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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갇힌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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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아뜨리에,.. 애송시 스크랩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 정진규
동산 추천 0 조회 136 16.05.05 11: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 정진규

 

 

  고려 佛? 水月觀音圖를 보러 갔다 다른 건 보이지 않고

그분의 맨발 하나만 보였다 도톰한 맨발이셨다 그런

맨발을 나는 처음 보았다 연꽃 한 송이 위에 놓이신 그분의

발, 요즈음 말로 섹시했다 열려 있었다 들어가 살고

싶었다 버릇없이 나는 만지작거렸다 1310년, 687년 전에도

섹시가 있었다 419.5× 245.2! 장대하셨으나 장대하시지

않음거기 있었다 당신을 뵈오려고 전생부터 제가

여기까지 맨발로 걸어왔어요 제 맨발은 많이 상해 있어요

말하려 하자 그분의 손이 내 입술 위에 가만히 얹히었다

무슨 뜻이셨을까 돌아오는 길 나는 가슴이 답답했다

함께 갔던 미스 김과 차를 마시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당신을 뵈오려고 전생부터 제가 여기까지 맨발로 걸어

왔어요 그게 화근이었다 순간! 미스 김이 관음보살이 되고

말았다 지울 수 없었다 미스 김은 나를 굳게 믿었다

날 이후 나는 관음보살 한 분을 모시고 살게 되었다

내 사는 일이 이 지경이 되고 말았다 맨발로 나를 마음대로

걸어다니시는 감옥 하나 지어드렸다 실은 관음보살께서

미스 김이 되셨다

 

 

 

 

*********************************************

 

현재 일본에 소장되어 있는 수월관음도(1310년)

2009년 통도사에서 전시되기도 했지만, 시 발표년도로

보아 1995년 호암미술관 개최 대고려국보전에서

월관음도를 처음 만났을 것이다.

 

수월관음도(손에 버들가지를 들고 있으면 양류관음상

이라고도 함)보타락가산의 관음보살이 구도를 위해

찾아온 선재동자에게 법을 설하는 장면이 주로 그려져

있는데, 대체로 색채가 화려하고, 기는 이미지가

여성스럽다.

시인은 관음보살의 맨발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섹시에 이끌린 것도 있겠지만 살집이 붙은 모성에 상처가

많은 자신의 맨발을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법하다.

 

이런 바람이 말실수로, 아니면 운명적으로, 그도 아니면

보살의 자비행으로 미스 김에게 옮겨가서 루어지는게

퍽 재미난다.

빨래하는 처녀로 현신한 보살을 원효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눈치가 빠른 시인은 미스 김의 정체를 대번에 알아챈다.

“나를 마음대로 걸어다니시는” 심지어 “감옥”까지 말하

불경(不敬)이 엄살 그 이상은 아닐 것이다.

물론 사랑하고 미워하는 모든 일들이 감옥 짓는 일이라고도

하지만 아무것도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게 더 만만찮고

흉내 내기 어려운 일이다. 

 

정진규 시인처럼 관음보살의 발에 마음이 홀린 또 한 명의

시인이 있다.

“바람의 길을 오래 생각하던 물방울 안에서/ 물방울 밖으로

빠져 나온/ 관음의 젖은 발목을 본 것도 같다/ 마음이

관음의 버들잎만큼/ 움직이던 생이 나에게도 있었던 것일까”

(신현락, ‘물방울관음’ - 수월관음도 부분) 라고 노래했던

시인은 아마도, 2010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려불화

대전 700년 만의 해후’를 관람하고 시를 얻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수월관음도를 보고, 자기만의 수월관음도를

빚은 두 편의 시가 그림 못지않게 인상적이다.

부지런히 다리품을 팔고, 공부를 더했을 때 좋은 시가

탄생하는 것임을 배운다. 

 

/ 이동훈 시인

 

 

 

 

보살(菩薩)을 그린 그림 수월관음도

 

“깨달음” 곧 불교(佛敎)의 진리를 구하는 존재를 가리킨다.

소승(小乘)의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도 각기 깨달음을

구한다는 점에서 보살이지만, 위로는 깨달음을 추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濟度) 하는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대승(大乘)의 수행자를 특히

보살(菩薩)이라 한다.

 

부처와 중생의 중간적 존재로서 보살사상이 발달한

대승불교에서는 수많은 보살이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보살은 부처의 협시(挾侍)로서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그려진 경우는 드물다.

고려불화의 보살도는 관음보살 지장보살이 주류를 이루며

관음보살 중에서도 가장 많이 그려진 것이 수월관음도다.

 

먼저 수월관음도의 일반적인 형식은 몇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관음보살이 화면의 좌측(左側) 하단을 응시하며

한쪽 발을 내려놓는 반가부좌(半跏趺坐) 자세로 비스듬히

걸터앉고 향좌측(向左側)의 바위 위에는 버드나무 가지가

꽂힌 정병(淨甁)이 놓여 있으며 관음보살의 뒤쪽에는

기괴한 절벽과 대나무를 발 아래에는 연꽃과 산호 등을

배치하고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등장하는 형식이다.

 

둘째, 첫번째 형식과 비슷한 배경에 관음보살이 방향을

바꾸어 화면 우측을 응시하는 형식으로 1310년에

조성된 가가미진자(鏡神寺) 소장 수월관음도와 조라쿠지

(長藥寺) 소장 수월관음도가 대표적이다.

 

셋째, 관음보살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형식이다.

이러한 예로는 일본 고잔지(功山寺) 소장(수월관음도)와

야마토문화관(大和文化館) 소장(수월관음도)등이다.

 

몇점을 제외하면 이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형식은

첫 번째 것으로 결국 고려시대에 조성된 수월관음도는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향좌측(向左側) 하단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정형화(定型化)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장보살도(地藏菩薩) 역시 몇 가지 형식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지장보살만을 그리는 독존(獨尊) 형식,

둘째, 지장보살을 보존으로 좌.우에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을 배치하는 지장삼존도(地藏三尊圖) 형식

셋째, 지장삼존에 권속(眷屬)을 더하는 형식

넷째, 지장의 권속과 시왕(十王)까지 합친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

형식 다섯째, 지장보살과 관음보살이 나란히 서 있는 독특한

도상의 관음. 지장보살병립도 등 모두 다섯가지 형식이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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