려운지요.
마지막 오럴 테스트에서 담당자가 하는 말…" 우리 학교에 너의 한국인들 많지는 않지만 가끔 오는데 다 비슷하더라. 문법은 잘 해… 근데 말을 못하던데. " 흑흑… 쩝
다행이 레벨 1 ( 가장 낮은 레벨) 은 아니랍니다. 레벨 발표는 다음주 월요일 합니다. 레벨이 낮으면 수업을 더 오랫동안 들어야 해서 공부하는 기간이 길어집니다. 흑흑 미리 공부 좀 해둘걸 이라는 후회가 물밀듯이 마구마구 들어오지만….

소셜미디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해라… 라는 Writing 문제입니다 ㅠㅠ
어제는 여기 공부하고 있는 한국친구들 2명과 함께 점심먹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명은 석사 마치고 토론토로 돌아가고 ( 이 친구는 캐나다 시민권을 가지고 있어 토론토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명은 Q-Year하는 1년 과정을 마치고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다가 문제가 있어서 1년 쉬고 내년에 다시 입학 준비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두 사람 모두 Audio Engineer 분야에 상당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맥길대학교에서 유지하고 있는 Audio Engineer 과정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졸업한 친구들의 경력을 인정해준다고 합니다. 이 친구들 덕분에 맥길대학교 내에 있는 녹음실을 다 둘러보고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24채널(스피커가 24개)로 음악을 듣고 편집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외국인으로서 미국에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라는 것입니다. 미국 내에서 취업 규제가 심해서외국인을 고용하려고 하면 고용하려고 하는 회사에서 정부에 제출해야 할 서류가 너무 많고 번거러워서 쓰고 싶어도 쓰지못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대학원을 졸업하는 이 친구도 어떻게 자리를 찾아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듣기로는 영국도 마찬가지로 규제가 아주 심해지고 있다는데 세계적인 흐름이 될 것 같습니다. 자국내의 일자리 창출때문에 ~~
이 친구들이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겠지만 조금만 열심히 하시면 충분히 입학 가능하십니다라고 격려도 해주고, 좋은 이야기 많이 해줘서 공부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좋은 결심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입학을 하게 되면 공부해야 할 곳입니다. 맥길대학교 콘서트 홀과 음악대학 ~~
몬트리올은 흠 저희 대전정도 같은 수준? 수원, 인천 정도?의 도시 같은 느낌입니다.
도로는 한국으로 치자면 당장 보수를 할 수준의 거친 모습이고, 차선도 거의 다 지워져있는 형편없는 모습인데 보수를 하거나 고치는 모습이 안보입니다. 아마도 지금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인 듯 합니다.
아주 조용하고, 사람들 모두 착하고 선한 모습니다. 바깥에 나가서 걸어다녀도 전혀 위험스런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정말로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쳐다보면 같은 민족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정말로 다양합니다. 이 다양성이 이 나라의 힘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곳은 불어를 정말 많이 씁니다. 게시판도 모두 불어, 지하철 안내도 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절반은 불어, 절반든 자기 민족들의 말로.. 영어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간혹 보입니다. ㅎㅎ
하지만 공공시설이나 학교나.. 영어로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영어 공부하는 곳으로는 조금 적당하지는 못한 듯 합니다만 그래도 공부하는 것으로는 모자라지는 않아 보입니다.
영어로 이야기 나누는 것을 들어보면 정말 빨라요…ㅎㅎ 저렇게 어찌 말을 할 수 있는거지 놀랄정도로.
저런 말들을 알아듣고 이야기 나누어야 하니… 참
한가지 재미있는 이야기
캐나다에는 거리에 팀 홀턴이라는 가게 간판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기가 뭐하는 곳일까… 했는데 커피점이라고 합니다.
한떄 국민영웅으로 불렸던 캐나다 하키 국가대표선수 팀 홀턴이 은퇴하고 커피점을 차렸답니다.
그 명성을 이어 캐나다 국민 커피로 인정받았는데 한때 경기가 안좋아서 미국 웬디라는 곳에 인수를 당했지요.
근데 캐나다 국민들이 돈을 모아서 다시 캐나다로 인수를 해 와야 한다고 해서 결국 다시 캐나다로 돌아왔답니다.
캐나다에서는 신맛이 나는 커피를 좋아한답니다. 한국과 같은 비슷한 취향의 커피는 스타벅스에서나 맛볼 수 있다네요.
그게 로스팅의 차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로스팅을 과다하게 하고 그런 탄 맛으로 커피맛을 내는데 여기는 로스팅을 좀 적게 하는데 그러면 신맛이 많이 난답니다. 커피 드시는 분들 참조 하세요 ~~

처음이라 좀 길게 적을 게 많았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제 소식을 전해야 할 듯 해서 이렇게 올립니다.
다음주부터 학교에 나가게 되는데 이번주말까지 집에서 열심히 혼자서 영어 공부해야 하겠습니다.
다들 편안한 주말 보내시고 푹 쉬세요 ~~

집 근처 공원에서 저녁이 오는 풍경입니다
첫댓글 글..감사해요.
댓글을 뭐라 써야하나 여러감정이 들어서리...
스티커로 대신 올립니다.
건강만 잘 챙기십시요!!!! 화이팅입니다
화이팅입니다!^^
소심하게 응원합니다. 선배님, 홧팅!
일요일 아침 거하게 아침 한국식으로 차려먹고 넘 많이 먹어 헉헉 침대에서 쉬고 있습니다... 한국은 곧 월요일.. 한주 홧팅
벌써 적응해버리신듯. ㅋㅋ
우아님께도 소식 좀 전해달라고 전해주세요 ㅎㅎㅎ
이사하느라 며칠 혼이 빠져있어서 이제야 무사 도착하신 글을 읽었네요. 늘 상냥하고 훈훈한 동천님, 어디 계시든 좋은분들과 인연을 맺으리라 믿어요! 식사 잘 챙겨드시고 건강도 조심하세요~! ^^
힘내세요! 종종 소식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