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 왈! 왈! 왈!”
“아유! 저 강아지가 나만 보면 저러네. 그만해!”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한 집사님 가게. 오늘도 어김없이 집사님네 강아지 토토가 이민철 씨를 반긴다.
“민철 씨, 다음에 올 때는 토토 좋아하는 간식을 사와 봐요. 그럼 토토랑 친해질 수 있어요.”
“그래요? 간식을 사와 볼까.”
토토와 한참을 티격태격하는 이민철 씨를 보던 권사님이 팁을 주신다.
“6시네. 가자.”
오늘은 김현중 집사님이 자주 가시는 오리고기 식당을 가기로 했다.
“민철아, 교회 언제 나올래?”
가게를 나오며 건넨 집사님의 질문에 이민철 씨가 손사래를 치며 도망간다.
“강석이 때문에 안 갈래요.”
“네가 모른 척하면 되지.”
“안 갈래요. 안 갈래요.”
“너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
“누구요?”
저 멀리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걷던 이민철 씨가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소리에
금세 집사님 곁으로 돌아와 걷는다.
“목사님도 있고 그 박성래 권사님한테는 연락 왔지?”
“네.”
“고마워하더라.”
“권사님이 전화 와서 요즘은 왜 전화 안 하냐 그러시더라고요.”
“그래. 교회에 너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
“또 누구요?”
생일과 명절 때마다 박성래 권사님 가게에 들러 인사를 드리려 했다.
하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늘 선물만 가게에 전했는데 이번에 박성래 권사님께 전화가 왔었나 보다.
한참 소식을 듣지 못해 선물은 받으셨는지 이민철 씨 인사는 전해졌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소식 들으니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 장로님은 잘 오고 계십니까?”
“그 집사님은 잘 나오고 있습니까?”
“권사님은 교회 나옵니까?”
이번에는 이민철 씨가 보고 싶은 사람들 소식을 묻는다.
식당에 도착해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김진우 장로님이 도착한다.
이민철 씨 소개로 장로님과 직원이 인사를 나눈 뒤 다시 교회 이야기가 이어진다.
요즘 교회를 가지 못하는 이유를 집사님과 장로님 모두 아시는 듯하다.
“강석이 때문에? 선생님, 누구 이야기하는지 아십니까?”
“이름만 들었고 뵌 적은 없습니다.”
“교회에 민철이 라이벌 있어요. 라이벌.”
대화 중 김진우 장로님이 직원에게 설명을 덧붙여 주신다.
식사를 마칠 때쯤 이민철 씨가 다음 식사 이야기를 꺼낸다.
“다음에도 한번 드셔야죠.”
“그래. 10월 말에 해야지.”
“다음에는 카페 한번 갈까요?”
“너 커피 먹어?”
“저는 블루베리 스무디 먹습니다. 교회 옆에 외갓집도 가봤습니다.”
“너 교회는 안 나오고 거기 카페는 가나 보네.”
“네. 가끔 갑니다.”
“거기 윤희정 집사님이 너 되게 반가워 하제?”
“네.”
“그래. 너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니까.”
“집사님은 커피 뭐 좋아하는데요?”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먹어봤나?”
“저번에 딱 한 번 먹어봤는데 못 먹겠더라고요.”
“그렇지?”
“장로님은 커피 뭐 좋아하시는데요?”
“나는 커피를 별로 안 좋아해.”
“그래도 한번 같이 가지요?”
“하하하. 그래.”
“10월 말에는 장로님이 바쁘지요?”
“민철아, 바쁘면 또 일정을 바꾸면 돼.”
다음에도 이민철 씨는 김진우 장로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은가 보다.
바쁜 장로님인 걸 알기에 더 조심스레 일정을 묻는다.
“민철아, 내가 너한테 얻어먹어도 되겠나.”
“괜찮아. 원래 이렇게 돌아가면서 사기로 했어. 다음에는 김진우 장로가 사.”
“그래. 이번에는 민철이가 샀으니까 다음에는 내가 살게.”
‘다음에는 내가 살게’ 그토록 듣고 싶던 말을 들어서일까 돌아가는 길에 이민철 씨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2022년 9월 20일 화요일, 박효진
김현중 집사님은 이민철 씨를 인격체로 어른으로 대접하고 세워주시려고 애쓰시네요. ‘월평’의 가치와 정신을 잘 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집사님과 대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요. 민철 씨의 복입니다. 임우석
민철 씨 계모임 같네요. 돌아가면서 밥사는 계(계이름을 정해야 할 듯^^). 보기 좋습니다. 민철 씨가 즐거워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신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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