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6일 촬영]외부에서 인천 송도신도시로 진입하는 경로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하나는 제3경인고속화도로를 이용해 아암대로를 타고 진입하는 방법, 또 하나는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문학터널을 지나 진입하는 방법이죠.이 중 후자의 경로는 문학터널을 지나서 터널을 다시 두개 통과한 후 인천 송도의 웅장한 스카이라인을 마주하게 되는데, 두 터널은 각각 청량산과 봉재산을 통과합니다.봉재산 위에는 벚나무 군락지와 갈대숲이 잘 조성되어 있고, 야트막한 높이 덕분에 슬슬 올라가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죠.연수구민들에게 옛부터 친숙한 동네 뒷산이었던 청량산과 달리 봉재산은 그렇지 못 했었는데, 바로 봉재산 정상에 군의 대공미사일 기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춘동의 아파트들이 대부분 5층 안팎의 야트막한 저층단지로 지어진 것도 바로 옆 봉재산의 대공미사일 기지 때문이었죠.대공미사일 기지에는 나이키 허큘리스라는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1950년대 개발된 정말 구형의 미사일이었죠. 전자회로가 반도체도 아니고, 트랜지스터도 아니고, 무려 '진공관'을 사용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워낙에 구형의 미사일이다보니 1998년, 바로 이곳 봉재산의 대공미사일 기지에서 전류장치 이상으로 오발사 되어버렸고, 급하게 자폭버튼을 눌렀지만 연수구 상공에서 폭발하며 파편으로 인해 건물과 차량 수백대가 파손되고, 주민 6명이 부상당하는 대형사고가 벌어졌죠.이 사고로 인해 인구 밀집지역과 맞닿아있던 봉재산의 대공미사일 기지의 이전이 추진되었고, 대공미사일이 있던 자리는 공원으로 조성되었는데 바로 사진의 벚나무 군락지와 갈대밭들이 그 자리입니다.하늘이 청명한 날, 해 저무는 시간에 올라가보면 송도의 중심 스카이라인이 노을 속에 잠기며 근사한 풍경을 연출하는 참 멋진 곳이기도 합니다.
출처: 스카이 스크래퍼스 (SKYSCRAPERS) 원문보기 글쓴이: 인천토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