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을 기해 통산 46번째 시즌에 돌입한 분데스리가에서 지난시즌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홈에서 함부르크 SV에 2 : 2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친 것을 비롯해 올시즌 승격팀인 1899 호펜하임이 에네르기 코트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 : 0으로 이기며 공동 선두에 올라서는 등 크고 작은 이변(?)들이 발생하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물론 개막 라운드만을 마친 극히 초반 상황이긴 하지만 주요팀들의 이적생들을 중심으로 1라운드를 정리해 보자.
바이에른 뮌헨
올시즌 바이에른은 팀 보로브스키(전 베르더 브레멘)와 서브 골키퍼로 영입한 한스-외르크 부트 외에는 이렇다 할만한 보강이 없었다. 어차피 백업용으로 영입한 부트인 만큼 개막전에 나설 일은 없었지만 독일 대표팀의 미드필더이기도 한 보로브스키는 함부르크와의 1라운드 경기에 후반 20분 모습을 드러냈다.
팀 합류 이후 줄곧 부상으로 평가전 등에 출전하지 못했던 보르브스키는 2 : 2 동점인 상황에서 투입됐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아직 부상 회복후 팀 분위기에 완전히 동화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보로브스키의 경우 아직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8월 21일 새벽(한국시각) 벌어질 벨기에와의 평가전 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된 상황으로 당분간은 소속팀에서의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로브스키의 소속팀내 잠재적인 주전 경쟁자들로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하밋 알틴톱, 호세 소사 등을 비롯해 지난시즌 루키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지만 올시즌에는 급성장이 기대되는 토니 크로스 등이다.
베르더 브레멘
첼시로부터 클라우디우 피자로를 임대로 영입하긴 했지만 적응기간이 부족했던 탓에 피자로의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전 출장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유로 2008 당시 공동 개최국이던 오스트리아의 수비수로 활약했던 세바스티안 프뢰들(21, 전 슈투름 그라츠)은 페어 메르테사커의 부상 공백을 대체해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192cm의 장신으로 올시즌 큰 활약이 기대되는 프뢰들은 빌레펠트전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했지만 아직은 본격적인 전력 보강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특히 후반 29분 1 : 1의 동점골을 허용시 요나스 캄퍼와의 공중볼 다툼에서 패하며 동점골에 빌미를 제공하는 등 아직은 가다듬어여 할 부분이 많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샬케 04
개막전 홈경기에서 하노버 96에게 3 : 0으로 완승을 거두며 1라운드 종료 현재 호펜하임과 공동 선두에 올라선 샬케는 올시즌 제퍼슨 파르판과 오를란도 엥헬라르 등 알짜배기 영입에 성공했다. 특히 이들 중 파르판은 지난 주중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3차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팀의 1 : 0 승리를 이끄는 등 올시즌 맹활약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들은 아틀레티코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나란히 하노버전에 출장할 수 없었고 하노버전은 영입생들이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은채 승리를 이끌어 냈다. 어깨 부상인 파르판의 경우 4주간의 결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엥헬라르 역시 장기간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 몇경기는 건너뛰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함부르크 SV
바이에른과의 원정경기로 시즌 개막전을 치른 함부르크는 0 : 2로 뒤진 상황에서도 끝내 2 : 2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저력을 보이며 라파엘 판 더 파르트의 이적 공백을 무색케 했다. 바이에른전에서 함부르크는 오른쪽 윙어로 활약한 조나단 피트로이파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들이 지난시즌에도 함부르크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로 피오트레 트로코프스키가 판 더 파르트의 역할을 맡으며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지난시즌 2부리그팀인 SC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했던 피트로이파는 부르키나파소 국가대표로 176cm, 60kg이라는 체격 조건이 말해주듯 몸싸움에는 약점을 보이지만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한 돌파와 그에 따른 크로스를 통해 함부르크의 공격 옵션을 다양화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에른과의 경기에서는 개막전이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돌파력에서는 그럭저럭 합격점을 받았지만 슛으로 연결될 만한 날카로운 크로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단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피트로이파지만 소속팀이 여전히 이적시장에서 여러 영입 후보들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간내에 팀에 얼마나 큰 가시적인 전력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느냐가 올시즌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VfB 슈투트가르트
슈투트가르트는 올시즌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개막전 원정경기를 3 : 1 완승으로 이끌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 경기를 통해 올시즌 새로게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골키퍼 옌스 레만과 미드필더 얀 시막이었다. 그리고 레만과 시막은 글라드바흐전에서 슈투트가르트가 3 : 1의 완승을 거두는데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며 가장 이상적인 이적생으로서의 모습을 과시했다.
사실 레만으로서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만한 기회 자체가 적었던 한판이었다. 홈팀 글라드바흐가 전후반을 통해 단 4개의 유효슈팅만을 날렸을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 : 0으로 앞선 상황에서 글라드바흐의 공격수 카림 마트무어의 결정적인 슛을 선방한 장면은 레만의 존재감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2000년 당시 20세의 나이로 하노버에 입단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시막은 당시의 활약으로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것은 물론 체코 대표 선수로 데뷔전을 치르는 등 성공일로를 걷는 듯 보였지만 이후 알콜 중독과 우울증 등을 경험하며 이른바 잊혀진 선수로 축구 인생이 끝날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지난시즌 2부리그팀인 칼-차이스 예나에 입단하며 다시금 부활해 당당히 올시즌 슈투트가르트의 개막전 선발 출전 선수 명단까지 이름을 올렸다. 시막은 개막전에서 단지 출장에 그친 것이 아니라 1 : 0으로 앞선 상황에서 팀의 2번째 골과 3번째 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는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완벽히 부활했음을 알렸다.
VfL 볼프스부르크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눈길을 끌었던 팀은 바로 볼프스부르크였다. 안드레아 바르잘리와 크리스티안 자카르도 등 이탈리아 대표 출신 듀오를 영입한 것은 물론 지난시즌 16위를 차지하며 강등된 1.FC 뉘른베르크로부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인 즈베즈단 미시모비치까지 영입하며 가장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들 중 미시모비치는 1 : 1 동점인 상황에서 후반 33분 결승골을 터뜨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물론 전반전에는 기존의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종종 연출하기도 했지만 의미있는 개막전에서의 결승골 작렬이라는 점만으로도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한편 자카르도는 전반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은듯 몸이 무거워 보여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돼 홈팬들에게 별다른 인상을 남기기 못했다. 해당 경기에서의 선수에 대한 적집적인 잣대가 될 수는 없겠지만 평점 역시 마코토 하세베와 더불어 가장 나쁜 5점을 기록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바르잘리는 부상으로 개막전 예비 선수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밖에도 볼프부스크는 글라드바흐전을 통해 마히르 사글리크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시즌 3부리그팀이던 SV 부퍼탈에서 활약했던 사를리크는 글라드바흐전이 분데스리가 1부리그 데뷔전으로 후반 시작과 함께 하세베와 교체 투입돼 활발한 돌파와 개인기, 빠른 스피드 등 긍정적인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하지만 골결정력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댓글 보로프스키... 뮌헨 중앙이 더 강해 졌는데요;;;볼프스 부르크....완전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