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절대 개공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낚시와 대리운전은 시간싸움이며 기다림과 꾸준함의 동질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짜리싸움이다. 낚시는 자리싸움이다. 어떤날은 수초에서 나오다가 또 어떤날은 민바닥에서 나오고 도저히 감을 잡지 못하지만 낚시할 자리와 아다리만 맞으면 대박이다. 대리운전도 어떤날은 기다리는 지역에서는 콜이 안뜨고 건너지역에서 콜이 뜬다. 건너지역으로 가면 다시 내가 옮긴 자리에서 콜이 뜬다. 종잡을 수없지만 자리와 코스만 맞으면 대박을 친다.
낚시는 꾸준하게 기다려야 한다. 물고기가 언제 어느시간에 입질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꼭 딴청하면 가만히 있던 입질이 온다. 대리운전도 기다릴때는 콜이 안뜨다가 잠깐 통화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면 내가 원하는 지역과 단가에 콜이 뜬다. 물론 그 콜은 놓치는 것은 기본이다.
입질이 쏟아지는 시간과 콜이 쏟아지는 시간이 똑같다. 낚시는 해지기전과 해뜨기전에 입질이 집중된다. 그런데 그 입질속에서 월척의 입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초보는 오는 입질마다 챔질을 해대는 바람에 정작 월척의 입질을 놓치고 피래미만 잡는다. 대리운전도 고수는 많은 콜중에 집중하여 고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초보는 뭐가 초초한지 기다리다가 결국 장고끝에 악수둔다고 똥콜에 손이간다. 낚시와 대리운전은 꾸준함이 필요하다.
낚시는 밤새 낚시를 한다. 물고기들은 회유를 하기때문에 장시간 입질이 없다가도 회유하여 내 자리로 올때 입질을 한다. 그때 물고기를 잡는다. 잠시 입질이 없다고 잠깐 잠을 자다가는 결국은 아침에 뜨는 해를 본다. 결국 몆마리 못잡는다. 그러나 밤새 꾸준히하는 낚시꾼들은 다음날 아침 살림망이 묵직하다. 대리운전도 콜이 없어도 기다리고 장소를 이동하고 부지런을 떨면 다음날 아침에 지갑이 두둑하다. 그러나 콜이 없다고 마지막차를 타고 들어가거나 셔틀을 타고 집으로 간다면 당연히 지갑이 얇아진다.
낚시꾼들은 물고기가 많이 나오는 지역과 미끼,채비등 자기만의 노하우를 공개를 안한다. 혼자만 알고 있고 자기가 낚시하는 자리에 다른 낚시꾼이 오는 것을 싫어한다. 대리운전도 자기만의 지역, 노하우등을 다른 대리기사에게 가르쳐주지 않고 같은 지역에 대리들이 오는 것을 싫어한다.
낚시꾼들은 다른 낚시꾼이 물고기를 많이 잡으면 겉으로는 태연한척 하지만 속으로는 배아파한다. 그리고 쓰레기를 버리는 매너가 없다느니 안보는 뒤에서 욕을 한다. 대리기사들도 다른 대리기사가 수입을 많이 올리면 어쩌다가 수입을 올렸겠지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배아파한다. 그리고 뒤에서 서로를 욕을 한다.
낚시꾼들은 같은 저수지에서 낚시를 해도 서로 경쟁상대이다. 내가 더 많이 잡기위해서 밑밥을 과하게 투척하며 더 많이 잡기위해 기를 쓴다. 대리기사들도 같은 장소에서도 더 좋은 콜을 잡기위해 지지기등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할 정도로 경쟁한다.
낚시꾼들은 낚시를 가기위해 차량 한대에 픽업을하여 여러명이 함께 움직인다. 대리기사들도 셔틀,택틀을 이용해서 여러명이 함께 움직인다.
낚시꾼들도 아무도 안가는 오지에서 대물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오지로 들어가서 낚시를 한다. 그러다가 멧돼지를 만나거나 어두운 밤에 장비를 정리하여 철수하기가 힘들어 아침까지 죽는다. 대리기사도 오지를 들어갔다가 멧돼지를 만나거나 탈출할 방법이 없어서 아침까지 죽어 버린다.
낚시꾼들은 뻥은 유명하다. 20cm 짜리 물고기를 잡아도 다른 사람에게는 50cm 급을 잡았다고 뻥을 친다. 대리기사도 어쩌다 20만원 벌었으면 다른기사에게 40만원 벌었다고 뻥을 친다. 둘다 뻥을 치는 것에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낚시꾼들은 급한일이 생기면 아무 곳이나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서서 볼일을 본다. 대리기사들도 급하면 대충눈치보고 아무곳이나 볼일을 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낚시꾼과 대리기사들의 옷차림이 똑같다. 낚시꾼들은 밤에 낚시를 하려면 잠바에 내복에 모자에 귀마개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낚시를 한다. 대리기사들도 밤에 대리를 해야 하기에 잠바에 내복에 완전무장을 한다. 아마도 낚시꾼하고 대리기사들 둘다 나란히 서서 보면 누가 대리기사고 낚시꾼인지 전혀 모를 것이다.
인사법이 비슷하다. 낚시꾼들은 낚시터에서 만나면 첫마디가 "많이 잡았나요?" 라고 물어본다. 대리기사들도 처음 만나면 "오늘 콜좀 많이 탓어요?" 라고 묻는다. 그러면 낚시꾼은 잡았어도 "오늘은 별로네요. 피래미만 잡히네요" 라고 하고 대리기사들도 "오늘 콜이 별로 없거나 똥콜들이네요" 라고 한다.
그외 비슷한 점이 무지 많다. 그래서 내가 낚시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
첫댓글 거의 같져... 같은날 같은 시간에 있어도 물수도 있고 안물수도 있고... 수많은 고기가 있어도=수많은 콜이 있어도, 고기가 물어야=콜을 찍어야 그때그때 다느죠
절대공감 합니다 ~~~~^^
월척 올렸을때 그쾌감 ,
착한가격에 경유포함, 팁까정,
짜릿하죠~~
기다림의 미학이
낚시와 대리의 비슷한점인거 같네요.
12시간을 낚시할때...
10시간 입질이 없다가
남은 2시간에 월척을 낚을때가 있더군요.
대리도 오늘다 포기하고 망가지고
싶을때 인고의 시간을 참고
그 2시간을 팁이든 운이든 길빵을당하든
큰수익이 될때가 있드라고요.
그러나 진정한 낚시는
"고기를 낚는게 아닌 세월을 낚는다."
이런 생각이 스쳐감니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외로운 낚시죠^^
플 여러개 쓰는 심리는, 낚시대 여러개 드리우고 있는 분과 비슷한 심리? ㅋ
정답이요 ㅋㅋㅋㅋㅋㅋ
그걸 빼먹었네요^^*
@갈쿠리 ㅋ
관리비 받는것도 똑같아요
입어료받는 것까지 어쩜 똑같을까요? ㅋ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