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을 심판하시기 위해 북방에 있는 바벨론 제국을 들어서 유다 왕국을 치게 하십니다. 그래서 결국 유다 백성은 바벨론 군대에 의해 포위되는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유다 백성에게 피난하기 위해 짐 꾸러미를 꾸리라고 말씀하십니다(17절). 그리고 바벨론의 침공으로 인해 유다 왕국이 황폐하게 되어 짐승들이 머무는 거처가 될 정도가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시는데(22절), 더 나아가 유다 백성을 내던지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18절). 내던진다는 말씀은 자기가 살던 땅을 떠나 포로로 끌려갈 것에 대한 예고의 말씀입니다. 자기가 살던 고향 땅을 뒤로 하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괴롭게 하여 깨닫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8절). 고통 속에서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을 떠난 죄악의 결말이 얼마나 처참한 것인지를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고통을 받기 전에 깨달았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인간은 어리석어서 그 고통을 겪은 후에야 뒤늦게 깨닫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은혜를 베푸셔서 미리 깨닫고 돌이키는 자가 되게 해주시길 기도합니다.
19절부터 22절의 말씀은 예레미야의 탄식인데, 유다 백성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자신의 고통을 토로(吐露)하는 것 같지만, 유다 백성의 모습을 탄식하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큰 상처를 입고 중상(重傷)을 당한 것으로 고백하면서, 이 모든 고난을 참아내야 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19절). 유다의 죄악으로 말미암은 고난이기에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잘 견뎌내어 회복이 일어나길 기도하겠다는 마음의 고백입니다. 삶의 터전은 다 무너지고(20절), 지도자들이 모두 어리석어 백성은 모두 흩어지는 참담함을 고백합니다(21절). 하나님을 떠나면 우리의 삶은 피폐(疲弊)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지도자들이 영적으로 깨어있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 있지 못하면 공동체가 흐트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징계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 온전히 거하는 것이 복된 삶의 비결입니다. 하나님 앞에 온전히 깨어있는 것이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비결이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꽤 똑똑한 것으로 착각합니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이 꽤 옳다고 생각합니다. 23절은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라는 예레미야의 고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새번역 성경은 이 구절을 “주님, 사람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제가 이제 깨달았습니다. 아무도 자기 생명을 조종하지 못한다는 것도, 제가 이제 알았습니다”라고 번역했습니다. 인간은 자기 스스로 뭔가를 결정하고 행하기에는 능력이 부족한 자입니다. 전지(全知)하지도 않고 전능(全能)하지도 않습니다. 전지전능은커녕 다지(多知)하지도, 다능(多能)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오만(傲慢)하여 자기가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다 옳고 타당하다고 착각하고, 자기의 생각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그러한 오만방자(傲慢放恣)를 꾸짖고, 벌하십니다. 그러한 하나님께 예레미야는 “징계는 하시되 하나님의 진노대로 하시면 유다 백성이 모두 진멸될 수밖에 없으니 너그러움으로 다스려 주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24절). 그리고 유다 백성이 죄를 지어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징벌을 받게 되지만, 하나님의 백성인 유다 백성을 유린(蹂躪)하는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분노를 퍼부어 달라고 요청합니다(25절). 예레미야는 유다 백성의 죄악을 알기에 하나님의 진노를 거두어달라고는 요청하지 못하지만, 진노 속에서라도 너그러움을 잊지 말아 달라고 간구합니다. “…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합 3:2)라고 기도한 하박국 선지자의 간구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유다 백성은 하나님께서 선택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억해달라고 간청하는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한(有限)하고 연약한 인간이기에 저지르는 죄악이니 진노 중에라도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이러한 기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하나님보다 세상의 의지할만한 것들을 더 찾아다니고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직시(直視)한다면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은혜로 우리를 너그럽게 용서하셔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온전히 서도록 인도해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를,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간구할 때입니다. 하나님,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죄악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도록 인도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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