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천국 / 정유정 / 은행나무
간만에 정유정 작가의 작품을 손에 들었다.
그동한 접한 작품들이 워낙 강력하게 남아 있었기에, 도서관 목록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새로 입고된 책을 주저함 없이 빌렸다.
작가의 책을 읽은지가 오래되어서 그럴까, 결이 다른 느낌이다.
주제 사라마구의 [죽음의 중지]가 생각난다.
반드시 있어야 할 것, 존재해야 할 것, 기능해야 할 것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죽음이 사라질 경우를 사라마구는 그렸다.
정유정은 요즘 떠오르는 인공지능이나 정보통신 기술에 반응하여 소설을 썼다.
반드시 만나야만하는 죽음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가상현실에 인간의 존재를 업로드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육체가 존재하고, 정신이 온라인상에서 활동한다.
온라인에서 벗어나 인간이 육체를 가지고 활동하는 실제 세계를 영화에서는 '시온'이라 부른다.
이 책에서는 온라인 게임으로 형태로 가상세계를 설정한다.
가상현실 게임의 이름은 "룰라"이고, 나만의 스토리, '드림시어터'를 설계할 수 있다.
영원히 존재하고픈, 현재의 고통을 벗어나 가상세계에서 자유롭고픈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어떨까? 그 세계는...
영원한 세계를 꿈꾸는 자는 어김없이 이성적, 합리적 그리고 논리적 사고에서 저~만치 멀어져간다.
소설의 제목 [영원한 천국]은 물음표(?)가 빠진 형태다.
이야기도 왠지 뭔가 모자라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시간이 흘러 다시 접한다면 달라질까?
그런 기회가 올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