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인가? 습지공원 근처에서 차를 달리다 발견한 야구장을 보고 시간이 나면 구경을 했었고 야구선수들을 바로 옆에서 그것도 연습장면 부터 직접 경기하는 걸 바라 본다는 건 또 다른 행운이었다.
큰무대와 다른 2군 경기장은 경기하는 선수들 보다 관중이 적었으며 심지어 인근에는 공사사무실과 농장이 있어 이곳이 과연 프로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인가? 의심 했었지만 경기는 어김없이 열렸고 기록하고 마무리하고 원정팀은 멀리서 버스를 타고 와서 연습하고 환복한 후 큰 경기장에서 할 때처럼 치고 달렸다.
밤 TV에서 보던 선수가 갑자기 아침에 출근하여 연습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아침에 있던 선수가 밤에 고척돔에서 경기를 하고 마치 나이트 클럽의 가수가 TV에 나오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잘나가던 선수가 내려와서 경기를 하고 과거 유명했던 선수가 코치가 되어 선수들과 먼지가 날리는 경기장에서 함께하는 걸 보면서 화려한 무대의 뒷면 또한 볼 수 있었다.
특히 현재의 키움 히어로즈는 외부스폰서에 의해 유지되는 구단으로 평균 나이가 적고 연봉이 적은 편이지만 경기력이나 선수들의 발전가능성이 큰 곳으로 늘 높은 순위를 유지했으며 얼마전 김하성 선수를 메이져 리그에 보냈다.
서울이 연고지다 보니 아무래도 고교선수들을 뽑는데 있어서 지역의 구단보다 유리한 점이 있기도 하겠지만 팀 분위기나 감독 코치의 역할도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감독의 경질을 둘러싼 문제와 선수간 구타 사건 구단 운영자의 월권등이 도마에 올랐으나 히어로즈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이들이 떠난 자리는 최근에 많이 정비가 되었고 인근엔 송산신도시의 아파트 단지가 하나둘 들어왔고 약간 멀긴 하지만 전철도 개통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수원의 kt위즈의 2군이 먼 익산에 있는 것 보다 화성에 오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수원의 야구장과는 차로 30분 거리에 있고 현재 호남지역인 익산에 있는 선수들과의 거리는 교통이 좋아져서 어느 정도 극복이 되겠지만 여러가지 여건을 생각할 때 경기도 지역팀인 kt위즈의 활성화를 위해 수원과 같은 생활권인 이쪽으로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선수들이 떠난 야구장은 가끔 고교선수들이나 사회인 야구단이 모여서 경기를 한다.
현재의 쇠락한 경기장은 야구를 지도 하는 학원이나 관련 단체가 입주하여 사용하면 시설관리와 함께 경기장을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