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에세이 – 이가온
제목 – 힘들더라도 조금만 버텨 줄래?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쓴다…
힘들더라도 조금만 버티다 보면, 슬픔은 어느새 저 멀리 가 있을 거야. 그거 알아? 슬픔은 건너가는 거야. 그러니까, 슬픔이 와도, 첼로의 브릿지처럼 조금만, 아주 조금만 버텨 주면 되. 언젠가는 기쁜 날이 오기 마련이거든.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항상 슬픔 속에서 살지는 않을 거야.
한음, 한음 현을 그을 때마다 그 작디작은 몸이 첼로의 현을 지탱해 주어서 소리가 난데. 놀랍지 않아? 그 아주 손바닥 만한 브릿지가 첼로에서 그 큰 소리가 나는데 큰 기여를 한다는게. 연습하다 보면, 조율하다 보면, 브릿지가 뚝 무너지면서 큰 일이 날 것만 같지. 바이올린은 그럴 수도 있어. 그러나 이 번에는 그러지 않을 거야. 휘어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늘 고쳐지게 되. 너무 위태로워 보여도, 걱정하지마, 악기공이 악기를 고쳐주듯, 한 순간에 다시 원상복구가 되. 때로는 너무나도 큰 상처가 있어. 그래도 좌절하지 말고 나만의 악기공을 찾아가봐. 혹시 몰라. 그 깊은 상처가 메꾸어질지.
내 자신이 세상에 비해 너무나도 작고 초라해 보이고, 수없이 넘어지고 실수해도 괜찮아. 걱정할 것은 하나도 없어. 너무 힘들면 이렇게 말해봐. “버티느라 휘어진 거야.”. 그럼. 버티기가 참 힘들어. 그치만 버티지 않고서는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그러니,
힘들더라도 조금만 버텨 줄래?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