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놓고 이 나라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제법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정작 그 이외의 사람들의 경우에는 철저하게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는 건 시청률 조사에서도 확인해 볼 수가 있다.
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k_league/breaking/view.html?newsid=20131110131604559
단순히 이 결과만 놓고 본다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란 건 이 나라에서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는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적잖을지 모르겠다. 아무리 케이블 매체에서 방영을 했다고 해도 3개 채널 모두를 합해서 겨우 1.412%에 그치는 저조한 시청률밖에 거두지 못하는 게 현실이기에,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마냥 탓할 수도 없지 싶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이런 저조한 시청률은 충분히 이해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하면 지상파 매체를 비롯한 이 나라의 주요 언론에서는 아예 보도 자체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대해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 긴말 할 것도 없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이 열렸던 2013년 11월 9일에 발행이 된 이 나라의 주요 '종이 신문'부터 한번 찬찬히 살펴보기로 하자.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중앙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매일경제, 부산일보, 국제신문....
이 8개 매체에서는 그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 대해서 어떻게 보도를 했는지 일일이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한겨레신문 한 곳에서만 그와 관련한 기사를 겨우 찾아볼 수가 있었다. 이걸 제외한 다른 7개 매체에서는 경기 일정을 알리는 한 줄짜리 정보 이외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지금 "한겨레 만세"를 외치려는 게 아니다. 내가 아무리 한겨레신문의 애독자이지만 축구팬 입장으로만 본다면 '한겨레신문'은 국내 축구에 조금도 관심이 없는, 아니 때론 적대적이기까지 한 '저질 찌라시'일 뿐이다!)
그렇다면 그날 지상파 3사 채널에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어떻게 보도했을까?
참으로 어이없게도 그날 방영이 된 KBS, SBS, 엠빙신, 이 3개 매체의 메인 뉴스 시간에서는 '아챔'의 '아'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서 관련 자료를 첨부할래야 할 수조차 없다.... 쩝~
물론 그 하루 전날에는 KBS와 SBS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관련 기사를 스포츠 뉴스 첫 꼭지로 보도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는 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박주미 존'으로 더 유명한 KBS의 '박주미' 기자님께서는 광저우까지 날아가셔서 현지 사정을 전해 주시는 자상함을 발휘하셨다. 어쩌면 결승 2차전이 열리기 전에 아직 비어 있는 관중석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서는 "아시아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경기인데도 관중석엔 빈자리가 많이 남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라는 소리를 하려고 가셨는지도 모를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외에 SBS에서는 8시 뉴스의 스포츠 헤드라인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차지한 걸 볼 수 있었다.
그럼 엠빙신에서는 어떻게 보도를 했냐고?
이 나라에는 'FC 대한민국'이라는 단 하나의 축구팀 외에는 존재할 수 없게 만들려고 발악을 하시는 엠빙신에서는 당연하게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따위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으셨다. 이처럼 뉴스에서는 철저하게 '생까셔' 놓고도 그날 자체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아챔을 중계하시는 기이함도 보여 주셨다. 물론 '국내 축구 죽이기'에 혈안이 되신 엠빙신께서 제대로 된 중계를 하실 리가 없으니, 당연히 중계진을 현지에 파견하지 않고서 스튜디오에 앉혀둔 채 중계 방송에 임하셨다. 그러고선 그들에게 시청자와 똑같은 입장에서 그저 카메라가 전해 주는 영상을 보면서 떠들게 만드셨다. 참 대단해요!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파급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는 지상파 채널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대해서 언급을 한 것은 경기가 열리기 전날 딱 하루에 불과했다. 그것도 두 채널에서만!
그걸 제외하고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대해서 단 1초의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게 이 나라 방송의 현 주소였다. 지상파 방송을 제외한 다른 주요 언론에서도 별로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거의 완벽할 정도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과연 일반 대중들에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널리 퍼질 수 있으리라고 기대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니, 그런 기대는 고사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존재조차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을 가지는 게 더 현명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그날 다른 일행들과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관람하면서 그들이 쏟아내던 여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런 생각을 더욱 굳게 가질 수밖에 없었다.
"아시아에서도 챔피언스리그를 하냐?"
불과 한둘을 제외하고서는 다들 이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는 듯이 무척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 일쑤였다!
그걸 보면서 기가 막힌 나머지 울분이라도 토하고 싶은 심정을 억지로 달래가면서 아챔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그들에게 들려주려고 노력했다.
에스테그랄과의 4강 2차전에서 무려 10만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거나, 아챔 결승 1차전에 중국에서 엄청난 인원이 몰려왔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중국팬들이 그날 서울의 밤거리를 온통 헤집고 다니면서 쏟아부은 엄청난 '돈과 사람의 물결' 등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자, 대부분 "그런 일이 정말 있긴 있었냐"는 듯이 의문을 표하기까지 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서는 제대로 보고 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로지 축구팬들 사이에서만 화제가 되도록 만들 뿐,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일반 대중들에게 전해지지 못하게 하려는 듯이 완벽한 차단막을 형성하고 있는 게 지금 이 나라 언론들이 보이는 작태이니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축구팬으로서는 참으로 서글프다 못해 외마디 비명이라도 내지르고 싶은 이런 상황을 늘 마주해야 하는 게 지금 이 나라의 척박한 축구 현실이다 보니, 3개 케이블 채널을 모두 합한 시청률이 1.412%를 기록했다는 것만 해도 참으로 대단한 성과라고 해야 할 듯싶다. 그 어떤 곳보다도 언론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할 수 있는 이 나라에서, 그 언론으로부터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한 채 관심권 밖으로 내팽개쳐진 대상물이 케이블 매체를 통해서 시청률 1.412%라는 관심을 불러모았다는 것이야말로 경이로운 일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은가?
이상, 술이 엉망으로 취한 상태에서 마구잡이로 늘어놓은.....
"아시아에서도 챔피언스리그를 하냐?"에 얽힌 이야기였습니다..........
첫댓글 ㅜㅜ
아프리카에서도 하는게 챔피언스리그.. 챔스는 각대륙마다 있는건데 그런소리들으면 저도 열받죠 ㅋㅋ
친구:아시아에서도 해?? 그게 되??
실력 있는 데가 어딨다고 운영이 되냐는 투
열받
흑흑
ㅠㅜ
일부 축구팬은 유챔보고 아챔까는걸 자랑스럽게 여기고 고품격있게 축구를 본다라고 생각하고있죠. 정작 새벽 세시반에 일어나서 생중계는 못보고 5분 하이라이트만 보는 현실
언론에는 기대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