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요약 - 진정한 믿음의 힘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 말씀은 참으로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서에 나오는 가난한 이방인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믿음과 겸손, 그리고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에 대해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첫 번째 점은 이방인 여인의 놀라운 믿음입니다. 그녀는 유대인도 아니면서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 부르며 메시아로 인정했습니다. 이는 당시 상황에서 매우 파격적인 행동이었습니다. 그녀의 이러한 고백은 우리에게 진정한 믿음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때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틀을 벗어나, 하느님의 현존을 인정하고 그분께 온전히 의지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의 모습일 것입니다.
두 번째로 주목할 점은 이 여인의 겸손과 끈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처음에는 그녀의 청을 거절하시는 듯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욱 겸손한 자세로 예수님께 매달렸습니다. "주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라는 그녀의 대답은 얼마나 감동적입니까? 이는 우리에게 기도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신뢰와 겸손, 그리고 끈기 있는 청원이 바로 그것입니다.
세 번째로, 이 이야기는 예수님의 제자 교육의 장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상황을 통해 제자들의 편견을 드러내시고, 하느님 나라의 참된 모습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단지 선택받은 민족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우리도 때로는 우리만의 좁은 생각에 갇혀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배제하지는 않습니까?
이제 이 복음 말씀을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생각해 봅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단절되고 분열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거부하고 심지어 혐오하기까지 합니다. 이는 가족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핵가족화,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가족 간의 친밀감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압박 속에서 깊은 고립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포용과 사랑의 정신을 우리 삶에서 실천할 수 있습니다. 가족 간의 '살부치', 즉 스킨십을 늘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키워나갑시다. 부부간, 부모 자녀 간의 대화를 늘리고, 서로의 마음을 열어 나눔의 시간을 가져봅시다. 또한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노력을 기울입시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들이 겪는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봅시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가 함께 모여 기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셨습니다. 우리도 그 꿈을 함께 꾸며, 우리의 일상에서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봅시다.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해 나갑시다.
우리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우리 성당 공동체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이 땅에서 맛보고, 또 그 기쁨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노력을 통해 이 세상이 조금씩 하느님의 뜻에 더 가까워지고,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존중받고 사랑받는 세상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모든 것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용민 신부
첫댓글 살가운 사람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